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들이 꽃들이 최근 한창 꽃을 피웠다 지고 있고
이름만 생각해도 마음 저 깊은 곳에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그런 자연의 일탈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한다
중략....
다른 사람은 별로 오지 않는 하서 김인후 선생이 태어난 터인
백화정에서 한나절을 놀았다
백가지 꽃이 핀다는 백화정 귀퉁이엔 커다란 밤나무가 있었고
하얀색의 꽃이 만개해 있었다
그런데 이 밤꽃의 향기는 맡을때마다
왜 이렇게 독특한가.....
비릿하면서도 기분이 썩 좋은 향기는 아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남자의 정액 냄새라고들 한다
라일락 보다 장미향보다 더 와 닿는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은 혼자된 과부라 한다
과부는 남자의 정액냄새 같은 밤꽃향을 품지 못해
안타깝게 운다
속설에 의하면 밤꽃향은 과부로 하여금
잠못들게 하는 향이고
과부가 몸살나는 가장 영양가 있는 향이라 한다
강한 양기가 뭉쳐있는 향이기 때문이다
단전호흡을 하는 수련가들은 밤꽃향을 맡으면
하단전으로 기운이 쏙 들어와 축적 된다고 한다
동의보감의 앞부분에서는 정 기 신 삼보를
보강하는 방법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삼보가 충만하면 무병장수할 수 밖에 없다
삼보의 첫 단추는 정 을 보강하는 방법인데
이 맘때쯤 그 향기를 진동시키는 밤나무 아래에
1~2 시간 앉아서 야릇한 밤꽃 양기를 듬뻑 맡는것도
전통적인 양생법의 하나이다.
ㅡㅡㅡ고운석 (시인)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