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들어 디시에는 거의 모든 게시물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간쓰레기들이 등장했다.

애써 무시하고 넘기기도 하고 그냥 한번 정도의 조롱으로 대응하곤하나

이들이 누구이고 왜 이따위 짓을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어왔다

본 필자는 서울 모처의 성당에서

새신자의 정착을 위한 면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종교 단체가 으레 그렇듯 사회 소외 계층이 

관심과 사랑을 받고자 오는 경우도 많다

그 소외 계층 중에는 뉴스로 보도된 최원종과 뭔가 모르게 비슷한 인원이 꽤 있었다

나는 그들과 상담하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여기서 소위 '원종단'이라고 불리는 인간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고 

그들이 진정 바라는 바가 무엇이고 

이들을 박멸할 수 있는 방법을 내 나름대로 관찰하고 고심해본 생각을 적어보기로 했다. 

1. 도무지 이뤄질 수 없는 이상향

원종단이나 원종단과 비슷한 부류(이하 원종단)의 거의 공통된 특징은

차마 이뤄지기 힘든 '이상향'을 저마다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많은 경우에서 현실적 기준이나 조건을 따져 볼 때 

이성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수준의 이상향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성당에 어떤 인원은 모 여자 아이돌의 광신적인 팬이다

연예인을 광신적으로 좋아할 수 있지만 그가 바라는 최종 지향점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그 아이돌과의 결혼이었다. 

나는 처음에 그냥 극렬 빠돌이가 할 법한 농담이라고 여겼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그가 진정코 그것을 바라고 있으며 

사실상 그 여자아이돌은 자기의 연인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느날 그 여자아이돌이 열애 중이란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그는 마치 연인에게 배신당한 것 처럼 좌절하고 극렬한 배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특정한 직업도 없고 못생겼으며 뚱뚱해 

일반적인 여자와도 연애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그는 그 아이돌과 진정코 연애에 이를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진짜 팬이라면 아이돌의 사랑도 인정해줘야죠 했다가

나중가서는 정도가 심해지자 말 같지도 않은 망상 좀 그만해요 라고 했다

최원종과 같은 경우도 이런 이뤄지지 못하는 이상향을 경험한 사례가 

종종 최원종이 활동했던 게시판 이용자의 증언으로 나오곤 한다

그는 프로그래머를 꿈꾸면서 마치 자신이 워즈니악 같은 위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으라 믿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가 구상하는 몇몇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인원도 있었고

그것에 대해서 분개해 의아했다는 리플을 봤다

앞서 최원종의 이력에서도 그는 지망하던 명문고등학교 진학이 좌절되자

다른 시시한 학교에 다닐 이유가 없다며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이상향을 갖는 것과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일반인도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그러나 원종단들은 일반인들과는 달리 이상향과 현실과의 괴리를 체감하는 과정에서 타협을 하지 않는다.

성당에서 그 빠돌이의 경우에서도 

그가 갖는 현실적인 사회적 위치를 고려하면 

그냥 열혈팬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러나 그는 그 아이돌과의 결혼이라는 이상향과 거의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다른 아이돌을 타깃으로 삼아 다시금 망상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완고하게 자기의 이상향을 고집하는 이유는 

사회적 고립의 결과물이다 

보통의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맺고 현실을 체감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갖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원종단들의 경우 이런 사회적 경험이 거의 없거나 아주 적었다

그러므로 원종단들은 자신의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것에 

지극한 거부감을 표한다. 

결국 원종단은 최원종의 사례에서 처럼, 그 빠돌이의 사례에서 처럼

더 이상 부인하기 힘든 시점에 와서 좌절을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