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여보세요"

"선생님! 선생님! 큰일났어요!!!"

방송으로 상황을 알고 있지만 관록이 있어 보이게 일부러 모르는척 했다

"무슨 일이시죠?"

"선생님 제가 방송중에..."

망망이님은 오늘 방송에 있었던 스크린 야구장에 가게 된 이유를 설명 해주셨다

나는 망망이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 일부러 끊지 않고 끝까지 모른척 했다

"그렇군요..."

"저 이제 어떡하죠...?"

"아뇨 오히려 기회일 수 있어요"

"기회요?"

"오히려 약속을 잘 지킨다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서 도움이 될거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그런 시청자 있으면 칼벤 하시고요"

"또 인증하는건 크게 어렵지 않아서 제가 주변에 스크린 야구장 찾아볼게요"

"아니요! 제가 찾아봐야죠"

"망망이님 스크린 야구장 한번도 가보신적 없으시잖아요"

"헉 어떻게 아셨어요?"

" 선 생 님 "

"제 방송 보고 계셨군요~"

"아..아뇨 그냥 망망이님 운동 좋아하실거 같지는 않아서"

"또 스크린 야구장은 여성분들이 취미로 가는 곳은 아니니깐요 하하"

"저 운동 좋아하거든요 힝"

"스크린 야구장 가본적 없는건 맞지만"

"아무튼! 제가 스포츠쪽에 관심이 많아서 제가 찾아 보겠습니다"

"그러면... 너무 죄송하지만 부탁드릴게요"

"넵 걱정 마시죠!"

그렇게 나는 일면식도 없는 스크린 야구장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어... 여기는 멀고 여기는..."

"좋아 여기다!"

생각보다 빠르게 찾았지만 노력한 척을 하기 위해 일부러 조금 늦게 연락을 취했다

(근데 전화 안 받으시면 어떡하지...?)

(제발... 받아주세요 망망이님!)

그렇게 나는 망망이님에게 처음으로 먼저 전화를 걸었다

"네~ 전화 받았습니다"

"망망이님?"

"네 선생님"

"망망이님 찾았습니다"

"헉 벌써요?"

"역시 선생님은 못하시는게 없군요"

"후훗 이것도 찾는데 오래 걸린겁니다"

"아무튼 망망이님 그러면 저랑 같이 가시죠"

"네?"

"아뇨 아뇨 아뇨 선생님이 여기까지 도와주실 필요는 없어요!"

"진짜! 지이이이이인짜! 괜찮아요!"

"아뇨 오히려 혼자 보내는게 제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저 그리고 스크린 야구장도 좋아해요"

"흐음"

"선생님 혹시~"

"혹시...?"

(젠장 너무 눈치없이 호감을 표했나)

"아뇨~ 그러면 부탁드릴게요"

"ㄱ...그러면 후딱 다녀와서 해치우죠"

"x시까지 xx에서 만나죠 괜찮으신가요?"

"넵 알겠습니다"

"그럼 좋은 꿈 꾸세요 선생님~"

"넵 망망이님도 좋은꿈 꾸세요"

"네~"

(잠깐만 이거 사실상 커플들 대화잖아? 헤헤...)

그렇게 망망이님과 스크린 야구장에 도착했다

"선생님! 선생님! 저 스크린 야구장 처음 와봐요!"

"허허 그러면 인증하는 전에 조금 쳐볼까요?"

"오오! 저 야구 해보고 싶었어요!"

"야구 경기 보신적 있으세요?"

"아니요~ 저 만화 메이저 재밌게 봤어요"

"... ... ..."

"그 만화도 재밌죠 하하"

"선생님 그러고 보니..."

엄청 심각한 표정의 망망이님

"네? 무슨일이시죠?"

"저 너무 잘하면 어쩌죠"

"야구선수 꿈을 키워야 하나~"

(근거 없는 자신감이지만 왜이리 귀여워 보이지)

"그러면 제가 먼저 시범을 보일까요?"

"흐음"

"역시"

"역시...?"

"선생님 야구 좋아하시죠!"

"어제 같이 가자고 할때 부터 알아 봤어요"

"하하 이걸 들켰네요"

(생각보다 눈치가 있는 편이 아니신거 같다)

"그러면 제가 먼저 보여드리죠"

사실 나는 야구보다는 축구파여서 배팅은 잘 할 줄도 모른다

"선생님 화이팅!"

깡!

그렇게 내 기록은 10타수 2안타 1홈런 운좋게 홈런 하나는 날렸다

"선생님 홈런! 홈런!"

"역시 못하는게 없으시군요"

( ? )

"하하 이정도는 기본이죠"

(망망이님이 야알못이라 다행이다)

"그러면 저도 한번"

"망망이님 화이팅~"

나는 망망이님이 하나라도 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후우... 흡!"

"집중의 호흡!"

깡!

(아니 초구에 안타라고? 미친 재능러인가?)

엄청난 기세를 보인 망망이님의 결과는 무려 10타수 1안타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니 첫 안타마저 운인거 같았다

"망무룩..."

(본인 입으로 망무룩이라 하다니 귀여워서 심장이 터질거 같다)

"제가 졌어요 선생님..."

(나도 모르는 틈에 대결중이였나 보다)

"망망이님 그러면 인증샷 찍을까요?"

"그러면 이번엔 진짜 실력을 보여야 겠군요!"

"혹시 멋진 홈런이 나올지 모르니 영상으로 찍을게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뭔가 처음보다 스윙에 힘이 빠져 보이는 망망이님

"흐아아아아아!"

"전 집중 호흡!!!"

"어...어...?"

손에 힘이 빠지셨는지 휘두르다 방망이를 놓쳐 방망이가 날아가 버렸다

"ㅍ..풋ㅋㅋ"

"웃지 마세요!"

나는 그렇게 녹화를 종료했다

뭔가 볼빵빵한 상태인 망망이님

"웃어서 죄송해요ㅋㅋ"

"이제 선생님이랑 말 안해요 흥!"

"죄송해요 망망이님 제가 대신 콜라라도 사드릴게요"

"흥! 저 탄산 안마시거든요"

"네~네~ 그러면 이온 음료료"

"아니다 그냥 망망이님이 고르세요"

"저는 그럼 이걸로"

"자 그럼 화푸는 의미로 짠~"

"화 안났거든요 흥"

"아무튼 짠"

"그러면 이걸로 시청자와 약속은 지켜서 다행이네요"

"그러네요 다시 한번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나는 홀짝 홀짝 콜라를 마시다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망망이님 혹시 유튜브 채널은 있으신가요?

"어... 채널은 있는데 영상은 올린게 없어서..."

"방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좋은 아이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