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을 뒤집어 쓴 부기맨, 천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 부기 -

그런데 한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있다.

정작 부기의 새끼인 주니어부기는 그와 달리 천을 뒤집어쓰지도 않았고, 팔다리가 있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공포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물론 주니어부기 역시 순진한 어린 영혼들에게 공포를 새겨준 것은 맞으나, 게임 내적으로 볼 땐 공포와 거리가 멀다.

특히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디자인. 당시 고렙지역으로 갈수록 무겁고 위험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초창기 메이플을 생각하면 이는 더욱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주니어부기는 귀엽다)

더욱이 주니어부기와 부기는 공격형태에서도 그 차이가 드러난다.

주니어부기는 비록 상태이상을 사용하나, 유저를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는다.

(주니어부기의 마법 모션. 그러나 공격 마법은 아니다. 공격 모션 또한 가지고 있지 않다.)

아무리 봐도 공포나 납치보다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어찌보면 모험가와 놀고 싶어 장난치는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처럼도 보인다.

주니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직은 어린 부기.

어린아이들이 개미를 밟으며 노는 것처럼, 결국 상태이상을 거는 것은 순진함에서 비롯된 짓궂은은 장난일지도.

(물론 당하는 모험가들 입장에서 그것을 단순히 장난으로 치부할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반면 부기는 어떤가?

(부기의 공격모션. 피격시 기절에 걸린다.)

부기는 어릴적 상태이상 능력들을 잃어버렸다.

기괴하게 팔을 풀어헤쳐 공격해올 뿐.

장난같던 상태이상은 사라지고 치명적인 기절 효과가 생겼다.

저항의 여지를 주었던 주니어부기와 차별되는 점이다.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거임?"

부기맨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부기.

그러나 그 새끼인 주니어부기는 이상하리만큼 그와 동떨어져 있지 않은가?

같은 부기계열임에도 겉모습부터 공격방식까지 무엇하나 맞아떨어지는 것이 없다.

일례로 다른 몬스터의 성장과정을 보자.

(주니어 라이오너 - 라이오너 / 기존의 모습을 간직한채로 성장했다.)

(악마형 몬스터들)

(악마의 나무, 자쿰. 석상이 아닌 뒤의 나뭇가지들이 자쿰이다. 추후 여유가 되면 따로 다루겠다.)

(동충하초 포켓몬 파라섹트, 버섯이 본체다.)

(흐리멍텅한 부기의 눈이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 인형을 뒤집어 쓴 것 같은 기괴한 모습

- 초점 하나 없이 흐리멍텅한 눈

- 새롭게 생긴 암흑 속성 약점

- 자쿰의 근처, 폐광에만 존재하는 서식지

주니어부기와 그 성장형인 부기가 이상하리만큼 다른 이유.

그것은 어쩌면 부기는 그저 부기의 껍질을 뒤집어쓴 다른 무언가이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보는 바이다.

번외)

"그렇다 치면 주니어부기는 폐광까지 대체 어떻게 가는 거임?"

"기껏해야 페리온이나 슬리피우드에 서식하는 몬스터가 엘나스를 뚫고, 폐광 안까지 스스로 죽으러 들어갈리는 없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