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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서유리가 나왔다.txt

자이모쿠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2.19 01: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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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나는 서유리 같은 성격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유리 같은 성격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물을 묘사할 때 지극히 객관적인 단어만을 사용하는 것은 효용성이 떨어진다. 그런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문학적인 방식에서, 개인의 심리를 보여주기 위한 관점에서 객관적인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깔끔함과 정갈함, 정확함 대신에 감정의 깊이나 주관성을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효과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유리의 성격을 묘사하기 위해서 나는 '쾌활하다.' '당당하다.' 등의 형용사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녀가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모습이라든지, 성우 출신답게 애니메이션 분야에 박식하다든지, 과거 성형 경험이 있고 코스프레를 자주 한다든지, 자신의 가슴 사이즈에 자신감이 있다, 라는 등의 행동을 묘사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이다.


 '서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하는 나를 그녀가 본다면 어떨까, 상상해보았다. 서유리와 나는 성우 선후배가 되어서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만들었고 나름 친한 사이가 된다. 경력 차이와 나이차는 조금 있지만 그녀는 연하남을 좋아하고, 싱싱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나 역시 그녀를 좋아한다. 그런 이유로 미래에 더 좋은 관계를 맺게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것이다. 물론 카페에서 나와 마주한 그녀가 내게 이성적인 호감을 갖고 있다는 보장은 없다. 적어도 이렇게 가정하는 시점에서. 그녀는 호쾌하게 웃는 타입이고 웃음 소리도 크다. 목소리도 크다. 상대와 완전히 내밀한 모습까지 튼 사이가 아니더라도 내숭을 떠는 타입은 아닌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솔직히 저는 서유리 선배 같은 성격은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면 그녀는 욱해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도 너 같은 성격 안 좋아해!"


 혹은,


 "나 같은 성격이 어떤데, 나 안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냐!"


 물론 그녀가 나를 어떻게 생각했느냐에 따라서 그녀의 감정은 달라질 것이다. 놀랍지만 보잘 것 없는 나를 보고 그녀가 이성적인 호감을 느꼈다는 가정을 해보자. 그러면 그녀는 역시 나의 이러한 행동을 일종의 '선긋기'라고 규정할 것이고 조금은 마음의 상처를 입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호감의 정도가 매우매우 큰 것이 아닌 이상, 서유리는 포기할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한 남자만 보는 스타일, 바람 같은 것은 용납하지 않고 자기만 봐주기를 바라는 스타일이지만,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있어서는 꽤 신중한 타입이다. 자존심도 강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선 긋는 남자를 굳이 잡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깊이 그를 사랑하게 되지 않은 이상은. 지금 그녀와 나는 만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도 깊이는 없을 것이다.


 저 말에는 욱하는 심정이 담겨 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은 아무 생각도 없는데 상대가 선 긋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어이없음이 담겨 있는 외침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심리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겠다. 다만 그녀의 성격에 대한 일면을 우리는 알 수 있고, 거기서 우리가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라고 해봐야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자이모쿠자, 필자이고, 당연히 서유리와는 일면식도 없다. 그저 티비에 비친 그녀의 모습을 통해서만 오타쿠스러운 상상력을 발휘해 그녀를 전인격적인 인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그야말로 음지의 오타쿠스러운, 히키코모리적인 악취미다. 그러나 이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실존적 인물인 서유리에 대한 논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서유리가 나오는 나의 꿈에 대해 말하고 싶을 뿐이다. 서유리 같은 성격을 좋아하지 않는데, 서유리가 꿈에 나온다, 까지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나의 꿈에서 나는 서유리에게 완벽하게 매혹당하고 말았다. 고소당할 위협을 각오하고 말하자면, 꿈 속의 서유리는 장신이 아닌데도 훌륭한 몸매를 갖춘 글래머러스한 여자였고, 실제로 그런지 어떤지는 실물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나의 오타쿠스러운 세계관에서는 그러한 매력을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2D를 제외하고 사랑에 빠진 적이 별로 없는 내게 서유리가 들어왔다는 것은 그녀의 직업적인 특성과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직업은 성우. 목소리로 연기하는 자이고, 2D, 즉 실존하지 않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한다. 그 캐릭터는 현실적인 인간보다 극단적인 성격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것에 매료되곤 했던 나에게 서유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것에 대한 이야기도 여기서는 줄이도록 하겠다. 꿈에 등장한 서유리는 나와는 내연관계에 있었다. 분명 그녀가 들으면 경악할 소리일지 모른다. 믿겨지지 않지만 내게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그녀는 다소 슬렌더한 체형의 여자였다. 키도 아담하다. 서유리도 실제로는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꿈 속에서 그녀는 전체적으로 몸이 컸다. 서구형 체형이었고 머리도 크고 눈도 크고 입도 크고 머리카락도 풍성했다. 하이힐을 신고 있어서 그런지 키도 더 커보였다. 나와 거의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2D 캐릭터를 그대로, 같은 비율로 확대만 해놓은 느낌으로 그녀의 존재감은 유별났다.


 나는 그녀의 관심을 받기 위해 여자친구도 내팽기치고 그녀에게 매달렸다. 그녀는 나를 잘 봐주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내가 그녀의 몸에 매달리면 거부하지는 않았다. 다만 봐주지 않을 뿐이었다. 나는 나무늘보마냥 그녀의 어깨에 매달렸고 어쩔 때는 젖먹이 아기 같은 심정이었지만 이런 음침한 생각을 하는 젖먹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떤 불쾌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기분이 그랬을 뿐이다. 그녀는 나를 매단 채로도 조금도 힘들지 않은지(하이힐까지 신고서, 그런데 다리에는 알이 생기지 않았다.) 어떤 토굴로 걸어들어갔다. 멀리서 내 여자친구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녀에게 돌아갈 힘이 생기지 않았다. 서유리는 굴속에 나를 내려놓았지만, 나는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함께 벽에 기대고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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