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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23>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01 03:13:51
조회 734 추천 20 댓글 17
														












[BGM과 함께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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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만약에요, 제가..헤어지자고 하면, 어떨 것 같아요?"]



현수가 방금 전 나한테 대뜸 그런 질문을 했을 때는, 순간 너무나도 놀라서, 말 그대로 심장이 철렁했었다.


하지만 곧 농담이었다고, 그저 날 놀래켜주기 위해서 한 의미없는 말이었다는 그 아이의 말을 듣자, 난 그제서야 그나마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


물론, 요즘 왠지 현수가 영 기력이 없어 보였고, 나와의 관계도 계속 거부하고 있었지만, 현수는 그럴 때마다 그냥 요즘 좀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감기기운이 있어서 그런 것 뿐이라고, 그렇게 둘러댔다.



솔직히 난 여자들 중에서도 눈치가 꽤 좋은 편이다.

현수가 요즘 날 대하는 게 예전같지 않다는 걸, 분명 말 못할 무슨 큰 일이 있다는 걸, 난 이미 진작에 알아채고 있었다.




[현수야, 이제 솔직히 말해줘. 요즘 무슨 일 있어? 아니면..누나가 너한테 혹시 잘못해서, 실망한 거라도 있는 거야?]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진짜 그냥..요즘 몸살기가 좀 있어서 그런가 봐요.]


[...알았어. 약 잘 챙겨먹구, 들어가서 푹 쉬어.]




이렇게 몇 번 진지하게 현수를 붙잡고 물어보았지만, 결국 현수는 끝까지 나에게 자기 사정을 털어놓지 않았다.

대체 뭘까. 대체 무슨 말 못할 사정이길래, 여자친구인 나한테까지 저렇게 꽁꽁 숨기고 있는 걸까.


혹시 우리의 관계와 관련된 걸까?

혹시 현수가 나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겨서, 아님 질려서...거진 일주일 동안 저러고 있는 걸까?

내가 현수한테 안 좋은 짓이라도 했던 걸까?

하지만 내 기억상, 분명 내가 현수한테 딱히 그런 적은 없었다.


현수가 자신의 속사정을 숨길수록, 내 마음속에 똬리를 튼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더욱 더 커져만 갔다.







[누나. 죄송해요.]

[저..더 이상 못 하겠어요]

[우리 이만 헤어져요]


그리고, 오늘 저녁.
현수가 카카오톡으로 보낸 3개의 메시지를 봤을 때, 난 순간 너무 충격을 먹어서, 몇 초간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난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는 휴대폰을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심장이 미칠 듯이 뛰어왔다. 제발 농담이기를. 저번처럼, 그저 날 놀래키기 위해 했던 질 나쁜 농담이기를. 그렇게 간절히 바라면서, 현수의 번호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사함으로...]


나에게 톡을 보낸 지 아직 1분도 안 지났음에도, 내가 몇 번이고 계속 전화를 걸었음에도, 현수는 내 전화를 받아주질 않았다.


[농담이지??]

[현수야]

[제발 누나 전화 좀 받아줘]


휴대폰을 꽉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아직도 1이 사라지지 않은 카카오톡의 휴대폰의 액정 위에,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체 왜?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분명 순조롭게 잘 되어가고 있었는데,


서로 싸우거나 다툰 적도 없었는데.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고, 이 끔찍하기 그지없는, 눈 앞의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제발 이것이 꿈이기를, 그저 한 순간의 끔찍한 악몽이길 바라며 난 손가락으로 몇 번씩이나 허벅지를 꼬집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몰려오는 따끔하고도 선명한 고통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알려 줄 뿐이었다.





'부아아앙-


결국 난 급히 밖으로 나와 주차했던 내 스포츠카를 몰고, 현수의 집으로 향했다.


어서 현수한테 가야 한다.


가서 어떻게든 현수를 붙잡고, 설득시켜야 한다.


잘못한 게 있다면 무릎을 끓고 싹싹 빌어서라도,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시켜야만 한다.


난 그 아이를 이대로 놔주고 싶진 않았다.


이미 내 인생에 깊숙히 들어와 버린 그 소중한 아이를, 내 전부가 되어 버린 그 아이를, 난 도저히 이렇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윽고 현수의 집에 도착한 후, 난 사정없이 현관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갑자기 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이유라도 좀 말해달라고.

제발 나와서 나랑 얘기 좀 하자고.


분명 현수는 안에 있었다.

나랑 데이트할 때 빼고는 집밖으로 일체 안 나오는 집돌이인 현수가, 이 늦은 시간에 밖에 나가있을 리는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현수의 이름을 외쳐도, 아무리 현관문을 두드려도, 현수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체 어째서..날 떠나려는 거야.


난 정말로 너 없으면 안 되는데,


너가 내 인생의 전부인데.


왜, 왜 갑자기 이렇게...떠나버린 거야.







"흐윽...흑...흐아아아앙..."


난 결국 오열하고 미친 듯이 눈물을 쏟으며, 차디찬 바닥에 서서히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이젠 질려서, 여자로서 매력이 없어진 걸까?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다른 매력적인 여자라도 생긴 걸까?


아니면, 내가..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수를 실망시키는 짓이라도 해버렸던 걸까?




아무리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묻고 외쳐 봐도,


아무리 눈물을 쏟으며 세상이 떠나가라 오열해 봐도, 도저히 답은 나오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나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다는 것이었다.


아니, 이미 완전히 무너질 대로 무너지고, 산산조각나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서서히 가라앉는 배처럼, 난 끝없이  가라앉고만 있었다.


여태껏 껍데기만 번지르르하던 날 받쳐주던 큰 버팀목이 사라졌으니, 난 맥없이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그 날 이후, 현수는 더 이상 카페에 나오질 않았다.


그런 현수에게 몇 번이고 미친 듯이 전화를 걸어 봐도,


몇 번이고 톡이랑 메시지를 보내 봐도,


몇 번이고 계속 그 아이의 집으로 찾아가 봐도,


현수는 더 이상...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군거릴 정도로, 미친년처럼 하염없이 두 눈에서 눈물만을 쏟아냈다.

눈물샘이 메말라 버릴 때까지 한없이 오열하고, 눈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히끅거리며 딸꾹질을 했다.



사랑하던 그를 잃어버린 나는,


내 인생의 전부를 잃어버린 나는,


이제 더 이상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 나는,


영혼 없이 육신만 남은 빈껍데기처럼, 하루하루 메말라가고, 초췌해져만 갈 뿐이었다.









* * *





[누나 아버지께...문자 보냈어.]



카카오톡으로 아조씨한테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이제, 사장언니와 아조씨는 완전히 헤어진 듯 보였다.


'사장언니..맛이 어때요? 제가 이대로 물러날 줄 알았죠? 푸히힛..'


난 웃음지으며,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 바보같은 언니는 내가 이대로 순순히 포기하고 물러날 거라 생각했겠지만, 그리고 내가 그렇게 언플했었지만, 아쉽게도 그건 내 함정이었다.

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기회를 틈다 사장언니의 아버지에게 사장언니와 아조씨의 관계를 낱낱이 폭로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 껌딱지처럼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둘은 드디어 깨져 버렸다.


내가, 내가 드디어 해냈어.

주희언니의 복수를, 해내고야 만 것이다.


그 걸레언니에게 크게 한 방 먹였다고 생각하니, 결국 내가 이기고야 말았다고 생각하니, 여태껏 답답하기만 했던 속이 그야말로 뻥 뜷리는 기분이었다.

이제 저 여우같은 언니한테 미혹되어 있었던 아조씨를, 다시 주희언니의 곁으로 돌려보내는 일만 남았다.

정말,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수 없는, 너무나도 기분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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