너무 길어져서 2편으로 끊어서 가져왔음
다들 많이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
1편에서 만든 것의 전체샷
큰 부분은 다 끝냈고 디테일한 부분을 채울 차례인데
여태껏 사용한 새틴 스티치는 덩어리 안을 채울 때 주로 활용되는 기법으로
얇은 곡선을 표현하기엔 여러모로 불편해 아웃라인 스티치라는 기법을 활용해야 한다
말 그대로 바깥 선을 만들 때 사용하는 스티치를 일컫는 용어이며
다양한 아웃라인 스티치 중에서도 스템 스티치를 사용하가로 했다
먼저 바느질하듯 한 땀을 놓은 후 끝으로 되돌아온다
뒤집은 건 큰 이유는 없고 그냥 편해서이다
아까 놓은 한 땀만큼 앞으로 간 후 실을 다 당기기 전에 가운데로 돌아와준다
이후 쭉 당기고 다시 한 땀 앞으로 실을 넣고 이 과정을 반복해주면 됨
사진으로는 아무래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혹시 이 글을 읽고 프랑스 자수에 관심이 생긴 롭붕이가 있다면
유튜브에 '프랑스 자수 스티치'를 검색해 양질의 자료를 얻어가길 바람
꽤나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가지가 완성됐다!
근데 두루마기도 그렇게 가지도 청록색으로 만들었는데 왤케 시꺼먼 색으로 보이는지 모르겠음.....
아무튼 이걸 미친듯이 반복해주면 된다
이제 머리카락을 만들어주면 되는데
사실 나도 꽃다발이랑 이파리만 만들어봤지 사람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새틴 스티치를 헐겁게 놓아봤는데 처음한 것 치곤 괜찮은?듯
윗부분은 꽃 들어갈 자리라 비워뒀다
연회색 실이 없어서 연하늘색을 썼더니 실물로 보면 묘하게 앤젤라같음....
가지랑 같은 색으로 얼굴 그림자를 만들었음
솔직히 안대같아서 이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얼굴 또한 꽃으로 덮으면 그만이다..
이제 동백의 하이라이트인 꽃을 만들 차례인데
소설 <동백꽃> 속 샛노란 동백꽃이 우리가 아는 빨갛고 겨울에 피는 동백이 아니라
생강나무 꽃의 방언이라는 사실은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롭붕이는 장미나 데이지나 안개꽃밖에 만들 줄 모르는데 (전편 1짤 참조)
이 섬세한 생김새를 어케? 구현하란 말??인???
붉은 동백꽃은 아예 단독으로 만드는 법도 있을 만큼 수요가 많지만
생강꽃은 어림도 없었다....
고민 끝에 일단 실을 바늘에 세 가닥 넣고
한 땀을 놓은 뒤 그 중간에서 실을 빼냈다
그대로 잡아당겨 위로 집어 넣어 피젯스피너마냥 만들어준 뒤
적당한 지점에서 다시 실을 빼내준다
그리고 그 고리들 틈으로 번갈아가며 실을 빙글빙글 감아준다
이걸 반복하면 어느 순간 동그란 꽃 모양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건 스파이더 웹 로즈 스티치라고 하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장미를 표현할 때 주로 쓰는 기법임
살짝 비는 공간은 프렌치 노트 스티치로 자잘한 꽃송이를 표현해준다
이건 도저히 사진으로 방법을 설명할 수가 없어서 완성샷만 가져왔음....
그런 식으로 빈 공간을 적당히 채워넣었다
저기 보이는 고리같은 건 레이지 데이지 스티치라 하는데
이것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데이지 꽃 만들때 쓰는 거고
어렵진 않은데 얜 과정샷 찍는 걸 까먹음
아무튼 여기까지 만들면서도 동백 일러스트와 생강꽃 사진에서 보이는
흐드러지게 터져나오는 듯한 꽃의 느낌이 살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음....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아 이거다 싶은 걸 찾았음
생강꽃은 아니고 미모사 만드는 방법인데 나름 림버스 동백 일러랑 비슷한 것 같았다
먼저 실을 아주 두껍게 뽑은 뒤 한 가닥 실로 듬성듬성 묶어준다
날카로운 가위로 매듭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자른 후
양 끝의 잘린 실들을 살살살 펼쳐준다
그럼 이렇게 폭발하듯 피어난 모양새가 나옴
입체적이라 실물로 보면 더 화려하다
한 가닥 실로 가운데를 적당히 꿰매주면 고정도 된다
이걸 또 엄청 반복하고 다른 스티치도 활용해서 머리를 채워준다
한쪽 얼굴까지 가리니 생각보다 그럴듯해짐....
매듭 묶는 게 너무 힘들어서 가지에 자잘한 꽃잎을 먼저 채워줬음
새까만 가지에 밝은 색 꽃은 언제 봐도 예쁜 것 같다
큰 가지를 채우고 자잘한 꽃잎을 더해주면 완성!
사실 보다시피 수틀을 빼면 자국이 남기 때문에 다림질을 해줘야 최종 완성이지만
사진이 없으므로 아무튼 다 만든 거다
이건 뒷면
고수들은 앞뒤 똑같게도 만든다던데 그건 진짜 못하겠더라....
유리 틀을 뺀 다이소 액자에 넣어 계획대로 햄팡에도 가져갔음
딴소린데 햄햄팡팡 음식 진짜 맛있더라 치킨 필라프 강추함
직원분께서 멋지게 전시해주셨다
사실 일정도 겹쳤고 굳이 적지 않은 찐빠 탓에 시간이 다소 촉박했던지라
가져가기 전까지 디테일이나 퀄리티 면에서 자꾸 아쉬움이 남았는데
막상 굿즈존에 올려놓고 나오니 정말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 햄팡 후기에 굿즈존 사진 나오면 행복해하고 있음
같이 가준 친구들에게 고맙고
언젠가 또 햄팡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더 멋진 작품 만들어서 가져가고 싶다
긴 글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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