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홀서빙하는 애들중에 진짜 아기자기하게 생긴 여자애가 있었거든
처음엔 걔가 남친이 없었어서 마감 직원들끼리 술마실때 걔도 같이 가고 그랬는데
그러면서 같이 일하던 내 친구가 그 여자애랑 존나 친해짐


그러다 여자애는 같은 학교 사람한테 고백받아서 사귀게 됐지만
내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술자리에 항상 그 여자애를 불렀음
휴일 겹치는 사람끼리 술마실때도 부르고
나중엔 단둘이서 술마시기도 하고
그래도 그때까진 여자애가 철벽을 쳤지 남친이 있으니깐

근데 친구도 쉽지않은 새끼임
너 걔 좋아하지? 하고 물어보면 이악물고 아닌척함
얼굴 찌푸러지면서 뭔 역겨운 소리냐고 내가 걔를 왜좋아하냐고 이지랄하는데
사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다들 눈치깠거든

그리고 걔는 어차피 다들 눈치깠으니까 슬슬 과감해지기 시작함
볼 꼬집는건 예전부터 그랬지만
여자애를 아예 뒤에서 팔로 감싼 자세로 볼 양쪽으로 꼬집거나
마감시간에 대놓고 ㅇㅇ아 싸랑한다!!!!! 소리지르거나
야, 연애는 아무나랑 해도 돼, 결혼만 나랑하면 된다ㅋㅋㅋ
이런식으로 플러팅도 막 하고

그러면서 여자애랑 남친 사이가 갈라지기 시작함
남친쪽은 자꾸 오빠들이랑 술마시는거 신경쓰이고
여자애는 가게 회식인데 왜 이해를 못해주냐 화내고
그런식으로 다투는 일이 많아졌는데
결국 헤어짐ㅋㅋ

친구는 뭘 했냐면, 아무것도 안함
그러면서 뒤에서는 내가 "이제 얼마 안남았네?ㅋㅋ" 이러면 세븐틴 아주 나이쓰! 따라하고
앞에서는 평소처럼 행동함

그러고 내가 가게 관두면서 잠깐 소식 뜸했는데
얼마전에 근황 물어보다가 둘이 결국 사귀기 시작한거 알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