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가를 위해, 폐하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의 신념과 영광을 위해 싸우다 죽었다... 비록 나는 아버지로서는 불합격일지도 모르나, 최소한 한 명의 당당한 전사로서 전사한 것이다.

그래서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 원망하려거든 엘윈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 약했던 이 아버지를 원망하거라!

그래도 그는... 엘윈은 레이갈드 제국의 숭고한 이상을 짓밟고 전쟁과 고통을 세상에 불러왔어요. 그 점은 괜찮은 건가요?

레이갈드 제국의 이상은 베른하르트 폐하를 따라 힘으로 세상에 평화를 실현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린 실패했지... 엘윈의 손에 의해 쓰러졌다.

엘윈 역시 힘으로 세상을 손에 넣었다. 그가 베른하르트 폐하보다 강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패업을 달성한 그 역시...

빛의 여신마저 쓰러트린 그 역시, 이 세상에 평화와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없었다!

그렇다면... 레이갈드 제국의 이상은 그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그러면 저는... 저는 복수를 위해 또 무슨 잘못을...

아니, 복수를 위해 싸우지 말아라.

너의 동료를 위해, 너의 믿음을 위해, 네가 얻고자 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을 위해! 그것들을 위해 싸워라!

과거의 그림자에 얽매여 살지 말아라... 네가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원한다면, 네가 직접 만들어나가라! 복수를 통해 도망치지말고, 네가 바라는 곳으로 향해라!

저는... 아버지... 흑...

에밀리아... 아직 네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이 있단다...

시공의 균열... 기억의 소환은 이제 한계인가?

발가스, 우리의 몸이 흐릿해지고 있다... 돌아갈 때가 되었다.

제길, 제게 조금 더 시간을 줄 수 없는 겁니까! 인제야 딸 아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싫어요, 아버지--! 가지 마세요--!

아마 너와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구나, 에밀리아... 이제 겨우 만났건만... 난 정말 한심한 아버지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