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엥~ 박사, 나 공부 가르쳐 줘!!!"

"어? 공부? 갑자기 왜 울고 그러노?"

"누가 그랬는데, 대학 못나오면 사람 대접 못 받는대!"

"그런데 케오는 초등학교도 못나왔어! 케오 사람 대접 못 받아!"

"그, 그렇지 않다 이기야!"

"그치만! 그치만! 헬라그 할아버지가 그랬는걸!"

'이 틀딱새기가...'

"우에엥~~ 박사! 케오는 바보 소리 듣기 싫어! 그런데 케오는 바보맞아! 엉엉~~"

(젊었을 적, 모두들 나를 보고 상고 출신 고졸 바보 노짱이라고 비웃었지.)

(케오베를 보니, 마치 그때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이기야...)

"그런 걱정할 거 뭐있노? 내가 너를 완벽하게 공부시켜주겠다 이기야!"

"저, 정말!? 박사가 케오를 똑똑하게 해주는 거야!?"

"(흐뭇) 매끼놔라 고마. 공부하면 이 닥터 노 아니겠노?"

닥터 노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의 교수법은 아주 성능이 좋았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닥터 노가 설명하면 단단한 두부를 깨고 머리속에 지식이 쏙쏙 들어오는 것이었다.

"오오, 박사!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똑똑해진것 같아! 모두에게 똑똑한 케오를 보여주고 싶어!"

"좋은 생각이 있다 이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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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에서 '도전 골든벨' 이라니,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거지?"

"재밌을 것 같지 않노?"

"그래. 신선한 발상이야. 친목도 다질 겸, 가끔 이런 행사도 좋지."

"제 1회 로도스배 도전! 골든벨을 시작하겠습니다!"

"노무현 박사님과 켈시 선생님이 참관하시는 가운데, 사회자는 저 아미야가 맡겠습니다!"

"오퍼레이터분들은 모두 경기장에 입장해주세요!"

"시스템, 표본에서 이프리트를 제외할시, 라인랩의 평균 학력이 가장 높게 측정 되었습니다."

"박사 학위도 없는 녀석이 참가하는 것은 섭리에 반하는 일이다. 질서에 따라 퇴장해야 한다."

"두고 봐. 골든벨은 반드시 우리 라인랩에서 울릴테니까."

"우와, 저것 좀 봐! 자기네 집 전구도 못 갈 것 같은 녀석들이 기세만 등등하잖아!"

"그러게, 절벽에서 밀어버리고 싶네."

"내 고향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했었다."

"다들 틀렸어! 골든벨은 케오가 울릴 거야!"

"푸하하하!! 넌 첫 번째 문제도 못 풀걸!?"

(우씨...두고 봐! 케오도 똑똑하다는 걸 보여주고 말거야!)

"그럼 첫 번째 문제입니다. 2차 정예화를 막 마친 플래티넘 씨가...

"30초 동안 격추할 수 있는 드론의 갯수는 몇 개 일까요?"

"하나 두이 석삼 너구리... 하아, 몇 개지?"

"첫 번째 문제부터 꽤 어려운데..."

"3...2...1... 정답을 들어주세요!"

"정답은 0개 입니다!"

"오답을 작성한 플래티넘 씨는 경기장에서 퇴장해주세요!"

(케오는 숫자 못 세! 그래서 0 썼는데 맞췄어!)

(잘했다 이기야.)

"그럼 두 번째 문제입니다!"

"테라의 북쪽의 위치한 군사 강국으로, 체르노보그가 소속된 이 국가는 어디일까요?"

(모, 모르겠어!)

(케오야! 내 입모양을 잘 봐라 이기야!)

(아, 알겠다!)

"3...2...1... 정답을 들어주세요!"

"정답은 우르수스 입니다!"

"지마, 어떻게 된거야!?"

"몰라! 역사시간에 졸았는데 어쩌라고?"

"그럼 다음 문제입니다! 안젤리나 씨를 2차 정예화 하는데 필요한 포도당 팩의 수는!?"

(포도당이 뭐지? 하나도 모르겠어!)

(어라, 박사가 나한테 인사를 하고 있잖아?)

(아, 아냐, 저건...!)

"정답은 다섯 개 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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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제를 앞두고 남은 인원은 단 네 명입니다!"

"모두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어. 이제 탈락해주지 않을래? 골든벨은 혼자 울리고 싶거든."

"헛소리를 하는 걸 보니 머리가 많이 아픈가본데, 드론으로 치료해줄까?"

"다 비켜! 골든벨은 케오가 울릴거야!"

"..."

"마지막은 통계학 문제입니다. 켈시 선생님은 한 시간에 평균 3명의 환자를 진찰하십니다."

"그렇다면 켈시 선생님이 한 시간에 4명의 환자를 진찰할 확률은 얼마일까요?"

(모...모르게써! 도와줘 박사!)

(이런 건 사법연수원에서도 안가르쳐줬는데!)

"켈시야! 정답이 뭐지?"

"곧 알게 될거다, 박사. 아미야를 믿어라."

"그냥 모른다고 해 씨발년아."

"..."

"모두 정답을 들어주세요!"

"포아송 분포를 사용하면 정답은 16.8%입니다!"

"사일런스 씨, 메이어 씨, 케오베 씨가 탈락합니다! 우승자는~~~"

"쳇, 여기까진가... 앞으로 한 발짝이었는데."

"준우승이라니, 아쉽네. 그래도 체면은 차렸나..."

"케...케에엥!!"

"우승자는~~~~ 기타노 씨 입니다!"

"아르카나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면, 정답을 읽는 데 지식따위는 필요 없다네."

"흑흑... 케오 우승 못했어! 케오는 역시 바보야!"

"무슨 소리야? 여기까지 올 정도면 너도 보통내기가 아닌 걸."

"...!?"

"솔직히 얕봤었는데, 네가 그렇게 똑똑한 줄은 몰랐어. 이프리트가 본받았았으면 할 정도야."

"맞아, 페로족은 훔 같은 씹새끼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너처럼 명석한 녀석도 있었구나."

"....!!"

"...케오 우승 못했지만 너무 행복해! 모두 박사덕이야! 고마워, 박사!"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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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