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나사그) - rarare

#서양 #판타지 #역하렘 #피폐 #쓰레기 맛집

찐 피폐라고 들어서 겁을 많이 먹고 시작했는데

딱 펴니까 의외로 여주가 덤덤하고 문체도 예쁘고 호기심 불러 일으키는 전개였어

그렇게 한술 한술 잘 받아 먹으면서 보니까 어느새 1권 다 읽음 ㅋㅋ

생각보다 괜찮은데? 싶어서 바로 2권 봤고

빠지는줄 모르는 수렁처럼 서서히 늪에 가라앉는 느낌이더라 ㅋㅋㅋㅋㅋ

후기댓에 불행포르노라는 말을 하던데

그냥 몰아붙이기만 하고 여주에게 계속 시련이 닥치는 일만 있으면 글쎄? 내가 그렇게 빠져들수 있었을까

남주들이 나쁜놈들인데 초반부터 쓰레기짓 하고 완전히 마이너스 관계에서 시작하는 애들도 있는데

( 아 반대로 조심스럽게 조금씩 가까워 지는 애도 있고 그래 )

의외로 조금씩 그 진창에서 소통을 시작하고 조금씩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게 재밌었어.

이렇게 나쁜 상황이지만, 그래도 여주한테 한줄기 볕이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을때 그 마음을 박살 내는게 찐 피폐 아니겠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몸이 망가지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여주가 미쳐가는게 신선하더라

수위는 높지만 그게 성적 텐션을 위한게 목적이 아니라 여주의 상황을 진창으로 구르게 만들거나 여주의 마음을 좀먹기 위한 전개라서

덤덤한 문체로 스윽 지나가기도 하고, 필요하면 자세히 나오고 그렇기도 하는데

씬 기대하고 보면 안됨 ㅋㅋ 근데 난 그래서 좋았어. 분위기에 되게 잘 어울림.

여주가 예뻐서 여기저기 당하고 다닌 인물이야.

자살기도 하고 눈떠보니 이세계였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기 위해 조사하다가 과거에 육체가 한 일이 여기저기 약점 잡혀서

여러 남주들한테 구르고

그래도 불쌍한 동생(피 안섞임. 얘도 남주 분량 있음). 자신의 존재 때문에 위험하게 할 순 없어서,

그리고 죽으면 혹시 원래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까봐(여기보다 더 최악)

죽지도 못하고 어떻게든 숨붙이고 살아가려고 해.

여주는 전 생에도 이 생에도 가진건 없는데 예뻐서 인생 망가진 케이스고..

당하고 살아온 생때문에 무기력하고 여기저기 휘둘려.

반항하면 더 맞고 고통스러우니 무기력하게 버티고 넘어가는게 최선이라고 전 생을 통해 배웠거든.

그러다 조금씩 깨달아. 무기력 한 것 보다도 더 좋은 방법이.

자신이 조금만 아양을 떨면 상대의 분위기가 바뀌고, 자신의 몸이 조금 흥분하면 조금 덜 아프다는 것도.

멍청하게 전생도 이 생도 그걸 몰라서 그렇게 고통을 당했을까 생각해(물론 자기생각임).

그렇게 조금씩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쓰레기지만 조금 마음 열고 친해졌다 싶은 남주도 생기고.

여주가 남동생만은 지켜야 겠다 생각해서 제일 권력있는 황태자한테 들이대기로 마음을 먹어.

와중에도 협박은 계속되니 다른 남주들과 관계도 끊어내지 못하고 구르지만.. 그래도 조금 희망을 갖지

황태자만 잡으면 그는 가진 권력이 크니까 동생도, 동생의 가문도 보호를 받을 수 있겠다.

자신도 자신의 생명의 수한이 다 할때 까지 이 곳에서 버티다 끝날 수 있겠다..

미하엘이 젤 불쌍 ㅜㅜ

여주가 이 가문에 굴러들어온 돌인데 미하엘 아빠가 어린 여주를 유린해 왔거든.

미하엘은 자신의 아빠가 한 짓을 똑바로 볼 수 없어서 여주를 증오해옴.

아빠가 죽고 끈 떨어진 가짜 누이를 내치면 될 일인데 그렇게 하지 않아.

그저 냅둬. 방에 처박혀 몇일이고 나오지 않으면 않는데로, 여기저기 몸굴리며(미하엘이 보기에) 나다닐땐 마음대로 나다니도록

알겠지만 드러내선 안되는 감정이니까.

여주의 변화하는 심리를 표현하는것도 좋았고

남주들과 엮이는 서사도 매력적이어서

이런 상황이지만 조금(...여주는 진창인데 그러면 안될거 같은 죄책감ㅋㅋㅋ) 설레면서 봤어.

피폐에 단련되지 않은 순수한 뇌는 충격일 수 있으니까 조심해줘

결말 스포 포함::

개싸움 2막을 열어놓고 끝내는것도 신선하고 좋았다.

여주랑 미하엘이나 제롬과의 관계성이 좋았어서 나중에 그 둘과의 관계성에 주목해서 재탕하면 더 재밌을것 같음.

아, 그리고 내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사랑은 완전히 배제된체 굴리는걸까 싶었는데 

로맨스로 보자면 로맨스이고, 그렇게 안받아 들이면 노맨스인데 

난 충분히 로맨스였음. 

근데 여주한테는 노맨스였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