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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08>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11 03:24:03
조회 409 추천 14 댓글 12
														








"뭐? 너 갑자기 그게 뭔 헛소리야? 약이라도 먹었냐?"


인상을 찌푸리며, 라떼는 날 향해 그렇게 말했다.

승아에게 아까 들었던 말을 라떼에게 그대로 전했더니, 저런 반응이 나온 것이다.


"아니..승아가 이렇게 말해줬는데.."

"승아가? 야 신승아, 넌 지금 대체 뭔 헛소리냐 그게?"

"죄, 죄송해요 라떼언니..저도 아까 다른 사람들한테 들은 거라..잘 몰랐어요..."


자기도 아까 다른 사람들한테 들은 거라 진위여부를 알 수가 없었다, 승아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변명해 왔다.

그러니까, 승아는 지금 제대로 확인되지도 않은 카더라의 사실을 가지고, 사장누나를 쓰레기년으로 음해했다는 것이었다.


"하..승아야, 넌 제발 다음부터는 제대로 알아보고 나서 말해. 부탁이다."

"네..알았어요."


진지하게 타이르는 내 말에, 영혼 없는 말투로 대꾸하는 승아.

그 모습이 짜증나서 몇 마디 더 해주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난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일단, 사건 자체는 주희언니가 먼저 뺨을 때렸어."

"주희누나가..?"


한숨을 푹 쉬더니, 눈을 감은 채 말하는 라떼의 설명에 난 놀라서 물었다.

주희누나가..먼저 사장누나 뺨을 갈겼다고?
아니, 내가 여태껏 봐오던 주희누나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데...대체 뭐 때문에 갑자기?


"그래. 주희언니 말로는 사장언니가 씹덕 너를 갖고 놀다가 차버렸다는 거야. 그래서 개빡돌아서 사장언니 뺨을 갈겨버린 거래."


라떼의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혼란만 가중될 뿐이었다.

사장누나가 날 버렸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모르겠다. 누나랑 나는 당장 어젯밤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서로 사랑을 속삭이며, 밤새 몸도 질펀하게 섞은, 알콩달콩한 일상을 살아가는 커플인데.

내 휴대폰 내역을 뒤져봐도 누나한테 이별통보를 받은 메시지는 없었다.


'띠링-'

"자, 잠깐만 언니! 어디 가?"


주희누나의 반대편에 앉아 주희누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던 사장누나는, 이내 말없이 카페 밖으로 나가 버렸다.

머뭇거리던 나도 어쩔 수 없이 테이블에서 일어나, 누나를 따라 카페 밖으로 나왔다.



"누, 누나...괜찮아요..?"


사장누나 곁으로 다가온 난, 조심스럽게 그렇게 물으며 누나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누나는 여전히 잔뜩 열이 뻗친 표정이었고, 왼쪽 뺨에는 빨간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하여튼 저 미친년이.."


내가 옆에 다가온 것도 모르는 걸까, 누나는 주희누나를 욕하며 그렇게 몇 마디를 중얼거렸다.


"누나...?"

"..어? 아, 현수구나. 언제 왔어?"

"방금요..누나, 괜찮아요..?"

"..아니, 안 괜찮아. 저 미친년 때문에."


주변 공기를 얼리는 차디찬 분위기에,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도 난 몸을 살짝 움찔하고 말았다.

사장누나가 이렇게 계속 화난 채 주희누나 뒷담을 까고 있는 장면을 계속 보기가 조금 그랬다. 어떻게든 누나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싶은데...


"그..누나. 이러지 말고 주희누나랑 한번만 더 얘기해보시는 건.."

"싫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곧바로 그렇게 말을 꺼내버리는 사장누나.


"그럼..저랑 데이트라도.."

"..크흠, 뭐 그건 좋네. 어디 갈래?"


데이트란 말에 누나는 표정을 살짝 풀었다. 어떻게 하면 누나의 기분을 단번에 풀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난 입을 열었다.


"모텔부터 가죠."

"어머, 상남자."


이내 금방 표정이 풀리더니, 여우같은 미소를 한 채 손으로 가볍게 내 가슴을 탁 하고 치는 사장누나.

정말, 서큐버스가 따로 없군.





"아흣, 앙, 하아..읏"

"하아..이제 기분이 좀 풀리세요?"

"아직 부족해. 좀 더 세게..하앙!"


이미 기분은 거의 다 풀렸으면서, 황홀한 표정으로 내 밑에 깔린 채 신음과 함께 그렇게 속삭여오는 사장누나.


"그러니까..내일 다시 주희누나랑 같이 얘기해 봐요. 분명 오해가 있었을 거에요."

"..칫, 알았어 일단. 네 부탁이니까, 시도는 해 볼게."


거사를 끝내고 나란히 옆에 누운 채, 조심스럽게 제안해오는 내 말에, 고민하던 누나는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누나가 잠든 후, 난 모텔 방 밖으로 나와 조심스레 주희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주희누나?]

[어..현수니?]

[네. 죄송하지만..내일 사장누나랑 싸우지 말고 대화로 풀어 봐요. 분명 뭔가 오해가 있었을 거..에요.]

[현수야, 그 언니는 널...]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니까, 내일 같이 저희 셋이 앉아서 풀어 봐요. 네? 부탁이에요.]

[...알았어. 노력해 볼게. 말해줘서 고마워.]

[뭘요.]


요시요시, 이걸로 난 쌍방의 화해를 이끄는 '중재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겠지.

이대로 영영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던 사장누나와 주희누나가 내일 일단 서로 대화를 해 보겠다니, 내 입장에선 정말로 다행이었다.





* * *



그렇게, 그 다음 날.


"뭘 보니? 눈 안 깔아?"

"언니나 까세요, 악덕고용주 주제에."

"하, 미친년. 진짜 악덕고용주를 니가 못 만나봤구나?"

"제가 미친년이면 언니는 희대의 쓰레기년이에요."

"그래, 계속 그따구로 지껄여 봐. 또 개새끼마냥 머리채 잡혀서 쳐맞고 싶으면."

"언니야말로 또 머리채 잡아 보세요. 경찰이랑 노동청에 신고해 드릴게요."

"무섭네. 어디 한번 신고해 봐, 거지같은 니 인생 아주 쫑내 줄 테니까."

"말하는 게 진짜 딱 싸이코패스 그 자체시네요."

"싸이코는 주희 너 아니니? 아, 싸이코일뿐만 아니라 리플리 증후군도 같이 있구나? 정신병원 예약해 줄게."



어...이 둘, 분명히 서로..대화로 풀어보겠다고 했지 않았나..?

둘의 분위기에 잔뜩 쫄아버린 나는, 마음속으로 연신 '좆됐다...' 만 외치며, 둘 사이에 낀 채 가만히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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