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쌓아왔던 것들이
우울증으로 인해 다 무너지는 걸 보면서
더 죄책감을 느끼고 우울해져요.

다들 말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아무 것도 못 하고
하는 거라곤 매일 밤 우는거랑 자살 생각을 하거나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 잠을 과도하게 많이 자는 것 밖에 없어요. 약 일년정도 무기력한 상태, 삶에 미련이 없는 상태예요. 어떻게 해야 열정 넘치고 열심히 살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 자신이 고장나버린 것 같아요.

우울증인 것 같다고 느끼는데 만약 정말 우울증이면
이런 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것도 고민이고,
부모님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의지할 곳이 없어 괴로워요.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에 의지하고 싶진 않아요. 이 우울이 어디에서 왔고 원인이 뭔지 털어놓아서 괜히 엄마아빠를 상처 입히긴 싫고, 말한다고 해서 우울함이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저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데 자꾸만 우울함이 덮칠때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기분이에요.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고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 다 제 잘못인 것만 같아요. 전 왜이렇게 나약할까요.

남들은 힘들어도 잘만 견디는 것 같은데, 왜 저는 주저앉아서 우는 것밖에 못할까요.
어떻게 해야 살고싶어질까요.
이미 인생이 끝나버린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