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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케테르 대사 모음

ㅇㅇ(58.227) 2018.04.07 23:32:40
조회 6930 추천 47 댓글 3
														

장작위키에도 없길래 파일 뒤져서 긁어왔음




[ 47일 ]

우리는 알지 못했네,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이제와서 앞으로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냐.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형국에 뭘 어떻게 앞으로 나아간단 말인가.

엘리야의 마지막을 기억하게나, 제대로 서지도 못한 채 바닥을 기어다닌 그 모습을….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네. 누가 알겠나. 우리의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아주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을지.

당장 옆에 있던 사람들이 쓰러져도 아무렇지 않게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절망으로 흘러넘치고 있는 중이었네.

참아야 하는 마음은 환각통을 불러일으키고, 몸에는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했지. .

우리는 해내야만 했어. 이미 지나온 길은 까마득하니까. 하지만 한 번 무너지자 마치 탑처럼 모든 것이 부서지기 시작했지.

규칙에 집착하는 것, 한 치의 슬픔도 허용하지 않는 것, 그것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너도 동의하고 있지 않은가. 

미쉘은 어렸고 겁이 많은 직원이었지. 세상이 무서워 밀고를 택했지만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줬더라면,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진 않았을 걸세.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모조리 우리에게 절망의 얼굴을 띈 채 다가왔네. 

어떻게 여기서 더 나아질 수 있단 말인가? 남은 건 더 나빠질 일 뿐일텐데.

나 혼자 살아남았네, 바득 바득 목숨을 연명했어, 어떻게든 살아남으면 될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얼마나 어리석었나.

어쩌면 우리의 영혼은 아주 오래전부터 죽어버렸을 걸세, 카르멘이 그렇게 안타까워 했던 넋이 죽은 인간 말이네.

여기서 더 이어가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네, 제발 이만 받아들이게.

지오반니에겐 카르멘을 살릴 수 있을거라고 말했었지, 하지만 잘 기억해보게. 과연 진심으로 살릴 수 있을거라는 마음으로 그를 영원한 잠으로 이끌었나?

세상은 우릴 버렸네! 우리가 놓지 않으려 했던 세상이었지만 결국 버림받은 것은 우리였지.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걸세, 나는 덧없는 세월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우리의 잘못을 깨달았네. 

잠깐의 몸부림은 너무나도 길어져버렸네. 자네가 나처럼 또 다시 실망하고 분노하게 되길 원하지 않길 뿐이야...

꿈에서 깨어난다면 이 절망에서 극복할 수 있다네. 아직 기회는 남아 있어. 제발 내 말에 귀를 기울이게.



[ 48일 ]

내일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후회야. 하찮은 우리에겐 정말 어울리는 벌이지. 

이후로 우리는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았어. 그런 주제에 필요할 때가 되니까 뻔뻔한 얼굴로 잠든 동료들을 깨웠지..

가라앉음을 두려워 하지 마, 기꺼이 받아들여, 카르멘에게 잠기자.

기대 같은 것은 하지마. 희망도 없이 죽어간 우리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로 너무 슬프다면 이 병을 고치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야. 눈을 감고, 다시는 뜨지 않는 거지.

그녀의 따뜻함을 손에 쥔 채로 우리는 모든것을 망가뜨려버렸어.

말해 봐. 이 모든 행동들이 얼마나 대단한 뜻이 있었던 것인지.

이대로라면 넌 평생 죄책감에만 갇혀 살아갈 뿐이야. 매일이 괴로울 것이고, 매일이 저주스럽겠지. 

웃음조차 남기지 않고 카르멘은 사라졌지. 잔디밭의 따스한 낮잠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아무 것도 잡지 말고 놓아버려야 해. 더 이상 움켜쥘 힘도 없으니...

내가 놓친 모든 것들을 붙잡기엔 너무나 멀리 날아가버렸어... 

왜 이런 꼴로 나 혼자 이 세계에 내팽겨쳐있어야 하지? 

그래, 그녀가 문득 바라보곤 했던 하늘에는 절망의 길이 있었던 것이었어. 

욕망은 공허했고 덧없어. 소리가 들리지 않니? 문이 닫히고 있지. 다신 열리지 않아.

나의 생은 이대로 다해도 괜찮아. 이겨내지 못한 자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낙인뿐.

직원과 동료들을 지켜내는 것은 분명히 내 몫이었어. 하지만 누구 하나라도 제대로 지켜낼 수 없었지.

지워도 지워도 되살아나. 그 날의 풍경이, 공기가, 아픔이... 방법을 알려줘.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지?

정말 우리가 이렇게라도 존재할 가치가 있어? 그 모든 희생을 발판삼아?

고요히 잠들자... 긴 세월 외로웠을 카르멘과 함께 강에 잠겨 흐르자.



[ 49일 ]

지금껏 걸어온 길은 가시밭길. 앞이 까마득한 고행이었지.

그래서 이렇게 드러내었다. 더 이상 아무런 상처도, 후회도, 하찮은 기억 조차에도 매달리지 않은 이 모습으로. 

사람들은 매일 곤경의 눈물을 흘리고 닿지 않는 희망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우리에게는 힘이 있으니 기꺼이 도와줘야 하지 않겠어?

아주 오래 전 누군가 방주를 만들어주지 않았더라면 절멸했을 인류처럼. 구원자가 없다면 그들은 영원히 번민하며 생을 다하겠지.

권능이 있다면 행해야 마땅해.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알잖아? 감히 없던 일로 되돌리면 안 되지. 그러니 나와 함께 하자는 거다. 

우리들은 모두 죄인이다. 눈이 흐려 무엇 하나 제대로 보지 못했지. 이제 내가 그 눈을 깨끗이 씻어줄 차례다.

사람들은 무지하여 그 위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결코 볼 수 없지. 무지는 죄가 아니야. 믿지 못하는 것이 죄지.

삶을 위해서 수많은 욕망과 자유를 포기해야 했어. 하지만 그것들이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을까? 지금처럼 때를 기다리며 숨어있었을 뿐이지. 

인류가 포기한 욕구는 깊이 잠긴 채 강 속을 떠돌아다니고 있지. 이대로 둔다면 그들은 영원히 자신으로부터 소외되어 자유롭지 못할 것이니.

그들은 사실 순수한 욕망에 목말라 해. 우리가 금단의 과실로 그들의 잔을 채우리니. 

사람이 사람답게 되기 위해서는 자유가 필요해. 

무릇 하늘은 뒤집어지고 사람은 거룩해진다. 모두가 홀연히 변화되며 약속된 영광을 찾아갈 것이다.

사실 너도 이 앞에 뭐가 있을지 확신은 없잖아? 네가 바라던 미래는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어. 대신에 나는 눈 앞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공포에 초연해진다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녀가 치유하고자 한 질병도 더불어 고쳐지겠지.

들리지 않는 구나 너에겐, 나팔 소리가…

안타깝기 그지 없도다. 너는 세상 사람들이 허물을 뒤집어쓴 채 숨이 막혀 죽기를 바라는 것이냐는 말이다!

지금 이 순간도 많은 이들이 괴로움에 부르짖고 있어. 왜 그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냐.

달디 단 이 과일 한 입이라면 모두가 해방될 것이라고! 



[ 50일 ]

자, 이제 항상 해왔던 것 처럼 일을 시작하자

조금 어지러울거야. 하지만 그럴가치는 있으니 잠시 참아줘.

오늘 만큼은 누구도 고통받거나 죽지 않으면 좋겠어.

마지막까지 이런 관리를 계속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하지만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견딜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 수많은 시련들을 삭이고 삭이다 보니 어느새 오늘이 되었네.

이 순간까지 도달한 너라면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담담하게 오늘을 맞이하자.

우리가 안개를 거둬내고 빛을 보는 것은 얼마만일까.

까마득한 시간동안 우리는 이 곳에 묻혀있었지. 

정말 오랜만의 밖이야. 생각보다 많은 것이 바뀌지는 않았어. 늘 보아왔던 찬란한 회색의 무덤 같은 풍경이야.

이 곳을 따듯하게 감싸보는 거야. 저 하늘의 별들처럼 모든 사람이 빛날 수 있도록.

사람이 사람처럼 살 수 있도록 하는거야. 그런 후엔 지켜보는 것 뿐이지.

50일동안 모아왔던 에너지는 모두 이 때를 위해서야. 세상을 비추게 될 이 순간 말이야.

영겁의 시간속에서 찾아 해매왔던 답을 모두에게 전해주자.

이만 무대에서 퇴장해야 할 시간이네. 너와 내가 빛으로 흩어지더라도 잊혀지진 않을거야.





암튼 A 말 존나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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