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작품은 여성을 주연으로 선정하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동백꽃과 봄봄의 점순이, 산골의 이뿐이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음.
해당 인물들을 김유정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싱싱하고 실팍한 강원도 여성이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원시적 인물이며 사회 위계에 무감각한 인물이라는 특징을 지님
김유정의 아나키즘적 사상을 고려하였을 때, 이러한 원시적 인물은 과거의 순수성을 간직한 긍정적인 인물상임
여하튼 점순이와 이뿐이는 사회적 위계질서에 무감각한데다 그런걸 수용할 생각조차 없는 인물들인거임
예컨대 동백꽃의 점순이를 보면, 사회적 위계질서(마름의 딸 점순과 소작농의 아들 '나'의 계급 차이) 같은건
쥐뿔도 신경쓰지 않고, 그런 사회적 위계질서가 닿지 않는 뒷산에서 소작농의 아들 '나'와 사랑을 나눔
반면에 '나'는 사회적 위계질서를 따르기에 소작농의 아들이라 마름의 딸인 점순한테 설설 기는거임
봄봄의 점순이도 그럼, 점순이 아빠는 구장인데 '나'와 점순의 혼인을 방해하는 방법으로 바깥 세상의
사회적 위계질서(법률에 따른 징역 운운한 것)를 가져옴. 그에 대한 점순의 대답은 제 아버지의
"수염을 잡아 채야지, 이 바보야" 라며 되려 성을 냄. 사회적 위계질서 따위보다 자기 욕망을 우선시하는 인물인 것임.
이를 토대로 볼 때 림버스의 동백은 K사와 같은 날개가 개인의 위에서 군림한다는 사회적 위계질서에 무감각하거니와
애초에 그런걸 수용할 생각이 쥐꼬리만큼도 없는 인물임. 그보단 봄봄의 점순이처럼 개인의 욕망을 우선시하는 인물상이지.
그런 인물을 대상으로 사회적 위계질서에 입각하여 이해하려고 해 봐야 이해할 수 있는 도리가 없음.
추가로 동백은 동백꽃에서 이름을 따왔으되 실제로는 산골의 이뿐이와 더 닮았다고 생각함.
동백꽃과 봄봄은 이런 싱싱하고 실팍한 원시적 인물을 골계와 해학으로 다루는 반면
산골의 이뿐이는 그러한 골계와 해학이 발견되지 않는데 이는 점순이와 이뿐이의 위계가 다르기 때문임.
동백꽃과 봄봄의 점순이는 기본적으로 마름의 딸이거나 구정의 딸이라 상대 남성보다 위계적으로 높으나
산골의 이뿐이는 종의 아이라 위계적으로 낮은 위치에 해당함. 림버스의 동백을 이뿐이로 두고
T사, K사로 대표되는 사회적 위계질서를 상대 남성이라 치환하면 이뿐이의 행적과 은근 이것저것 오버랩 됨
예로 동백이 폭죽으로 구인회 연구실을 폭파시키는 것이, 산골에서 이뿐이가 분을 못참고 단단히 아플만한 돌맹이고
석숭이의 정강이를 내려 찍어버리는 것과 겹쳐보이는 것처럼.
하여간에 말이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동백은 근대적 관점, 사회적 위계질서로 이해하면 안되고
공동체 주의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그 행적을 좇을 수 있다고 봄.
요약
1. 김유정 소설에 등장하는 주연 여성들은 근대화가 되기 이전, 공동체 농촌 사회의 원시적 인물상을 지님
2. 김유정 소설 속 여러 여성을 키메라한 동백 역시 근대적 사상(사회적 위계, T사나 K사의 지배)을 이해하지 못하거니와 이해할 생각조차 없음
3. 따라서 동백의 속마음을 이해하려면 근대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공동체적 관점에서 접근해야함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