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상하는 뇌

'홀대당하던 명상과 의식에 대한 개념을, 우리가 이렇게 재조명되도록 노력했는데, 유효했어!'

라는 느낌.

부정적인 느낌이라기보단 다소 중구난방 여러 연구결과를 말하다 보니

한 분야에 통달한 교수님(맞음)이 그 깊은 갱도를 파내려가며 겪은 모험에 대해 신나서 이야기해주는 느낌

그러면서 중간중간 다양한 명상과 다양한 명상가들의 이야기, 명상의 이로운 점 등을 가르쳐준다.

일정이 있어 80%정도만 읽음, 좀 더 명상을 즐기고 알아본 뒤 다시 제대로 읽을 예정임

명상에 대한 주변지식 없이, 경험도 없이 읽기에는 아쉬움



2. 읽고 나서 명상에 대해 느낀 점

책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다' 는 부분들이 있는데, 지금 하는 방식이 좋은 방식이라고 말해줌

나는 운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함

명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내가 갖고 있는 전전두엽 기능의 저하 + 편도체 과활성화로 인한 건강 악화를 완화하고싶어서 였음.

'명상을 하지 않을때도 나쁜 상황에 흔들리는 나를 잡고, 좋지 않은 컨디션을 해결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사려깊게 살고싶어서' 

책에서 명상으로 바뀐 상태를 유지하는(지속적인 변성?) 것이 명상의 최고 목적이라고 했음

다행히 나는 순간적인 깨달음, 고양감, 경기력의 증가 등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음.

오랜 시간 잘못된 방식으로 명상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 내심 기쁨.

...물론, 이러다 잘못된 방향이 되거든 또 새로운 운을 만나 바른 길로 인도되면 좋겠음!



3. 오전 반차 명상

몸살나서 오전 반차씀. 잠은 깼는데 몸은 쳐져있으니 유튜브를 자꾸 보더라.

유튜브를 끄면 커뮤니티를 보고, 커뮤니티를 또 들락거리다가 끄고 나니 포르노를 보고싶어짐.

잠시 멈춰서 내 상태를 보니, 몸 컨디션이 안좋으니 무언가 자극 속으로 도망가고싶어함.

눈을 감고 폰을 멀리 치웠음. 내 몸의 소리를 무시하려고 하는 내가 있음. 

쿠션을 이불 안에 넣고 위에 앉아 명상을 시작함.


4. 명상갤에 이걸 왜 적을까?

호흡 - 촉감 - 바디스캔 - 감사 의 흐름을 가졌는데,

바디스캔이 너무 잘된 날이라 오! 이걸 명상갤에 적어야겠다! 하고 나서

잠시동안 왜 이걸 적고싶다는 느낌이 있지? 하고 고민함. 

그냥.. 캐치볼을 같이 하고싶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나랑 비슷한 길에 있는 사람을 만나고싶기도 하고

도움을 주고싶기도 하고 도움을 받고싶기도 했음

자꾸 내가 이걸 적고싶은 이유를 의심하기도 하고(얄팍한 인정욕?)

또 명상을 다시 시도하게 하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공간이기도 함.

스스로는 흡족한 답이기도 해서, 내려놓고 다시 명상을 함.


5. 명상하고 바뀌어가는 점 체크

일상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짐.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더 잘 말하게 되고,

화를 느끼거나 하는 상황을 인정하고 보내주기 시작함. 

좋은 컨디션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느끼다 보니 일을 할때나 집중을 할 때 더 오래 할 수 있음. 

이렇게 짧은 시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자체가 좋음. 

아쉬운 점은

일단 일상의 변화가 아직 수시로 풀림. 전세 사기 문제가 생기거나,

이사 문제가 터지거나, 다른 업체에서 부당한 싸움을 걸거나 하는 경우

습관적으로 공격적인 내가 되기도 함. 

그리고 그러한 상태의 나를 멈추고 가라앉히기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이 많이 걸림

더 좋아지려면 습관 수준이 아니라 패시브로 알아차리는 상태가 되야할 것 같은데,

그게 '지속되는 변성'상태인가 봄... 


나라는 사람은 원래 강렬한 자극을 갈구하는 도파민과 쾌락의 노예였는데,

눈 감고 방안에서 한시간씩 있어도 즐거워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명상이 생각보다 정적이지 않은 즐거운 활동인 점이 신기하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