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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과학자가 되기 까지의 네 가지 단계

유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11 20:30:02
조회 118 추천 5 댓글 0
														

펌글.


토마스 쇼필드의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네 가지 단계’에 관한 이야기


과학이 진리에 관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을 때, 비로서 나는 과학자가 되기를 바랬다. 내가 어떻게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됐는지 좀 더 명확한 설명이 도움이 될 듯 하다. 아마도 그 깨달음을 제외하고는 내 이야기엔 특별한 것이 없을 듯 싶다.


2000년대 초반에 나는 런던의 채용회사에 근무중이었다. 어느날 여동생이 뇌출혈을 일으켰고 매우 심각하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부랴부랴 짐을 싸서 집에 도착했을 때 여동생은 막 수술을 마치고 나온 후였다. 의사는 그녀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수술은 매우 까다로웠고 동생이 깨어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그녀는 며칠동안 혼수상태였다.


하루종일 계속 여동생 옆에 머물렀다. 내가 전혀 쓸모가 없다는 건 알았지만, 잠들지 않고 버티기에 입원실은 꽤 괜찮은 곳이었다. 입원실을 지키며 계속해서 생각했다. 당황스러웠다. 왜 아무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주지 않을까? 누군가는 나에게 여동생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동생 뇌의 문제엔 분명 타당한 설명이 존재할 것이고, 만약 더 많은 심리학자나 신경학자가 있다면 일반인들에게 그 문제들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었다. 내가 5년이나 몸담았던 직업은 이런 종류의 일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나는 돈을 잘 벌었지만 일은 지루하고 반복적이었다. 내 인생 전체를 걸만큼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로변경


여동생은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고 두 주 정도가 지나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는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고, 안도했지만 한가지 결심을 했다. 신경심리학 석사학위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 후에 임싱심리학자가 되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뜻밖에도 나는 과학자가 되어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과학자가 되는 길에는 네 가지 단계가 있다. 나는 그 과정을 모두 기억한다. 과학자가 되는 길을 시작하기 전에 누군가는 당신에게 진실을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당신은 교과서를 읽고 강의를 듣고 얼마나 모든 것들이 잘 들어맞는지를 위압적으로 배우게 된다. 실험실에서 몇 가지 간단한 실험들을 하게 될 것이고, 예상했던 결과도 얻게 된다. 당신이 원하는 답은 이미 모두 나와 있는 것처럼 생각되고, 교과서를 충분히 읽고 더 많은 강의를 수강하면 이해하고 싶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도 모른다. 이 단계가 내가 막 첫 학사학위를 마칠 때의 일이다. 그리고 나는 그 대답을 찾아 석사에 진학했다.


충돌하는 이야기들


두 번째 단계는 과학자들이 무엇이 진실인지에 관해 자주 대립하고 서로 동의하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다. 이 단계는 짜증나고 심각한 에세이나 논문을 쓰면서 벌어진다. 수업과제로 “브로카 영역은 뇌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받을 것이고, 이에 답하기 위해 ‘갑’이라는 교수가 자신의 주장을 요약한 긴 논문을 읽어야 할 것이다. 그 논문을 읽은 후 당신은 “물론 확실하지. 그건 문법 처리 과정을 조절한다고. 누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 다음 당신은 ‘을’이라는 교수가 쓴 또 다른 종설논문을 읽게 될 것이고, 을이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당신은 “음.. 아마 이 교수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 같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병’이라는 교수의 논문을 읽고 혼란에 빠진다. 이들 중 누군가는 진실을 말하고 있을 것인데 그게 누구일까? 결국 당신은 세 명의 다른 교수들의 이론을 잡탕한 에세이를 쓰고 “의견은 분분하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마무리 짓게 된다. 이게 내가 막 석사를 마쳤을 때의 단계였다. 나는 내가 그런 연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박사학위를 시작했다.


세 번째 단계는 아무도 진실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을 깨닫는 때다. 이 단계는 정말이지 소름끼치고 연구의 와중에 벌어진다. 내가 진짜 실험이라는 것을 시작하고, 데이터들을 모으고 내 가설을 시험해보고, 다른 아이디어들을 반박하고자 했을 때, 상황이 내가 읽어 온 논문들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씩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결과들이 나타났다. 언제나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했다. 나는 이게 문제라고 여겼고, 내 작업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나는 아주 든든한 지도교수를 두고 있었다.


박사과정으로 과학을 시작할 때, 당신은 진짜 과학자들과 일하고 교류하기 시작한다. 가끔은 당신이 진짜로 감동먹은 논문을 쓴 과학자들을 만날 때도 있다. 전문적인 과학자가 되면 이 사람들은 아주 기쁘게 업계의 중요한 비밀들을 알려준다: “바로 누구도 그 어떤 것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는 사실 말이다.” 과학논문은 더 크고 못생긴 암석의 예쁘게 잘린 일부일 뿐이다. 그 아름다운 그래프들과 영민한 논증들 뒤에는 얽혀버린 엄청난 의심들과 추측들, 그리고 모순들이 놓여 있다. 느슨한 실타래 하나를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그 논문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내 지도교수가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점점 나아지기


몇몇 과학자들은 4단계로 들어선다. 그건 과학은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전혀 아니며, 잘못되는 좀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과정임을 깨닫는 단계다. 가장 좋은 과학이론은 진실을 밝혀낸 것이 아니다. 그건 불가능하다. 가장 좋은 이론은 우리가 이미 아는 세계를 최대한 가장 단순하게 표현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내가 언제든 틀릴 수 있음과 내가 가장 선호하는 이론조차 불가항력적으로 다른 이론에 의해 교체될 수 있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정말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느꼈다.


이론은 절대로 완벽해질 수 없다. 이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이전의 이론보다 나아지는 정도일 뿐이다. 나는 뇌의 작동박식에 관한 더 나은 이론을 만들고 싶었다. 만약 내가 그걸 할 수 있다면, 누군가는 내 아이디어를 가지고 더 나은 이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론이 나아질 수록 우리는 실제 세상의 작동방식에 관한 더 유용한 예측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예측들로 우리는 더 나은 처방을 개발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진보의 일부가 되고 싶다. 이는 즉, 내가 운이 좋다면 내 인생 전부를 내가 설명할 수 없었을 무언가를 찾는 데 바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 이것이다. 두뇌에 대한 내 관심은 호기심보다는 실용적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과학자가 되길 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었다. 내가 그것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토마스 쇼필드(Thomas M. Schofield)는 뉴욕대의 신경과학 박사후연구원이었다.


원문출처 : http://www.nature.com/naturejobs/2013/130509/pdf/nj7448-277a.pdf


번역 : 김우재 (UC San Francisco (UCSF) Postdoctoral Research)


본 기사는 "On my way to being a scientist" 이라는 Nature Jobs의 컬럼에 올려진 내용을 김우재님이 번역한 내용으로 번역자에게 허락을 받고 BRIC에 올렸습니다.


(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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