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봤는데, FRT 테스트는 아니지만 IQ테스트 이거저거 보니까 대충 이유를 알 것 같더라. 

(참고로 멘사 시험 안봤지만 반년전인가 사회 부적응 문제로 본 정신과 IQ테스트에서 124 나옴. FRT는 아니지만 도형추리 테스트가 포함된 검사였고 그것만 상위 1% 나머지가 점수를 깎아먹음)

FRT 테스트는 웩슬러에서 보는 것과 같은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처리속도를 보는 시험이 아님. 웩슬러 시험에서 오직 지각추론+처리속도만 보는 시험임. 

그러니까 말귀를 아예 못 알아들어서 언어이해가 떨어져도, 작업행동에 대한 기억을 잘 못 해도 오직 지각추론이 사기적이고 여기에 처리속도가 빠르면 볼 수 있는 시험이라는 이야기임. 

하지만 실제 평가되는 IQ 재능은 그 사람 머리 굴리는 능력을 보는 게 아니라 사회에서 요구하는 업무수행에 그 사람이 적응할 수 있는 정도를 보는 것이고, 지각추론능력이 사기적이라고 쳐도 말을 못 알아먹거나 공장 너트 조립조차 계속 집중 못해서 실수하면 그 사람은 서번트지, 머리가 좋은 것은 아님. 

물론 지각추론능력이 만점급이면 지적장애나 경계선은 아님. 단지 '도형/수열추리를 매우 잘 풀어내는 보통 사람' 일 뿐. 

멘사 회원들 중 상당수가 자꾸 자기는 천재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를 난 이렇게 생각함. 

물론 진짜 모든 면에서 천재에 지각추론까지 상위 2%인 사람들이 분명 많은 게 사실임. 하지만 지각추론만 1~2%고 나머지 분야에서 10~20%를 기록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더 많음. 물론 그 비중을 포함해도 인구의 5~10%를 넘을 거라고는 생각 안하지만 최소한 2%는 넘는 수치임. 그리고 실제 멘사테스트에서 2% 외에 이 사람들도 통과를 하기 때문에 천재가 아니라도 통과가 가능하다고 보는 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