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의사도 의대생도 아니고, 보건의료와는 아예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임.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그닥 크게 아파본 적 없어서 나는 잘 모르겠고 부모님께서도 수도권 살고 계시면서 아직까진 감사하게도 매우 건강하시니 직접적으로 의사 부족하다는 건 못 느껴보셨다 하심. 친척 어르신들도 아픈 곳 있으시면 바로바로 병원 가셔서 의사 만나시는 것 같음.


레딧같은 커뮤에서나 외국에서 몇달 살다온 지인들이 말하는 외국(중진국 이상) 서민들이 누리는 의료시스템들 꼬라지 보면 한국보다 나은 곳 없어보이고 의사 지인이 보내준 OECD health at glance같은것만 봐도 의사 대가리수와는 별개로 품질이나 비용, 이용률 면에서 한국 서민~중산층 상위권 입장에선 나름 ㅆㅅㅌㅊ인 것 같은데


지방 사는 저소득층이거나 노인성 만성질환으로 병원 자주 가야 하는 어르신들은 정말로 필요할 때 전문의 만나기가 어렵고 병원 가더라도 수술받으려면 몇 개월에서 1년까지 기다려야 함? 그렇지 않고서야 온갖 커뮤가 의사들 욕하는 소리로 가득하고, 건보부담 가중시키고 이공계 인재풀 개박살내는 의대증원 2천명을 찬성하는 사람이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라는 게 설명이 안되잖음.



필수의료(?) 의사들도 전공의 펠로우 거쳐서 자격증 따놓고도 그거 안하고 걍 gp하는 사람이 통계적으로 꽤 많다는데(정확하진않음 너희들이 더 잘 알겠지) 정말 필수의료 의사가 부족하다면 전체 의사 풀 내에서 바이탈과를 늘리기 위해 개원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증질환자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상향하고 거기서 절약한 건보료 중 일부로 바이탈과 수가를 올려 동네병원의 소득을 크게 줄이고 필수의료에 대한 유인을 늘리는 등 여러 방법이 존재하잖음. 무턱대고 쪽수만 늘린다고 그 의사들이 필수과 간다는 보장도 없음.


약사 1차처방이니 한의사 의료기기니 하는 건 어차피 전문직끼리 나눠먹는 파이싸움이고, 그게 통과된다고 국민들에게 뭐가 나아지는지도 비의료인 입장에선 하나도 모르겠으니 여기서 논하진 않을게.


암튼 진짜 건보 좆되면 나중에 내가 늙어서 어찌될지 두렵기만 하다 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