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꿈일기는 7~8년정도 전부터 쓴듯 (고3, 군대1년6개월은 안썼음)

그래서 자각몽 꾸면 ㄹㅇ 엄청 생생함. 물잔에 맺힌 차가운 물방울도 다 느껴지고 어쩔때는 현실보다 더 생생한 느낌임

자각몽이 아니면 생생한게 덜하긴 한데 자각몽-->악몽 이렇게 넘어가면 ㄹㅇ 지옥이 따로 없음

오늘도 rc체크로 꿈속인걸 확인하고 이것저것하면서 놀고 있었음. 꿈속인걸 인지했으니까 꿈도 엄청 선명해졌음.

바다에서 나무로 만든 뗏목 타고 누워있었음

대충 이런 뗏목 ㅇㅇ

누워서 바닷바람도 느끼고 파도에서 튀는 바닷물방울도 기분좋게 맞으면서 누워있었음

근데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다보니까 이게 꿈속이란걸 까먹음;; <<< 꿈은 여전히 ㅈㄴ 선명함

꿈이란걸 인지를 못하게 되니까 꿈이 지 멋대로 흘러가기 시작함

자기전에 유튜브 쇼츠로 영상 봤었음. 인간이 고래에게 먹히면 어떻게 될까 이런 내용이었음

뗏목이 흔들리더니 바다에 빠졌음. 나는 수영 못하니까 패닉와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물 밑에 검은 그림자가 아른거림

설마 고래겠어? 하는 순간 물이 푸확! 하더니 고래 입 속이더라

빠져나가려고 버둥버둥 거리는데 그대로 삼켜짐

식도로 내려가는데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니까 향유고래 이빨 사이로 푸른 하늘이랑 구름이 보이더라

그 반대로 내 발 아래쪽은 어둡고 붉은 식도;;

이 고래한테 먹히면 저 하늘을 다시 못본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치는데 어림도 없더라. 꿀꺽 꿀꺽 소리나면서 아래쪽으로 계속 내려가는데 진짜 개무서웠음

촉감도 러브젤마냥 미끌미끌하고 따끈따끈하고 답답해서 삼위일체로 ㅈ같았음

그렇게 내려가다가 발 끝에 위랑 식도의 경계가 닿음. * <<이모양으로 꽉 조여져 있는 근육

신발은 어디갔는지 맨발이었음. 그 근육이 벌어지면서 발부터 고래 위 속으로 빨려들어감.

고래 위 속으로 철퍽! 소리 내면서 떨어짐 ㅋㅋㅋㅋ

주위를 살펴 보려는데 아무것도 안보임 ㅇㅇ. 근데 촉감은 느껴짐

일어서려고 하면 미끄러워서 넘어지더라 ㅋㅋ 넘어지면 또 철퍽! 소리남

그렇게 체감시간 1~2분정도 고래 위 속에 있다가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이 생각남. 그래서 꺼내려고 하는데 나온거는 휴대폰이 아니라 손전등이었음

손전등으로 주변을 좀 살펴보니까;; 진짜 ㅈ같더라

초록색 반투명한 끈적한 위액이 무릎높이까지 차있고 물고기, 오징어 등등 있더라

신기한게 그 광경을 보니까 후각도 느껴짐. 그 여름철에 음식물 쓰레기통 옆 지나가면 나는 냄새

아무튼 그 모습을 보고 빨리 빠져나가야 겠다 싶어서 손전등으로 이리 저리 살펴봄.

식도랑 위랑 연결되는 곳을 결국 찾음! 근데 문제는 생각보다 높은곳에 있어서 빠져나가는게 사실상 불가능했음

어떻게든 기어 올라가려는데 균형 잡기도 어렵고 손으로 잡을 곳도 없어서 계속 미끄러짐.

계속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함.

***여기서부터 고어***

고등학생때 실험하다가 라텍스 장갑에 묽은 염산 조금 묻은적이 있었음. 손에 염산 묻은지 모르고 얼굴 만진적 있거든? 농도도 낮아서그런지 묻은지 한참 지나서 알게되더라. 살짝 쓰라린느낌? 화장실 가서 물로 씻고 좀 지나니까 괜찮아졌음

내가 고등학생때 경험한 통증이 몇년이 지나고 나서 수십배로 뻥튀기 돼서 꿈속에서 느껴질줄 몰랐음 ㅋㅋ

아무튼 다시 꿈 얘기로 돌아와서 손전등으로 내 팔 다리를 비춰봤음.

먼저 손을 비춰보니까 피부는 살짝 붉어지고 초록색 위액이 팔을따라서 주르륵 흐르더라. 이때는 아무 고통도 안느껴졌음

그 다음에 다리를 비춰보니까 위산에 오래 닿아서 그런지 피부가 빨갛고 물집도 잡혔더라

이때부터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함. 견딜만한 정도였는데 위가 음식 소화시킬때 출렁거리면서 운동하잖아? 그 운동이 시작되면서 위산을 온몸으로 뒤집어 썼음

그때부터 얼굴, 팔, 다리, 가슴, 콧구멍(?)이 화끈거리면서 아프기 시작함

손바닥으로 피부에 묻은 위액을 치우려고 쓰윽 걷어냈음. 근데 걷어내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음.

그렇게 죽기 싫어서 소화되는걸 피하니까 고래가 괘씸했는지 위 운동을 더 거칠게 하더라;;

결국 살아나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함. 손전등도 그냥 손에서 놓아버렸는데 그 손전등이 떠다니면서 물고기를 비췄음

물고기는 반쯤 소화돼서 뼈도 살짝 보이고 주변이 기포도 보글보글 올라오더라.

그 물고기를 보고 내 손발을 보니까 완전 빨간색에다가 피부도 벗겨지고 거품도 올라오더라. 냄새는 머리카락 탈때 나는 냄새같은게 났음

그때 패닉와서 고래 위 벽을 손으로 막 긁음...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데 막 긁으니까 손톱 사이로 위산이 들어가서 ㅈㄴ 아프고 화끈거리다가 손톱도 빠짐

막 울면서 발버둥 치는데 위산이 점점 차오름. 처음에는 무릎높이였는데 가슴 아래까지 차올랐음

첨벙첨벙 대다가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위산에 완전 빠졌음.

어떻게든 살고싶어서 손으로 막 휘적휘적 거리다가 숨이 안쉬어지는 느낌이나서 위액도 꿀꺽꿀꺽 삼킴

진짜 내가 이렇게 죽나? 진짜 이렇게? 이런식으로?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생각만 계속 들었음.

그렇게 시야도 점점 어두워 지고 통증도 심해지다가 딱 잠에서 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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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딱 든생각이 와 살았구나... 이거였음 ㅋㅋ 워낙 정신이 없어서 rc체크는 할 생각도 못함

죽을뻔한 꿈은 여러번 꾼적 있는데 진짜 죽는꿈은 처음이네

통증도 진짜 이게 꿈인가 싶을정도로 생생하게 느껴졌고 아프기도 엄청 아팠음

다시는 꾸고 싶지 않은 꿈이다... 체감시간도 꽤 길었음 2~3시간쯤 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