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쯤부터 시작해서 이번 달까지 10개월차가 되네요.

예전에도 불교, 명상에 대한 관심이 쭉 있어왔기 때문에

가끔 명상을 한다거나 일주일에 며칠씩 하던 기간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매일한 적은 없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헬스도 5~6년 정도 주 4회 이상 꾸준히 했었구요

그러나 이번 기간 이전까지는 명상을 꾸준히 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10~15분 짧게나마 명상을 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집중이 잘 되는 것을 경험하고 알고 있었음에도

마음이 급해선지 그 짧은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마음이 차분하고 평안하다가도 내면에 있던 '화'가 올라오면

명상이라는 게 큰 효용이 있나 의심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책, 유투브 영상(김주환 교수님, 진경 스님, 일묵 스님 등)과 책, 이런 커뮤니티 등의 큰 도움을 받아

그동안 명상을 쭉 해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주환 교수님의 명상을 해야 하는 과학적 이유와 효과에 대해 정말 좋은 영상을 많이 올려주셨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쭉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명상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난 후에 "아 이거 실제로도 큰 효과가 있구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뇌과학에 기반한 명상 연구자들이 '3개월'만 꾸준히 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정말 습관처럼 계속해올 수 있었습니다.

만약 명상을 이제 막 시작하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이 '3개월'을 마음 한 켠에 두고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특정한 효과를 누리거나 신비체험을 하기 위해 명상을 하는 것은 오히려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이 점도 미리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하여 제 루틴도 소개해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시간 30분 동안 일상생활을 한 후, 5~15분 명상을 하는 것을 한 세트로 잡고

이걸 반복했습니다.

5분에서 시작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10분, 15분, 30분 이렇게 늘려갔습니다.

(현재는 여유 시간이 적을 때는 15분, 충분할 때는 30분을 합니다.)

다이어리에도 '15 一' -> '15 正' 이런 식으로 손으로 써가면서 습관을 만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시간만큼 꼭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없었고

그저 루틴을 반복하다보니 하루에 2시간 정도는 명상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명상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스마트워치로 10분, 15분 알람을 맞추고 그 순간만이라도 발걸음이나 숨에 주의를 보내려고 했습니다.

이곳에 명상을 저보다 더 오랫동안 수련하신 분들도 정말 많으신 걸로 압니다.

하지만 관심만 가지고 실제로 꾸준히 명상 수련을 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계기로 한 번 다시 시도해보길 권하고 응원하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오늘도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