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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내면의 소리를 줄줄 적어봅니다 (쓸모없는 글입니다.)

명갤러(112.160) 2023.11.08 14:25:50
조회 408 추천 11 댓글 6
														

1.

누군가와 소통을 더 하고싶다는 마음이 있다.

내 진솔한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으면서도,

내 좋은 모습만을 보고 칭찬해주는 외부의 목소리를 찾는다. (그렇게 이런 갤러리에 들어온다.)

그 내면에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공포가 있다.

가끔 인터넷에 들어가서 글을 적는다.

좋은 댓글만이 달리기를 기대하면서, 내가 특별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를 기대하면서.

그러한 감정이 없어지는 순간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때거나,

30분 이상 달리기를 하며 머리가 시원해질때이거나,

하던 자극적인 것들을 내려놓고 내면의 알아차림을 반복하는 명상을 한 뒤이다.


2.

내 과거를 자주 들추고 복기하고 부정적인 상황을 떠올리는게 싫다.

과거를 꺼내서 속상함을 다시 마주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다.

약을 먹고 상담을 다녀 많이 사라졌고, 그럴때마다 멈추고 현재에 집중한다.

몇 달을 했더니 점점 더 빨리 생각에서 빠져나온다.


하지만 나를 괴롭혔던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를때면


화가 솟구치고 폭력으로 약한 나를 숨기고싶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한다고 말을 하지만,


사실 나는 용서를 함으로써 내가 건강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들이 상처받고 실패하여 고통받기를 바라는 나쁜 내가 있으며


아직 다 떼어내지 못한 부스럼이다.


3.


조울증을 치료한지 4년이 넘어가고 있다. 병원에서는 가끔 문제가 생기면 오라고 했다.


나는 나의 감정변화를 이해하고 의식하고는 있다. 어떤 날에는 힘이 넘치고


어떤 날에는 이유없이 짜증이 난다. 어떤 날이든 명상을 하고 뛰고 씻고 먹고 잔다. 

조증삽화와 우울삽화는 뇌의 작동 메커니즘을 바꿔버리기 때문에,


노력해서 캐치하더라도 사고 회로가 정상은 아니라는것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속상하지만 사실이다.



4.


명상과 독서를 하는 내 내면의 50%는 더욱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싶다는 다소 알량한 욕구이다.


나머지 50%는 명상과 독서를 한 뒤 개선된 생활력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어찌되었든 명상과 독서를 순수하게 즐기기보다는 더욱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쓰고 있다.


순수하게 명상을 즐기는 사람을 따라갈 참을성이 없는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이성적으로는 그러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려 한다.



5.


나에게 한해, ADHD는 명상과 운동,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완치되지 않는다는 것이 슬프다.


이전보다는 훨씬 좋아진 내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칭찬을 하고는 있으나


아직도 각종 세무업무를 보거나 국가기관의 공문을 찾거나 하는 행위를 할때는


전전두엽이 멈춘다. 아쉬운 일이다.



6.


자기 전에 하는 명상으로 숙면을 이루고 있는 점이 좋다.


어린 시절에나 느낀 일요일 오후의 따스함, 포근함을


매일 밤마다 느끼며 잠드는 것이 행복하다.


잠들기 전에는 어떠한 절망도 채무도 싸움도 후회도 없이 어린 아이와 같은 감각으로 잠드는 것.


올해 배우게 된 기술 중 가장 흥미롭고 가치있다.



7.


궁금해서 충동구매를 멈추고 1년간 사고싶었던 해당 물품을 구매하는것을 참았다.


1년이 지나도 구매를 하고싶다는 것이 신기하여 구매해보았는데


평소와 같이 금방 실증이 났다.


신기하다.



8.


최근 일도 그렇고 가정도 그렇고 혼란스럽게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래서 마음속도 혼란스럽다.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


내 아래의 직원들의 가정도 무탈히 다들 성취하는 것을 성취하였으면 좋겠다.


자꾸 겁먹고 음해를 하고 회피를 하는 직원이 있는데,

좀 더 인간적으로 소통하고 믿음을 가지고 함께 일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려는 모습이 속상하기도 하다.


몇 번 전두엽이 꺼지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만 남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여, 그럴 때마다 마음을 정리했다.



9.


늘 뭔가를 하다 마는 나를 싫어하지 않기로 했다.


절친한 친구가 나에게 늘 나는 하다 마는 성격이라고 하는데,


돌이켜보니 친구 스스로 자신의 컴플렉스를 비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면에 얄팍한 실소가 그려지는 것을 보니


이러한 생각조차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부분을 덮으려는 것 같다.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그게 나고 친구도 그것이다.



10.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잠시 눈을 돌리기 위해


여러 갤러리나 커뮤니티 정보글을 찾아(도파민을 쫓아) 오는 내가 있다.


그러한 나에게 부끄러우면서도, 이따금씩 야동을 보거나 쓸모없는 영상을 보거나


자극적인 갤러리의 글을 찾아보거나 하는 나를 막기가 어렵다.


그러나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는 그러한 탐닉을 하지 않고 잠시 명상을 하며


뇌를 쉬워주는 경우가 가장 좋았다.


다행히 명상갤러리의 몇몇 글들을 보다 보면 그 차분함에 매료가 되어


다시 명상을 시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글들을 적어주고 배운 것을 전달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선심을 베풀어주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다.




11.


명상을 시도하며, 

어린 아이와 같은 포근함을 일깨웠고


공포에 질려 고통받은 지난 20년간의 나 자신이 불쌍하여 눈물도 흘렸고


늘 도와주고 응원해주었으나 죄책감으로만 보답했던 가족들과 주변인들에게


순수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도 되었다.


과거에 행한 잘못들과 상처를 준 사람들이 모두 나를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나를 용서한 사람들도,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도 다들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들도, 다들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조금 더 미워하고 있습니다.)

나와 관계맺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더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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