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린이가 선생님 3명 거쳐간 썰 (장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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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일반] 바린이가 선생님 3명 거쳐간 썰 (장문 주의)앱에서 작성

바를아십니까

2024.04.25 15:45:46

조회 436 추천 8 댓글 1

밑에 다른 선생님한테 동시에 배운다는 글이 있길래 생각나서...

난 작년 6월 동네 음악 학원에서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 동안 선생님을 3명이나 경험했음. 재밌는건 선생님 각각 다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바린이인 나조차도 두 명 선생님한테 동시에 배운다는 건 너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재미없는 글이겠지만 나보다 늦게 시작하는 바린이 한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또 여기 레스너들도 많으니까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긴 글 공유해봄 (편의상 선생님을 A > B > C 로 함)

A 선생님

내 생애 첫 바이올린 선생님. 처음 수업 때 물어보시는게 바이올린 말고 다른 악기 해봤어요? 악보 읽을 줄 알아요? 자세 잡을 줄 알아요? 등등 간단히 물어보고 바로 바이올린 잡아서 보잉 가르쳐주심.

교재 -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처음에는 어린이용 기본 교재 가지고 수업했었고 나중엔 내가 너무 재미없어서 (남들 다 한다는) 스즈키로 레슨 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스즈키 1 시작함

아쉬운 점 - 바갤 보면 다들 쌤들이 악기에 대한 얘기도 해주고 초보자 시선에서 잘 설명해주는 것 같은데 A 쌤은 그런거 없음. 그냥 원래 바이올린을 잘하는 사람한테 레슨하는 느낌이었어. 물론 내가 먼저 물어보기도 했지만 수업 시간이 제한이 있어서 항상 그러기도 어렵더라고. 그래서 아쉬운데로 대부분의 기본 지식을 혼자 유튜브랑 바갤 보면서 공부 많이 했었음. (선배님들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

결론 - 이렇게 한동안 A 쌤이랑 같이 하다가 A 쌤이 너무 바빠지고 나랑도 일정이 안맞는거야. 나중엔 한달에 한번 레슨할까 말까 할 정도로. 그래서 결국엔 쌤을 바꾸게됨 빠이빠이

B 선생님

A 쌤에서 C 쌤으로 바꾸기 전에 공백이 있어서 딱 2번만 레슨해주는 것으로 B 쌤이 가르쳐주심. A 쌤이랑 다르게 B 쌤은 바린이를 많이 가르쳐보신 분 같았고 무엇보다도 매우 스파르타였음. 레슨할 때 조금이라도 틀리면 바로 지적하시면서 거기 틀렸어요 다시! 이런 느낌이라 땀 뻘뻘 흘리면서 했음. 그래도 레슨 끝나면 매우 친절하시고 잘 해주심.

그리고 기본적인 부분을 매우 잘 지적해주셨는데 예를 들어서 연습할 때 메트로놈 필히 같이 켜놓고 처음에 2~3배 느린 속도로 시작하다 점점 속도 올리라고 하신 부분은 지금도 지키려고 함.

아쉬운 점 - 쌤한테 아쉬운건 아닌데 활 잡는 법부터 시작해서 스타카토 같은 주법들이 A 쌤이랑 너무 달랐음. 이걸 B 쌤도 아시는데 두번만 레슨하는 입장이니 함부로 말을 못해서 계속 "이전 쌤이 그렇게 가르쳐주셨나요?", "아 음... 이걸 어떻게 하지..." 뭐 이런 식이었음.

결론 - 기본기 배우기엔 너무 좋았겠다는 생각하면서 빠이.

C 선생님

올해부터 같이 시작했고 지금까지 배우고 있음. 남자 쌤인데 레슨 시작부터 끝까지 칭찬으로 도배해줌. 잘해도 칭찬 못해도 칭찬하는 친절 그 잡채.

교재 - 친절은 하신데... B 쌤이랑 다르게 빡셈, 물량으로 밀어붙이는데 스즈키2, 세브직, 카이저 교재 병행하고 있고 그 날 쌤 기분에 따라서 갑자기 다른 거 시키시고 etude variation 시키시고 그래서 뭘 준비해야될지 몰라서 일단 다 준비해가고 있음.

아쉬운 점 - 다른 의미로 앞 두 쌤이랑도 스타일이 달라서 적응하는데 애 많이 먹었음. 그리고 감히 바린이 주제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곡 해석하시는게 좀 남달라서 굳이 악보에 적혀있지 않은 연주 기법이나 느낌을 자꾸 주문하셔서 피곤함.

결론은 A B C 세분다 모두 친절하셨고 좋은 경험있었지만

A 쌤은 숙련자에게 적합한 쌤이었고 바린이 첫경험으로써는 좋지 않았다

B 쌤은 스파르타 식이고 기본기 배우기엔 좋은 듯 한데 빡세다

C 쌤은 아직 적응 중이지만 그럭저럭 괜찮다

바린이 입장에서 꼽자면 가장 빡셌던 B 선생님을 처음에 만나고 C 그리고 A 선생님을 순서대로 거쳐갔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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