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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기업 가면 좋긴 하다

마갤러(59.28) 2024.04.08 18:46:36
조회 445 추천 0 댓글 4
														

대기업 가면 좋긴 하다 ​ 지금 n년차 현직(삼성전자)임. 마이스터고 3학년 재학중에 마고전형으로 들어가서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고 연봉은 7천만원 좀 넘는다. ​ 특별한 내용은 아니고 그냥 푸념하는 거니까 그런갑다 해라. ​ ## ​ 우리집 가난하다. 어렸을때부터 나라, 동네 교1회에서 쌀 지원나올정도였다. ​ 어렸을때 좀 힘들었다. 중1땐 스마트폰 없다고 왕따당한적도 있었고, 애들이 어디 놀러가자고 할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로 빠지고, 고백받은적도 몇 번 있었는데 괜히 날카롭게 말해서 상처준적도 있고. ​ 그러니 자연스럽게 친구가 없더라. 졸업 전에는 왕따는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맘 터놓을 친구도 없었다. 있던 친구들마저도 고등학교 넘어가고 다 연락 끊기고... ​ ​ 마이스터고는 하나의 도피처였다. ​ 완전히 다른 지역이었고, 우리 학교에서 나 혼자만 가는 마이스터고였으니까. 특히 돈 안들어가는게 제일 좋았다. 기숙사비만 내면 됐으니까. 낮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높지도 않은 애매한 성적이라, 인문계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도 있었고... ​ ​ 어쨌든, 적성에 잘 맞아서 결국엔 특채로 입사까지 하게 됐다. ​ # ​ 돈을 많이 받으면서 바뀐 점은, 더이상 돈때문에 구질구질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 더이상 필요한거 생길때마다 눈치안보고 살 수 있다. 먹고싶은게 생기면 바로 사러 갈 수 있고, 아프면 바로 병원가고, 바쁘면 택시도 맘대로 타도 되고, 몇천원짜리 게임도 팍팍 사버리고, 컴퓨터도 적당히 100만원대로 맞췄는데 신세계였다. ​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여전히 명품은 생각도 안하고, 옷도 5만원 넘어가는건 여러번 고민해보고, 신발도 10만원 넘어가는거 살까말까 고민해보고...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아직까지 겁나서 안가봤다. ​ 돈을 써본적이 없고 하던게 게임밖에 없다보니까 직장인되서도 똑같더라. 요새 이것저것 많이 해보긴 하는데 그래도 집에있는게 젤 맘에 편하긴 해.. ​ ​ # ​ 대기업 붙었다고 했을 때 친척들 모두 기뻐해줬다. 근데 다들 워낙 잘사니까 다른 글처럼 호들갑떨면서 세상 뒤집어지는 리액션은 없었다 ㅋㅋㅋ ​ 사촌들중에서 나 혼자만 실업계다 보니 나만의 작은 자격지심이 있었는데, 내 입장에서 오는 열등감이더라.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특히 사회생활 하는 형누나들은 돈때문에 부러워하더라. ​ 물론 "나도 마고갈걸" 같은 헛소리는 아무도 안한다. 다들 본인의 삶에 만족하는 갓생살고 있고, 나조차도 대학생활을 꿈꿔왔는데 그 반대가 있을리가... ​ # ​ 대학 가고싶은생각 많았는데, 요새는 좀 시들해졌다. ​ 어차피 내가 다니고 있는 곳은 노조 개빡세서 잘릴일은 없고, 학위를 따도 하는 일이 달라지려면 이직밖에 방법이 없고, 또 교대라서 대학 다니기도 빡센데 위치도 지방이라 재직자전형도 인서울은 꿈도 못꿈 ㅋㅋㅋ ​ 배때지가 부르니까 안주하게 되어버렸다. ​ # ​ 사회생활 하면서 느끼는건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들 학력이나 직업에 관심이 없다. 언행이나 태도에서 사람을 더 많이 평가한다. ​ 당장 여기만 봐도 대기업공기업 못가면 인생 종치니 마니하고 있는데... 현실엔 평범한사람이 훨씬 많아.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안하는 사람이 훠어어얼씬 많다. ​ ​ 당장 군대를 예시로 들자면, '아 내 인생이 막장은 아니구나' 라는걸 느낀다. 인생 진짜 다채롭다. 조직생활 하고 온 사람, 토쟁이, 대학가서 3년동안 술만 쳐먹다 온 사람, 대학 졸업하고 노가다 뛰는 사람, 인서울 중위권에서 상위권 새내기 생활 하고싶다고 수능준비하는 사람, 딸배전문가, 운동 국대선수 등등... 토쟁이부터 서울대생까지 만나봤다. ​ ​ '이런새끼가 어떻게 그 대학에' '역시 고졸지잡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애들도 있었고, 학력 구분없이 배우고싶고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사람도 있었다. ​ ​ 모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게임이나 운동, 공부 등등 다양한 모임에서 사람들 만나보니 본인이 어디다니는지 말하기 전까지는 '어 이사람은 좆소인재상이다' '이사람은 무조건 대기업이겠네' '이사람은 무조건 볼트조이개' 이미지랑 현실이랑 매칭 전혀 안된다. 오히려 대기업이라고 으스대는 새끼들이 많음... ​ ​ 그만큼 사람들은 남들한테 관심 ㅈ도 없다. 친해지더라도 그건 사람이 좋아서인거지 학벌이좋고 직장이좋고 이런건 전혀 상관없었어... ​ ​ # ​ 처음으로 내 속마음 쓰는거다보니 별 이야기가 다 나왔네... ​ 여튼 정리하자면, ​ 대기업가면 돈은 확실히 많이 받는다. 근데 이게 인생역전인가? 나는 그지수준에서 평범이상까지 끌어올려진거라 맞는말인데 평범한 집안에서 그정도까진 아닐거라 생각한다. 중견 중소갔는데 재테크 잘굴려서 땅가진애들도 있으니까... ​ 추가로 고졸이든 대졸이든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는 나도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ㅈ도 신경 안쓰니까 나 자신을 갈고닦는데 더 집중하는걸 추천한다. 가는말이 고우면 오는말이 곱다. 가끔 오는말이 험하다? 그냥 흘려버려라. 어차피 사람은 많다. ​ ​ 우리학교 애들 기준으로 말하면, 말 그대로 좆소에서 데여서 아예 진로를 틀어버린경우, 다니는 중소중견에 만족해서 군대갔다오고 계속 다니는경우, 군대갔다오고 자격증따서 대기업 들어온경우 등등 진짜 인생사 다양하다. ​ 나야 돈이 당장 중요했으니까 지금 다니는 회사로 왔지만, 다들 인생의 목적이 다를거라고 생각함. ​ 본인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찾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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