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랑해 씹덕..."

요즘 하늘이가 내게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가 않는다.

말랑거리는 볼을 내 얼굴에 밀착시켜 마치 고양이 마냥 골골 대지를 않나, 하루 종일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이쿠, 이번에는 자신의 가슴에 닿도록 팔장까지 끼워버렸다.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자 하늘은 방긋방긋 웃는다.

"오늘 쉬는날인데 계속 집에 있어도 괜찮겠어?"

"웅, 어차피 집에 있을건 다 있잖아. 그리구 바깥에 나가면 방해 받는거 같아서 싫어."

여느 톱스타 연예인 처럼 그녀 또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서울 한복판에 서 있는 수십억대의 아파트 뷰는 여느 전망대가 부럽지 않고. 그런 만큼 즐길거리가 가득 차 있으니깐.

돈과 사랑이면 다 된다. 난 그걸 하늘이와 결혼을 하면서 알게 됐다.

그녀와 나는 TV소리를 배경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간질이고, 툭툭 건드리며 시간을 보낸다.

마치 조그마한 것에도 재미를 느끼는 초등학생들 처럼.

"씹덕, 먹고 싶은거 있어? 나 오랜만에 너한테 요리 해주고 싶은데."

저녁 시간이 될때 쯤에서야 하늘은 주방에서 앞치마 끈을 단단히 묶으며 내게 물었다.

"으음, 난 아무거나 다 괜찮은데. 우리 하늘이가 해주는 거라면."

"헤에, 그럼 제육 좀 볶아 볼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치이익-

마치 비가 내리는듯한 청량한 소리와 함께 코를 찌르는 고춧 가루 특유의 알싸하고도 매운향.

오랜만의 요리지만 제육하나는 많이 만들었던 그녀 답게, 손에 쥐고 있는 스테인리스 팬이 현란하게 돌아갔다.

"맛있는 냄새 난다."

나는 하늘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그녀의 귀에 나긋하게 속삭였다.

"그거 제육볶음 보고 하는소리야 나보고 하는 소리야?"

그러자 음흉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하늘.

나는 '글쌔'와 같은 어투로 어물쩡 상황을 넘어갈수도 있었지만.

"둘다. 하나는 밥으로 먹고 싶고 하나는 후식으로 먹고 싶어."

순간 쭉 뻗어있는 그녀의 하얀 두 다리를 보고서 다소 원초적인 감정이 들끓었다.

하늘이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은 집안을 한층 화사하게 만들었다.

완벽한 식사와 타이밍.

이 정도면 오늘 하룻밤의 간식은 필히 달콤하리라.

그런데 초인종 소리와 함께 좋았던 분위기는 한껏 누그러졌다.

"뭐야 갑자기? 설마 배달 시켰냐 너?"

"아, 아니야 그럴리가 없잖아. 누구지? 이 시간에 우리집에 올 사람이 없는데?"

얼른 인터폰까지 달려나가 화면을 확인했다.

고급 아파트의 특성상 택배나 음식 배달은 모두 1층 로비로 통한다. 그래서 온 연락인줄 알았는데. 

"아조씨 빨리 열어주세요."

시발 승아가 왜 여기에 있어.

...

저장용이라 일반글로 올림

낼 완성시킵니다 (진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