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시간 후>

닝: 으~음…?

(뭐지, 진심으로 히비키 선배가 계속 기억상실인척하는데

저번에 미츠루도 똑같이 기억을 잃어버렸었지…. 그런 게 유행하는 건가?

아니, 그런 게 유행이라니 무슨

어쨌든,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는 건 아니라고 나도 알고 있긴 하지만)

판: ...~♪

토모야 군이었나요? 덕분에 상처도 가라앉고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니 뭐라도 도와드릴게요♪

닝: 됐으니까. 꽤 중상이었다고, 히비키 선배

판: 히비키 선배…. 으음, 그게 제 이름인가요?

감이 잘 안 오는데

닝: (으~, 뭐지? 이거 진짜 어디서 머리를 맞던지 해서 기억상실증에 걸렸나? 무슨 만화처럼? 저번에 미츠루처럼?

앗…. 혹시 이런 “지령”을 받은 걸까

“ss”에 참여하는 모든 Es 소속 아이돌에게는 운영 측으로부터 “지령”이 내려온다.

나 같은 경우는 “여장을 하지마”인데, 말 안 해도 그런 짓은 안 하니까!

내가 가만히 있어도 여장을 하는 듯이 말하지 말란 말이야, 엄청 바보 같은 내용이었고

“지령”의 내용은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규칙이 있어서 다른 모든 사람의 “지령”은 모르지만

왜인지 하지메, 미츠루나 니쨩에게 주어진 “지령” 별 볼일 없는 내용 같았어

뭐 미츠루에게 “닷슈하지마”는 달리기를 너무 좋아하는 그 녀석한테는 적중이겠지만

하지메는 쇼핑할 때 동전을 쓰지마 이런 거겠지, 1엔 단위로 쪼개는 거 되게 좋아했는데

뭐 ss는 데이터상의 화폐고 잔돈은 어쩌나 같은 생각은 안 해도 괜찮지만

니~쨩의 “지령”은 수수께끼네. 니쨩 그런 거 숨기는 것도 은근히 잘하고

뭐든 얼굴에 드러나는 사람이지만, 제일 중요한 건 비밀로 하니까

그리고 나 같은 각 유닛의 “리더”에게는 별도의 “뒷지령”이 주어진다.

나 같은 경우는 반대로 위반하는 게 더 어려워! 같은 통통 튀는 느낌인 뒷지령이였지만

소문으론 다른 지역에선 “지령”이나 “뒷지령”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린 운이 좋았어, 아마

귀찮은 “지령”으로 발을 묶을 필요조차 없다고 느낄 정도로 우리가 항상 영리하게 굴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아니면, 우리 따위는 묶을 필요도 없다고 무시하는 건가

...어쨌든, ss예선회 기간중, 누군가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건 아마 “지령”이겠지

그니까, 히비키 선배도

뭐, 단순히 기억상실인 척 하는 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히비키 선배가 진심으로 연기하면 난 알아챌 수가 없어. 언행은 짜증나지만, 선배는 진짜 연기자니까

판: ? 왜 그러시나요, 토모야군? 아까부터 절 빤히 바라보고 계신걸요…?

닝: 앗, 미안….

이라고 사과할 필요 없잖아, 너 보이는 거 엄청나게 좋아하니까

판: 그런가요? 후후

닝: 후후가 아니잖아, 자기 일이잖아

판: 아뇨, 자기이리라고 꼭 기억해서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아, 전 어떤 사람이었나요?

닝: 히비키 선배가 어떤 사람이었냐니, 그걸 말로 설명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당신

판: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토모야 군은 저랑 친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잘 모른…. 다고?

닝: 뭐, 응... fine사람들과는 달리 같은 “유닛”도 아니고, 사적인 만남도 거의 없었고

너 졸업하고 나서 접점도 줄어버렸어, 재학 중에는 안 시켜도 내 앞에 나타나서 이런저런 “깐족”을 부렸었는데

판: 하아…? 그건, 죄송합니다?

닝: 사과하지 마 난 계속 그걸 원했었어! 네가 없던 평온한 일상을

(그랬을 텐데

왜 평소의 히비키 선배의 짜증이 없는 모습을,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걸까)

시발시발 좆골노사키로 제발돌려줘제발 닝빵이도 그걸 원할꺼야 눈딱감아줄테니까 없던일로하고 다같이 돌아가자 

지령이야기하면서 그럴필요도 없다고 느낀건가 이러고있고 닝빵이 보면서 도니도 울적해져 닝빵아닝빵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