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렌』개발회사의 사장은 어떤 인물인가 ― 국적이 아닌 성벽, KPI가 아닌 재미, 좋아하는 작품은『주문토끼』
『아주르 레인』의 개발회사인 Manjuu의 사장 임서인 씨가 일본에서의 서비스 2주년을 곧 맞이한다──어느 날, 우리는 그런 정보를 들었다.
그녀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화제가 된 것은 아마 2018년 5월에 방송한
「AbemaTV에서 방송한「아즈렌TV~이시카와 유이가 둘러보는 개발현장 in 상하이~」일 것이다.
이 때, 우리는 처음으로 개발회사의 사장을 봤고,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2019년 9월에 4gamer.net이 게재한 임 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Manjuu의 일본지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작의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기에 어쩌면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인물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곤 해도, 임 씨가 어떠한 인물이며, Manjuu가 어떤 회사인지『아주르 레인』2주년을 기념하여
임 씨와 일본판의 운영회사 Yostar의 사장인 이형달 씨의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제목대로, 그녀는 KPI*가 아닌 재미로 판단하는 경영자이며, 그리고 로리콘이었다.
*KPI :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업적평가의 지표
좌측부터 이형달 씨, 임서인 씨
인터뷰어는 ──로 표기
『아즈렌』이라는 작품이 태어난 배경
──일본에 있으면 좀처럼 Mannjuu라는 회사의 정보가 들어오지 않습니다만, 애초에 Manjuu는 무슨 회사일까요.
임서인 씨 (이하, 임 씨) : 저는 Ph.D*를 따기 위해 영국에 있었는데 마침 중국에 돌아온 타이밍에
친구랑「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즐길 수 있는 걸 만들고 싶다」라는 이야기가 되서 그들이랑 같이 2014년 연말에 Manjuu를 설립했습니다.
*박사학위
『아주르 레인』은 회사의 설립과 동시에 시작된 프로젝트로 개발은 Yongshi 라는 회사와 공동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저희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UI, 게임 시스템 등, 엔지니어링 이외의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게임회사로서의 특징을 말하자면 일본의 작품에 엄청 영향을 받고 있고 일본에서 흔히 말하는 2D 아트가 특기인 회사입니다.
──그런 경위였군요. 덧붙여 사명의 유래는 만쥬인가요......?
임 씨 : 맞아요! 만쥬 엄청 좋아하거든요! 아, 그래도 일본만쥬가 아니라 중국만쥬지만요...... 참고로 Manjuu 새의 모티브는『아주르 레인』의 프로듀서에요(웃음).
──일본만쥬랑 다르군요! 그리고 일본의 작품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건『아주르 레인』을 플레이 하고 있어서 잘 느껴집니다.
임 씨는 좋아하는 일본작품이 있나요?
임서인 씨
임 씨 : 『주문은 토끼입니까?』라던지『Fate/kaleid liner 프리즈마☆이리야』라던지... 그리고 호분샤나 동화공방의 작품.
이형달 씨 (이하, 이 씨) : 아시겠지만, 이 사람 로리콘입니다.
임 씨 : 입니다(웃음). 특히 애니는 어릴 때부터 봐서 예전에 살던 지역에선 24시간 방송국이 있었어요.
거기서『기동전사 건담 0083 STARDUST MEMORY』,『슬레이어즈』,『유☆유☆백서』,『HUNTERxHUNTER』등을 보고 오타쿠가 됐습니다.
근데「건담」시리즈는 시간순서가 뒤죽박죽으로 방송되서......『기동전사 건담W』이랑『기동전사 건담 SEED』가 같은 시기에 방송된 적도 있습니다(웃음).
이 씨 : 그래서 오타쿠로서는 저랑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의 모임이라면,『아주르 레인』같은 게임이 생기는 것도 납득되네요.
왜냐면『아주르 레인』이 일본에서 히트친 요인 중 하나로 처음부터 일본풍인 것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예전부터 일본의 컨텐츠를 접한 여러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된 것이군요.
임 씨 : 그렇네요. 개발의 관점에서 보면 특별히 일본스러움을 연구한 것이 아니라, 우리는 원래부터 이런 종류의 게임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걸 만들면 저희들과 비슷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플레이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 거에요. 그게 최초의 개발이념이네요.
말하자면,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거에요.
──아까「자기가 좋아하는 게임, 즐길 수 있는 걸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회사를 세웠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거기에도 이어지는 이야기군요.
이미 받았던 질문일 수도 있으시겠지만 여기서 다시금 『아주르 레인』의 컨셉을 여쭤봐도 될까요?
임 씨 :
가장 중요한 컨셉은「자신이 유저로서 즐길 수 있는 것을 만든다」입니다. 그러니까 특별히 KPI를 정하는 것은 싫네요.
──어, 그러니까 즉, KPI가 없다는 건가요......?
임 씨 :
그렇네요. 그래서 만들고 있을 때는「어느 정도는 팔린다」같은 건 생각 안하고 기준은「자기가 플레이어였다면 재미있을까」에요.
실은 Manjuu의 설립멤버는 KPI가 까다로운 회사출신이 많아서 거기서 이직했고 창업한 이유로는「단순히 재밌게 만들자」는 점이 큽니다.
──KPI를 신경쓰지 않고 단순히 재밌게 만들자...최고네요. 무엇보다 그렇게 해서 히트친 게 그 방식의 옳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 씨 :
그래도 일본에서 시작할 때는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아직 20명 전후의 소수인원으로 개발하고 있어서
「이대로라면 플레이어의 희망에 답해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그래서 일본에서의 히트는 정말로 기뻤습니다.
『아즈렌』의 아트 디렉터는 임 씨였다!
(사진은 아즈루 레인 공식 트위터 (@azurlane_staff)로부터)
──그럼, 임 씨는 Manjuu의 사장님이신데 평소에는 어떤 업무를 보시나요. 물론 사장으로서의 업무가 메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임 씨 :
설립한 당시에는 9명의 작은 회사라서 대부분의 일을 했는데 지금은 사원 수가 50명을 넘어서 주로 관리 포지션으로 있네요.
마케팅이나 운영은 물론 캐릭터나 배경팀도 보고 있어요.
실은 중국의 게임회사는 조직이나 팀의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회사가 많아서 원 히트 원더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지금은 관리에 힘쓰고 있어요.
──그렇군요...... 그래도 캐릭터나 배경팀도 보고 있다니 그거 아트 디렉터인 거 아니에요?
이 씨 :
그래요, 아트 디렉터는 이 사람인 거죠. 사장 겸 아트디렉터로 저처럼 사장 겸 마케터 같은 느낌이네요.
『아주르 레인』의 아트가 훌륭한 것은 그녀의 아트 디렉터로서의 능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에요! Manjuu스러운 통일감은 그녀한테서 나오고 있어요.
──오오......! 일러스트를 통괄하고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굴까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임 씨가 그 사람이었군요.
이 흐름을 타서 『아주르 레인』의 일러스트에 관해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일러스트라고 해야하나 캐릭터는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임 씨 :
우선 픽시브에서 여러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에 꽂히는 일러스트를 고르고 나서
『아주르 레인』의 세계관에 잘 융합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연락을 취합니다.
이 씨 :
그녀가 누구를 모셔올지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서 본인 왈, 비교적 본인의 의사──억지가 세다는 모양입니다(웃음).
──(웃음). 예를 들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함선을 사람으로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 같은 의인화 과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그대로 의뢰하는지 Manjuu내 팀에서 만드는지 어느 쪽일까요.
흔히 말하는 메카무스메같은 디자인은 역시 만들기 힘들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요.
임 씨 :
일러스트레이터에 따라 다르네요. 전부 맡기는 경우도 있고 저희 쪽에서 해석해서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가 중시하고 있는 건 팀워크로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이나 장점을 살리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같은 걸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이 씨 :
결론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가장 잘하는 부분을 마음껏 발휘하게 하고 개발 쪽에서 잘 맞춰주는 거죠. 그리고나서 통일감이 들게 마무리하는 느낌이네요.
──거기서 임 씨의 힘이 발휘되는 거군요.
이 씨 :
네 맞아요.
국적보다도 성벽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캐릭터의 인기투표가 있었잖아요. 투표와 관련된 그 사건이 재밌었다고 생각해요.
에도화
이 씨 :
『아주르 레인』은 유저분들은 물론 관련스태프도 포함해서 모두가 행복하다고만 해준다면 좋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네요.
그래서 요즘은 꽤 바쁘지만 인기투표는「해서 좋았다」고 느낍니다.
제가 생각하는 게임이란「즐거웠다」라고 평범하게 감상이 드는 게임인데요. 이번 이벤트는 딱 그런 이벤트였습니다.
──인기투표의 예선 결과를 봐도 서비스되고 있는 나라에 따라 인기캐릭터가 달라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인기투표의 예선결과
일본판
1위 나가토, 2위 다이호, 3위 시리우스
중국판
1위 라피, 2위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3위 유니콘
글로벌판
1위 아마기, 2위 비스마르크, 3위 다이호
이 씨 :
지금 중국엔 로리콘이 많아요. 왠진 모르겠지만요...... 결과의 베스트 3를 봐도 중국은 거유 1명에 비해 로리 2명이에요. 그에 비해 일본은 로리 1명에 거유 2명. 그리고 글로벌 서버는 3명 모두 거유에요.
──임 씨도 로리콘인데 어째서 중국에서 로리캐릭이 인기인가요?
이 씨 :
옛날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로리캐릭은 지금의 중국인들이 보면 신선하다고 느낄겁니다.
이건 가설이지만 2D로리콘문화는 저희들 같은 오타쿠 경력이 긴 사람들밖에 몰랐단 말이에요.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침투되지 않았는데 그게 지금은 비리비리 같은 플랫폼이 발전함에 따라 인구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아! 참고로 저는 로리콘이 아니에요!!
──(웃음).
이 씨 :
알아들으셨죠? 알아들으셨죠?
전패미(전격문고+패미통+니코동+4Gamer의 게임정보사이트)의 과거 인터뷰로부터
──네(웃음). 그럼 이야기로 돌아가서 인기투표 결과를 볼 땐 나라에 따라 좋아하는 캐릭터 경향이 다르다는 거지만
역시 다른 요소에서도 나라마다 플레이어의 경향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요.
이 씨 :
다른 요소? 뭘 말씀하시는 거죠!
──!?
이 씨 :
찌찌랑 응딩이밖에 없는데요!!
──그건 어느 나라나 같네요(웃음).
임 씨 :
다양한 분들이 원하시는 취향의 성벽에 맞는 애를 제공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여러가지 페티쉬 요소를 담아 담고 있어요. 그건 이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해요.
이 씨 :
즉 우리는 국적이 아닌 성벽을 보고 있는 거에요.
일동 :
(웃음)
──그 와중에 여러분이 보기에는 일본 유저는 어떤 존재일까요.
이 씨 :
동료같은 느낌이네요.
임 씨 :
동류같은데요(웃음).
이 씨 :
아 그렇네요. 동류에요 동류. 아마도 정말 상상을 벗어나지 않는 동류입니다.
두 회사의 관계는 부부?
사진은 아주르 레인 공식(@azurlane_staff) 트위터로부터
──그럼 임 씨가 보기에 이 씨를 포함한 Yostar의 여러분은 어떤 존재일까요.
임 씨 :
간단하게 말하면 Manjuu와 Yostar는 부부같은 관계네요.
이 씨 :
우리가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걸 Manjuu나 임 사장님이 인정해주시기 때문이라고 해야할까,
개발이외의 부분을 우리가 인수하고 열심히 할 수 있을만한 신뢰관계를 쌓고 있거든요.
임 씨 :
그렇네요. 그래서 우리는 개발에 전념할 수 있지요.『아주르 레인』은 두 회사의 자식같은 존재인 거에요.
──엄청 좋은 관계군요. 반대로 이 씨가 보기에 임 사장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이 씨 :
미인입니다.
일동 :
(웃음).
이 씨 :
동경하는 여성입니다.
뭐 농담은 접어두고 이 업계에서 지금까지 해온 파트너는 아무래도 남성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미의 센스라던지 감성이라던지, 뭐 고추밭이니까, 그런 부분은 한 쪽으로 치우치더라고요.
그래도 임 사장님은 여성으로서 저희와는 다른 시야라던지 뷰를 갖고 계셔서 저희가 보거나 느낄 수 없는 다른 측면에서 사물을 보고 느끼세요.
그런 시점의 어드바이스나 코멘트에는 매번 도움을 받고 있고 좋은 결단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렇군요.
이 씨 :
아, 임 사장님이 미인이라는 건 꼭 실어주세요.
임 씨 :
정말! 뻔뻔하시다니까......
일동 :
(웃음).
──그런 원만한 부부관계 덕에『아주르 레인』은 경사로운 2주년을 맞이하게 됬는데 지금은 이제서야 겨우 한숨 놓을 수 있는 타이밍일까요.
임 씨 :
분명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지만요, 역시 그... 한숨 놓을 수 있다고는 못하겠네요.
라고 말하는 거도 지금 스마트폰 게임업계 전체의 수준은 많이 올라가고 있고 지금 한숨 놓아버리면 장래에 반드시 물러터져서 원점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이 씨 :
뭐 떡락할 수도 있으니까요.
임 씨 :
그래서 저는 항상 서두르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건 굉장히 큰일이네요.
이 씨 :
그래도 중국게임의 레벨도 전체적으로 올라가고 있고 한국회사의 동향도 전혀 무시할 수 없어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만족해버리면 아마도 추월당하지 않을까.
저희가 노력을 소홀히 해서 그렇게 되면 유저들에게도 면목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치고 나가겠습니다!
임 씨 :
『아주르 레인』은 2년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애초에 실현하고 싶었던 건 어느정도 끝난 상황이에요.
그러니 앞으로도 유저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점점 개선해 나가고 싶네요.
이 씨 :
공식 루트도 좋고 SNS으로도 좋으니 여러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꼭 알려주세요. 푸념이어도 좋습니다!
서서히 진행되겠지만 좋은 작품을 완성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임 씨 :
우리는『아주르 레인』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쭉 좋아해주시고 있는 것에 정말로 놀랐고 너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아주르 레인』은 물론 회사자체도 연마하면서 더욱 여러분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가고 싶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주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임 씨, 오늘은 감사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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