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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71>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17 01:13:57
조회 438 추천 16 댓글 14
														









어느덧 카페 일이 모두 끝나고 퇴근을 한 나는, 재빨리 근처 카페로 들어왔다.


오늘 사장언니랑 카페를 마친 후 만나기로 약속했던 그 카페였다.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은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카페에는 피곤에 찌든 채 노트북으로 뭘 보고 있는 남자 대학생 한 명.

그리고..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하얀색 교복을 입은 은발 단발머리의 여학생 한 명이 앉아 커피만 홀짝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 옆에 같이 앉아있는 민준선배까지.

정말, 데이트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카페였다.


'위잉-'

"언니, 여기에요."


이내 약속시간에 정확히 맞춰 카페로 들어오는 사장언니.


"아 네, 안녕하세요. 승아한테 소개받고 온 김민준이라 합니다."

"...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장언니를 향해 웃으며 예의바르게 인사를 건네는 민준선배.

예상했던 대로, 갑작스런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나와 민준선배를 바라보는 사장언니.


"..승아야. 지금 이게 뭐하는 거야? 난 그냥 니가 나랑 단둘이서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알아요. 근데 이 선배가 언니를 하도 보고싶다고 해서..이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었어요. 둘이 사귀지 않아도 되니까 일단 얘기라도 잠깐 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언니.."

"....하, 진짜.."


영 내색치 않는 표정으로 테이블에 앉는 사장언니.

예의를 중시하는 금수저 사장언니의 특성상, 이렇게 내가 주선해준 자리를 박차고 그냥 돌아가지는 않겠지.


"이렇게 왔으니까 커피라도 시킬까요? 아메리카노 좋아하세요?"

"네 뭐..좋아해요."

"제가 사드릴게요. 나연씨 잠시 앉아계세요."

"..됐어요. 제 건 제가 계산할게요."

"이야, 더치페이. 나연씨 센스있으시네요?"

"...."



마치 주변 공기를 모두 얼려버릴 듯, 차갑게 내려앉은 표정과 말투로 민준선배를 대하는 사장언니.

실실거리며 하이에나처럼 웃고 있는 민준선배와는 상당히 대비되는 분위기였다.


'찰칵'


둘의 대화가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까지 물러난 나는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사장언니와 민준선배가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 한 장을 폰 카메라에 담았다.



* * *



[제발 이거라도 꼭 챙겨먹고 다녀. 너 그러다 아사해.]


"...."


사장누나가 오늘 나에게 했던 말을 되새기며, 난 누나가 나에게 사 준 닭갈비 삼각김밥 세 개를 꺼내 만지작거렸다.

오늘 내가 그냥 저녁을 굶는다고 했을 때 사장누나가 놀라며
챙겨준 것들이었다.
이 누나, 보니까 어느새 카카오페이로 돈까지 넣어주셨네...

사실 다이어트 때문에 일부러 오늘 저녁은 안 먹으려고 했던 건데,

거의 맨날 가는 편의점에 또 들른 나는 구석에 자리를 잡아, 사장누나가 챙겨준 삼각김밥을 먹기 시작했다.


"오빠, 우리 또 보네요?"


그 때, 옆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고개를 들려 옆을 바라보니, 이 편의점에서 자주 보던 은발 단발머리의 여학생이 어느덧 내 옆에 다가와 앉아 있었다.


"..어, 그렇네."


야자 마치는 시간과 내 퇴근 시간이 겹치는 건지, 내가 편의점에 들를 때면 항상 이 여자애가 앉아 있었다.

어차피 이 편의점도 우리 카페마냥 손님이 X도 없었기에, 편의점에는 저기 카운터에서 졸고있는 알바와 나, 그리고 이 여학생밖에 없다.

그렇게 거의 매일 얼굴을 보다 보니..친해지기 싫어도 친해지게 될 수밖에 없었다.

"뭐 먹어요?

"삼각김밥."

"저도 하나만 주면 안되요?"

"꺼져."

"아 왜요! 지도 어차피 다이어트한다면서!"

"그치. 근데 너한테 왜?"


여학생은 약간은 삐진 표정으로 날 쏘아보았다.

여학생의 초록색 이름표에 선명하게 쓰여있는 '유리' 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오빠, 오빤 진짜 씹새끼에요."

"알아."


음..저러니까 뭔가 꼴받으면서도 측은해지는데.
방금 여기서 산 콜라라도 하나 줄까.


"콜라라도 마실래?"


난 그렇게 생각하며 캔콜라, 펩시를 내밀었다.
이 녀석은 콜라를 좋아하니까. 나쁘지 않은 선물이겠지.


"오빠..이건 콜라가 아닌데요?"

"응? 이게 콜라가 아니면 뭔데?"

"이건 펩시잖아요!"

"아니 펩시가 콜라지 뭐야 그럼?"


내 말에 충격받은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는 유리.
얘 왜 이래?


"와..오빠 진짜 실망이네요. 그런 사람으로 안 봤었는데.."

"펩시가 뭐 어때서..."

"..오빠, 그냥 나가뒤지세요."

"...."


내가 준 펩시를 다시 내 쪽으로 스윽 돌려주는 유리.
...펩시공장 직원들이 들으면 뒷목잡고 쓰러질 발언을 아무렇게나 하고 있네 이거.


"근데 너 오늘은 좀 늦게왔네?"

"아, 잠깐 오랜만에 여기 근처에 카페를 좀 갔다왔거든요."

"카페라면..내가 알바하는 카페? 거기?"

"아뇨, 아쉽게도 오빠 카페는 아니구요. 다른 데에요."


난 유리의 말을 경청하며 삼각김밥을 입 안으로 집어넣었다.


'♬♬'


그 때, 별안간 조용하던 휴대폰의 벨소리가 편의점 안을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승아였다.

승아가 갑자기 이 시간엔 왜?


"여보세요?"

"아조씨, 아조씨 지금 바빠요?"

"바쁘진 않은데. 왜?"

"아조씨한테 급하게 보여줄게 하나 있어서요. 잠깐 카페로 오세요."


난 그렇게 편의점을 나와, 승아의 말대로 다시 카페B 앞으로 돌아갔다.

카페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승아.

승아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갤러리에서 나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이게 뭔..상황인데?"


사진 속에는, 사장누나와 왠 모르는 남자 한 명이 나란히 카페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게 대체..무슨 상황이지?

내가 모르는 누나의 남자친구? 아님 썸남인가?



"제가 우연히 다른 카페에 갔는데, 사장언니가 왠 잘생긴 남자랑 같이 단둘이서 이렇게 앉아 있더라구요."

"....."

"봐요. 제가 뭐랬어요? 아조씨는 '어장 속의 물고기' 일 뿐이라구요."


잠시 뒷통수가 얼얼해지며 머리가 띵해진 나는, 한동안 그 사진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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