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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61>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28 22:46:28
조회 436 추천 21 댓글 10
														









"오카시이나..."


어제 있었던 주희누나와의 점심식사 데이트를 회상하며, 나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지...
오랜만에 주희누나와 단둘이서 만나서 가진 데이트인데, 왜 예전처럼 설레지 않았던 거지?


대체 어째서?
잇타이 도시테?


'아이카와라즈 카노죠노 코토가 스키나노니...'


하지만 절대로, 주희누나에게서 마음이 떠난 것은 아니었다.

그것 하나만은 장담할 수 있었다. 여전히 주희누나를 매우 좋아하고 있고, 승아의 조언을 따라 주희누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으며, 누나와 이미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어제는 아들/딸 이름을 생각해놨으니까, 오늘은 피아노 학원을 어디 보내면 좋을지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아니다, 예체능인 피아노보단 역시 이과과목인 수학학원을 보내는 게 더 나으려나?
비록 나는 이렇게 비굴한 수포자가 되었지만, 내 소중한 자식한테까지 그 저주를 되풀이하고 싶게 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나는 이 정도로 주희누나에게 누구보다 진심인 스윗한남이다.

그럼, 대체 왜 어제의 데이트에서는 그랬던 걸까.
항상 주희누나만 보면 뜨겁게 고동치던 심장이, 어제는 평소보다 미지근했던 걸까.





"...."


나의 이런 의문은, 카페에 출근하고 나서도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확한 답이 도출되지는 않았다.


"현수야~"


그 때, 어느새 생각에 잠겨있던 내 앞에 나타난 주희누나.
헉...근데 시스루 복장이네?


'두근두근'


지금까지 그토록 의문을 품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해질 만큼, 내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동시에 밑의 어느 곳에도 피가 쏠리며 단단해졌지만...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누, 누나..오셨어요?"

"응..밥은 먹었어?"

"네..먹었어요."

"오늘 마치고 혹시 시간 괜찮을까? 이번에 여기 앞에 레스토랑이 새로 생겼는데..되게 맛있더라구. 현수 너랑 같이 꼭 가보면 좋겠다 싶어서.."

"좋죠. 안 될 거 뭐 있어요?"


주희누나의 그 말에, 다시 설레기 시작하는 마음.

그래..이거지. 이 감정이야.
마치 오랫동안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은 듯한 이 쾌감.

아무래도 어제는 잠시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랬었던 것 같다.

현재 시스루를 입은 채 날 바라보며 미소짓는 주희누나를 향해 미친듯이 뛰고 있는 내 심장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행이다..그럼, 마치고 보자."

"네, 네.."


아직 레스토랑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주희눈나와 도키도키 레스토랑 데이트..기대가 된다.

아아..이마 무네가 토키토키 스룬다...






* * *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 어느덧 퇴근시간.

난 주희누나와 함께 카페 내부를 대충 정리하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근데 레스토랑이면..양식 레스토랑인가요?"

"응. 감자튀김이랑 샐러드, 스테이크 등등 뭐가 많더라구..맛도 꽤 좋았어. 너도 마음에 들 거야."

"오..누나가 그렇게 말하니 한번 기대해볼게요."


누나가 읊어주는 음식의 리스트들을 들으니 벌써부터 입안에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아마도 오늘은 오랜만에 포식을 좀 할 것 같다.


"오늘 나 대신 둘이서 카페정리 거의 다 해줬네? 고마워~"


그 때, 카페 문을 열고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사장누나.
아 맞다, 사장누나 아직 퇴근 안하셨지..

"....."


사장누나를 보자 금새 또다시 표정을 싹 굳히는 주희누나.
여전히 여유로운 듯 웃음짓고 있는 사장누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둘이 놀러가는거야? 저녁약속?"

"네, 네.."

"어머, 나도 지금 저녁먹으러 가는 길인데..주희 말고 나랑 먹으러 가주면 안돼? 주희랑은 어제 같이 먹었잖아. 응?"

"언니. 그냥 가주세요."


목소리를 낮게 깔며, 그렇게 말하는 주희누나.

에, 마타 죠우쿄우가 코와쿠낫테루...


"너 혼자만 현수 독식하려구? 그건 안 되지. 넌 승아랑 라떼 있잖니? 걔네랑 먹어."

"승아랑 라떼는 이미 단둘이서 먹으러 갔어요."

"그래? 그럼 혼자 여기 앞에 버거킹 가서 사먹던지 해. 돈 줄게, 됐지?"


그렇게 말하며, 사장누나는 지1갑을 뒤적거리더니 주희누나에게 오만원짜리 두 장을 건네었다.


"좀 그만 하시라구요!"

'탁!'


화난 표정으로 사장누나 손으로 쳐버리는 주희누나.


"...어머, 많이 화났나 봐?"

"...작작 하시라고 했죠."


사장누나는 그런 주희누나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웃음짓더니 다시 오만원짜리를 집어넣었다.


"현수야, 잠깐 카페에 다시 들어가 있을래? 누나들끼리 얘기 좀 하고 올게."

"네, 네?"

"아, 싸우는 거 아니니까 걱정하진 말구. 그냥 주희가 오늘 좀 많이 피곤한가 봐. 얘기 끝나면 누나가 부를테니까 카페에서 잠깐 코~자고 있어. 알았지?"

"네..."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사장누나.
난 이내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다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 * *



"앉아."


현수가 카페로 들어가자, 바로 표정을 굳히며
카페 앞 테이블에 앉으라고 지시하는 사장언니.

난 그런 언니를 노려보며,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우리 주희, 요새 생각보다 많이 컸어?"

"...."

"돈 건네주는 사람 손을 그렇게 냅다 쳐버리는 건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인지 모르겠네?"

"..싫으니까 싫다고 의사표시를 조금 강하게 한 것 뿐이에요."

"웃기네. 넌 니가 반항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하니? 점장직 하나 주고 나 없는 동안 잠시 카페 맡겼다고 니가 뭐라도 된 줄 아는구나?"


날 향해 비릿한 조소를 흘리며, 그렇게 말을 잇는 사장언니.


"하긴, 가만 보니 애초에 너 같은 고졸에게 카페를 맡긴 내 잘못이야. 이런 애인 줄 알았으면 그냥 그 때 알바로 받아주지 말 걸."

"..현수는 중졸인데, 현수도 똑같이 비하하시는 거네요 지금?"

"걔는 귀여우니까 상관없어."

"..웃기는 논리네요. 학력으로 사람 차별해대는 게 딱 겉만 번지르르한 언니 수준다워요."

"꼬왔으면 너도 귀여운 짓을 했었어야지? 겁도 없이 나에게 개겨놓고 좋은 대접 받길 바랬어?"

"그건 언니가 그때 먼저 ..!"

"요새 좀 불안한가 봐? 내 장난에 과민반응하는 걸 보면."


사장언니는 내 말을 끊고는, 다른 주제로 얘기를 꺼내었다.


"너, 아까 진짜 금방이라도 나 죽일 듯이 노려보더라? 나 그 때 살짝 소름돋았는데. 지금 너랑 이렇게 계속 대화해도 되는 거 맞지?"

"....."

"이제 점점 무섭지? 현수가 진짜 너 버리고 나한테 올까 봐. 아니야?"

"...시끄러워요. 하나도 겁 안 나니까. 현수는 순수하니까..언니 같은 여자한테 갈 일은 없을 거에요. 제가 반드시 막을 거에요. 승아도 도와준다고 했고요."

"그래? 재밌네. 너네 둘이 뭘 할 수 있는데?"

"그건....."


난 이내 입을 다물어버렸다.

반항심에 승아와 힘을 합쳐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큰소리쳤지만...한낱 직원의 위치에서 사장이란 권력을 가진 이 언니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둔 게 없었다.


"그러니까 주희 넌 그냥 나랑 현수랑 데이트하는 거 보면서 응원만 해주면 돼. 맞다, 그러고 보니 다음주엔 현수랑 단둘이서 동해안 드라이브 가기로 했거든. 어디가 좋을지 추천 좀 해 줄래?"

"...그 입 다물어요..!"


이내 손목시계를 쓰윽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장언니.


"어머, 내 정신 좀 봐. 쓸데없는 데에다 시간을 쏟고 있었네. 현수야? 얘기 다 끝났으니까 이제 나와도 돼~"


사장언니의 말에 곧 카페문을 열고 우리의 눈치를 보며 밖으로 나오는 현수.
사장언니는 그런 현수의 손을 잡으며 말을 걸었다.


"우리 현수, 내가 더 맛있는거 사줄 테니까 오늘은 누나랑 가자. 알았지?"

"네, 네..주희누나. 죄송해요..다음에 꼭 같이 먹어요."

"후훗, 그럼 내일 봐 주희야. 조심히 들어가구."


웃으며 날 향해 손을 약하게 흔들더니, 이내 현수와 함께 자신의 차에 타는 사장언니.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스포츠카를 바라보며, 난 이를 빠드득 갈고 주먹 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 * *


오랜만에 다시돌아온 숨막히는 캣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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