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나는 맨 처음에 손가락 설명 듣고 5개? 조직?하고 맨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 '헨리 민츠버그(Henry Minznerg)의 조직이론'이었음.

프문 세계관에서 김지훈은 지속적으로 개인과 조직에 대한 대립, 관계에 대해 조명해왔고 조직의 구조에 대해서도 상세히 말하는 장면들이 많다보니

이러한 사회이론들이 작품 내에 적용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서 정리했음.

사실 뇌피셜 자체는 떠오른지 오래되었는데 적기 귀찮아서 안 적다가 림버스 출시일도 다가와서 올림 ㅋ

1. 엄지 - 기계적 관료제

엄지는 철저한 계급적인 체계로 돌아가기에 이에 해당한다고 봤음. 최상위에 모든 권한이 집약된 형태이고 각 카르텔들에 세분화 된 업무를 지시함.

그 외에 엄지와 일치하는 특징으로는 대량생산에 특화된 조직이다보니 비인간적이고 경직성이 강해서 환경변화에 부적합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는 점이 있음. 

실제로 라오루에서도 계급에 충실하지 않았다고 비인간적으로 부하를 대하는 점, 언더보스 하나 나가리되었다고 나머지가 정신못차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던 점이 있음. 

현실에서 이에 해당하는 조직으로는 더도말고 딱 군대임. 누가 봐도 엄지가 이에 해당함.

2. 검지 - 단순구조

지령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검지임. 엄지의 기계적 관료제와 같이 최상위에 높은 권력이 집중되어져 있으나 엄지의 기계적 관료제와는 달리 융통성이 높고 분화가 그리 심하지 않음.

라오루에서도 검지에 대해 엄청 자세히 나오지는 않아서 틀렸을 수도 있으나 검지는 계급 체계와 하위 조직이 굉장히 단순하고 서열에 엄청 목매이지 않는 형태를 보임. 

그렇기에 최고위에서 내린 결정을 신속하게 아래로 하달할 수 있고 행동까지 일어나는데 효율적임. 이것 외에는 이름대로 단순구조라서 크게 설명할게 없음.

3. 약지 - 전문적 관료제

약지는 전문적 관료제에 해당한다고 봤음. 전문적 관료제는 엄지의 기계적 관료제하고 크게 차이가 나진 않지만 업무가 기계적이지 않은, 표준화가 불가능한 업무를 할 때 이러한 형태가 이루어짐. 

디자인, 예술, 컨설턴트 등이 대표적인데 딱 봐도 약지의 느낌이 나는 걸 볼 수 있음. 

또한 이러한 전문적 관료제의 특징으로는 전문가들의 집합체이기에 조직 내에서 높게 분화된 형태와 전문성을 지닌다는 점이 있음. 

이는 레비아탄에서 나왔던 두 개의 갤러리의 차이점에서 드러난다고 봄. 

갤러리라는 점은 동일할지라도 어떤 전문가가 담당하느냐에 따라 자율적으로 움직여서 다른 형태로 표출되는 거지.

중지와 소지는 뇌피셜이 많을테니까 많이 걸러서 들어주기를 바람

4. 중지 - 다변화 조직 

다변화 조직은 커다란 조직 안에 다양한 기계적 관료주의 조직이 독립적으로 구성된 형태를 띄고 있음. 

이 독립조직들은 각자마다 별개의 특색이 있고 표준화가 쉽지는 않지만 기업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동일한 모습을 보임.

이를 가족 중심이라는 중지에 대입해 볼 수 있는데 중지는 하나의 거대한 가문이 아닐까 생각해봄. 

그렇기에 가문을 이루는 수많은 '가족'이 존재하지만 당연하게도 가족이 항상 모여서 사는 건 아니고 작은 단위로 쪼개져서 살아감. 

그렇기에 각자의 스타일대로, 특색을 지니고 행동하지만 결과적으로 가문을 위해 행동하고, 가문에 위배되는 가족은 배제해버리는 시스템으로 생각해서 중지는 다변화 조직에 해당한다고 봄. 

5. 소지 - 애드호크라시

마지막으로 가장 정보가 부족한 소지의 차례임.

지금까지 나온 소지의 정보는 외곽에서 리우랑 항쟁하고 있다는 점, 리우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무언가란 점인데 많은 사람들이 리우라는 점으로 인해서 전면전투 조직으로 예상하던데 나는 정반대로 생각했음.

애드호크라시는 위의 전통적 관료제 조직들과는 달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특정목표를 위해 각종 귀찮은 절차들을 무시하고 문제해결 그 자체에만 목표를 둔 조직임. 

그렇기에 수직적인 형태보다는 수평적인 형태가 많이 나타나며 융통성이 있고, 신속한 형태를 지님. 이에 대표적인 형태가 그 유명한 태스크 포스, 기동타격대임.

이러면 소지가 전면전투에 특화된 리우에 위협적인 것도 이해할 수도 있는데 소지는 아마 소수의 유격대 혹은 기동타격대로 활동하면서 히트앤런으로 데미지를 주거나 부장급들만 신속하게 제거하고 빠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집단일 가능성이 있음. 

또한 이렇게 목표달성이 이룬 집단은 해체되기도 하니까 추적이 쉬운 편도 아님.

그래서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소지는 평소에는 조직이 아닌 각기 전문가로서 혹은 소규모 집단으로 활동하다가 특정 목표가 생겼을 때만 집단으로 모여서 유격대로 활동하는 애드호크라시가 아닐까 생각해봄. 

위 추측과 더불어 료슈 그림에 나온 상징에 대해서도 뇌피셜 더해보자면 금속 조각이 한 둘이 아닌 여기저기 삐죽삐죽 나온 점이 게릴라전에 해당한다고 봄 

만약에 소지를 애드호크라시로 볼 경우, 작년에 나왔던 손가락 인의예지신 추측에서 '소지가 인에 해당하지 않을까?' 라는 말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점이 있는데

유격대는 강할지라도 몸체가 정식군대에 비해서 대체적으로 작기 때문에 활동지역의 주민들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정보교환, 식품제공 등이 많이 이루어진다고 함. 이렇다면 인에 어느정도 부합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거 적느라고 먼지쌓인 전공서적 오랜만에 정주행했다 ㅋㅋㅋ 이제 다시 먼지 스택 쌓으러 책장에 박아두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