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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론과 자유의지 양립가능론자 주장 이해안감

ㅇㅇ(118.221) 2022.01.08 15:42:06
조회 426 추천 1 댓글 9

최근 철학에서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논쟁에 관해서 흥미가 생겨서 이 분야를 좀 깊게 파고 있거든.


그런데 결정론자들과 자유의지론자들의 주장은 이해가 가는데 결정론과 자유의지론이 양립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뭘 주장하려고 하는지 그 요지와 핵심을 파악못하겠음.


결정론자들은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 자유의지론자들은 모든 게 결정된 게 아니니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라고 주장해서 쉽게 이해가 가는데 양립가능론자들은 모든 게 결정되었어도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라는 주장을 함.


양립가능론자들은 약한 결정론자라고도 불리는데 이러한 부류의 철학자들은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논리적으로 모순관계가 아니며 자유의지의 반대는 결정론이 아니라 강제라고 주장함.


자유의지의 진정한 의미는 자기 의도대로, 자기가 소망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으면 그게 자유의지라는 뜻으로 정의 내림. 이러한 자유의지 정의대로라면 결정론이 옳다 하더라도 자유의지랑 논리적으로 모순 관계가 아니게 된다고 함.


자유의지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원칙 중에 이런 게 있거든.


"누가 어떤 행위를 했을 때 그 사람이 그 행위 말고 다른 행위를 할 수 있었을 때 그 사람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유의지의 상식적인 개념이잖아.


그런데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양립가능하다는 사람들은 위의 의미를 아래와 같이 재정의함.


"그 사람이 그 행위 말고 다른 행위를 할 수 있었다라는 자유의지의 진정한 의미는 만일 그 사람이 다른 행위를 하기로 의도했다면 원래 행위와는 다른 행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위와 같이 재정의한 의미가 맞다면 모든 게 인과적으로 결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고 자유의지와 결정론은 모순되지 않고 양립가능하다고 주장함.


도대체 이 양립가능론자들이 주장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음. 내 생각으로는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모순관계가 논리적으로 양립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양립 가능론자들은 최강의 창과 최강의 방패가 논리적으로 모순 없이 양립가능하다라고 말장난하는 거 같기도 하구, 아니면 내 이해력이 모자라서 그러는거 같기도 하구.


서론이 길었는데 내가 디시에 지금 이런 뻘글을 올리는 이유는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양립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양립가능론자(=약한 결정론자)들은 도대체 주장하는 게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뭔지 알고 싶음.


이 사람들의 주장이 아래 내가 예시로 제시하는 1번인지, 아니면 2번인지 알고 싶음


---------------------------------------------------------------------------------------------------------------


1번: 내가 이해 혹은 오해하는 양립가능론자들의 주장


--> 지금 현재 시간 2시 35분에 디시에다 이 뻘글을 올리는 나의 행동은 태초 빅뱅 우주 탄생 때부터 숙명론에서 말하는 운명처럼 이미 정해진 행동이 아니다.


나는 현재 시간 이전인 과거 2시 34분에 '2시 35분에 디시에다 올릴 계획이었던 이 뻘글'을 안 올릴 힘과 가능성이 있었다.


만일 현재 시간 이전인 과거 2시 34분에 내가 디시에다 이 뻘글을 안올리기로 결심하고 의도해서 선택했다면 현재 시간인 2시 35분에는 디시에 이 뻘글이 안올라왔을 것이다.


결정론에서 말하는 결정이라는 건 내가 과거 2시 34분에 디시에 뻘글을 올리기로 의도한다면 인과적으로 2시 35분 현재 이 시간에 나의 뻘글이 디시에 올라간다는 게 결정된다는 거고, 반대로 내가 과거 2시 34분에 나의 뻘글을 디시에 올리지 않기로 의도했다면 인과적으로 2시 35분 현재 이 시간에 나의 뻘글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걸로 결정된다는 의미다.


머나먼 과거 태초 빅뱅 우주 탄생 순간부터 2시 35분에 디시에 뻘글을 올리는 내 행동이 숙명론에서 말하는 운명처럼 이미 결정되어져서 2시 35분 이전인 과거에 내가 뭔 짓꺼릴 해도 이미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는 게 결정론의 참된 의미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양립가능하다.



2번: 내가 이해 혹은 오해하는 양립가능론자들의 주장


--> 지금 현재 시간 2시 35분에 디시에다 이 뻘글을 올리는 나의 행동은 태초 빅뱅 우주 탄생 때부터 숙명론에서 말하는 운명처럼 이미 정해진 행동이다.


나는 현재 시간 이전인 과거 2시 34분에 '2시 35분에 디시에다 올릴 계획이었던 이 뻘글'을 안 올릴 힘과 가능성이 없었다.


만일 현재 시간 이전인 과거 2시 34분에 내가 디시에다 이 뻘글을 안올리기로 결심하고 의도해서 선택했다면 현재 시간인 2시 35분에는 디시에 이 뻘글이 안올라왔을 거지만 이러한 가정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현재 시간 이전인 과거 2시 34분에 내가 디시에다 이 뻘글을 안올리기로 결심하고 의도해서 선택한다는 가장 중요한 이 선택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간 2시 35분에 내가 선택 가능한 건 디시에 이 뻘글 올리는 거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 머나먼 과거 태초 빅뱅 우주 탄생 순간부터 이러한 선택이 숙명론에서 말하는 운명처럼 이미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간 2시 35분에 내가 디시에다 이 뻘글을 올리는 게 숙명론에서 말하는 운명 그 자체라 이미 정해진 행동이고 비록 현재 시간 이전인 과거 2시 34분에 이미 결정된 행위(2시 35분에 할 수밖에 없는 행위)와 다른 행위를 한다는 게 원천적으로 100퍼센트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나한테는 자유의지가 있다.


왜냐하면 현재 시간 2시 35분에 내가 디시에다 이 뻘글을 올리는 이 행위가 내가 의도하고 소망해서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간 2시 35분에 내가 디시에다 이 뻘글을 올리는 이 행위가 머나먼 과거 태초 빅뱅 우주 탄생 순간부터 이미 결정되어졌던 운명이고 숙명이라 하더라도 문제의 행위가 나의 의도와 소망에 의거해서 하는 행위라면 자유의지가 맞다.


지금 현재 나의 의도와 소망조차도 과거에 이미 결정되어 있었고 과거에 지금 현재의 의도와 소망과는 다른 의도와 소망을 전혀 선택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 나의 행위가 내 의도와 소망에 의거한 행위라면 무조건 자유의지에 의한 행위가 맞다.


자유의지의 진정한 의미는 내 의도와 소망대로 행동할 수 있느냐지, 내가 원래 한 행동과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었느냐가 아니다.


내 의도와 소망대로 행동할 수 있다면 설사 나의 모든 행동이 정해진 운명이고 숙명이며 원래 한 행동과 다른 행동을 내가 할 수 없었더라도 나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양립가능하다.


----------------------------------------------------------------------------------------------------------------------------------------



1번과 2번 어느 것이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양립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양립가능론자(약한 결정론자)들의 핵심 주장이냐?


처음에는 1번 주장인거 같았는데, 어떤 철학자의 논문을 보면 2번을 주장하는 거 같기도 하고 헷갈림.


철학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이 답변해주셨으면 좋겠음.



사족: 개인적으로 1번이 양립가능론자들의 핵심 주장이면 나름대로 납득이 되지만 2번이 핵심 주장이라면 양립가능론자들이 말하는 자유의지가 진정한 자유의지인지 납득이 안감.


2번에서 정의한 자유의지의 의미대로 "내 소망과 의도대로 하는 행동"이면 설혹 숙명론에서 말하는 운명처럼 이미 머나먼 과거에 다 결정되어서 우리 인간이 절대 바꿀 수 없는 행동이라도 무조건 자유의지에 의거한 행동이라는 결론이 나오거든.


그렇다면 내 소망과 의도가 초지일관 마음이 바꾸지 않기를 원하는 거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소망과 의도와는 다르게 마음이 바꾸어지는 게 오랜 옛날부터 정해진 숙명이라면?


그러한 숙명대로 행하는 행동이 진정으로 자기의 소망과 의도대로 하는 행동, 즉 자유의지에 의거한 행동이라 할 수 있을까?


자기 마음이 바뀌고 안바뀌는 것도 일종의 행위임.


초지일관하길 진심으로 바랬는데 어떤 이유와 원인이든간에 마음이 바뀌었고 또한 그것이 머나먼 과거에서부터 이미 정해진 운명이고 숙명이라면 설혹 바뀐 마음이 그 사람의 소망이고 의도라 할 지라도 진정한 자유의지에 의한 소망과 의도라 할 수 있을까?


신약성경에 보면 유다가 예수를 배신하기 전에 예수는 베드로가 3번 자기를 부인할거라 예언하는 장면이 나옴.


이에 베드로는 자기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스승을 배신하지 않을거라 장담함.


이 때 베드로의 입장에서 그 순간 가졌던 소망과 의도는 "자신이 절대 예수를 배신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초지일관 지켜지길 원하는 거였음.


그러나 예수의 예언이 맞으려면 예언대로 베드로가 배신해야 하고 베드로가 배신하려면 배신하려는 마음이 선행조건으로 따라와야 함. 그리고 이러한 선행조건이 따라와야 한다면 베드로의 원래 소망과는 다르게 초지일관하지 않고 베드로의 마음이 바뀌어야 함.


애초 베드로가 원했던 건 스승을 배신하지 않으려는 자기의 굳은 결심이 초지일관 안바뀌길 원한 거였는데, 베드로의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베드로는 예언대로 마음이 바뀌어서 예수를 배신했음.


물론 마음이 바뀌는 그 순간은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하고자 하는 게 중심소망이었고 이러한 소망대로 예수를 부인했음.


허나 이걸 베드로가 진정으로 자기가 뜻한대로, 자기가 원하고 소망한대로 자유롭게 행한거라 할 수 있을까, 자유의지라 할 수 있을까?


원래 베드로의 소망은 초지일관, 절대로 마음이 바뀌지 않는 걸 원했지만 이러한 소망은 예수의 예언이 맞다면 절대 이룰 수 없는 소망이었고, 결과적으로 베드로는 자기 소망대로 행동할 수 없었음. 아니 결과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예수의 예언이 맞다면 베드로는 절대 자기 뜻대로 행동(초지일관 자기 원래 결심을 유지하는 것)하는게 불가능했음.


만일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양립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양립가능론자(약한 결정론자)들이 핵심주장이 2번이라면 과연 베드로는 2번 주장에 의거한다 하더라도 자유의지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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