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페러 만나고 옴

저번에 간략하게 글 올렸었는데 이제 음원 나오고 엠바고도 풀린 김에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 이런저런 후기를 조금 써볼까함 두서 없어도 양해좀

하.. 입털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 내 노래가 명방에 들어간다고!!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해 내 소개를 하면 작년부터 취미로 명방 팬 테마곡을 써서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음 갤에도 종종 올렸었고

이런거

그렇게 2년이 다 되어 갈 때쯤 핲그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작곡을 시작한 계기이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애정하는 게임 회사에서 그동안 내 노래들을 들었고 기여에 고맙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느꼈던 그 기분은 어떤 문장으로도 표현하긴 힘들 것 같다

그렇게 협업 제의를 받아서 마왕을 모티브로 한 라이타니엔 전투 테마를 맡게 됐음

좋게 봐준 건지 4.5주년 스킨 소개할 때 PV에 삽입됐는데 원래 맡은 건 전투 브금임

의뢰를 받고 기쁜 것도 잠시 뇌가 차가워지고 나니 드는 생각은 '아니 시발 이걸 진짜 내가 해도 되나? 아담 구브만 같은 월클한테 맡겨야 하는거 아닌가? 5000만 명방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로시당한다 진짜 ㅈ됐다' 였음

명방 음악이야 맨날 들었지만 이걸 내가 써야한다고 생각하니 눈 앞이 깜깜해졌고 작업하는 2달 가량 불안해서 잠도 잘 못자고 종일 심장이 덜컥거렸다

딴겜이면 몰라도 음악성으로 계보를 이어온 아방가르드 그 자체라 더 부담 됐던 거 같음 그만큼 유저들 귀 수준도 높고

그래서 폐 안 끼치려고 죽어라 작업했는데 방송에서 공개 후 다들 좋게 들어줘서 너무 다행이었고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더라

나랑 연결된 핲그 음악 담당자가 무지 친절했고 여러 부분으로 많이 배려해줬던 거 같음

그리고 작업하며 새삼 다시 느낀 건 명방이 진짜 음악에 진심이구나 였다

의뢰를 많이 받아본 건 아니지만 게임 회사에서 이 정도로 디테일하게 음악에 신경써서 피드백이 날라온 건 처음이었음

아마 명방이 아방가르드 그 자체가 된 이유는 섭외된 아티스트들 자체의 역량이 뛰어난 것도 있겠지만 활발한 음악적 소통을 통해 아티스트들이 날뛸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핲그 역량이 차지하는 부분도 큰 거 같다

그렇게 어찌저찌 정신 차리고 보니 내 노래가 4.5주년 방송에서 나오고 있고 맨날 듣던 몬스터사이렌 채널에 들어가 있더라

오픈 초기시절 집에만 쳐박혀서 방석젤리캐고 에이야 가챠 돌리던 무능력쓰레기개백수였던 나는 3년 뒤에 이 겜에서 내 노래가 나올 거란 걸 알았을까? 애초에 작곡도 명방때매 시작한건데 ㅋㅋ 아마 죽을 때까지 이겜은 못 잊을 거 같다

사실 그냥 명방 쪽에서 호의를 베풀어준 거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열심히 살아봐야지 앞으로 게임 음악 쪽에서 호감고닉 될 수 있게 열심히 공부하고 작곡에 진심을 다 해보려고 명방은 진짜 쓰레기 하나 구제해준 갓겜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내가 작업했던 명방곡 짧게 편집한 거 올리고 끝낼게

저번에 글 올렸을 때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너무 고마웠음 한섭 업뎃 되면 겜하면서 아 명붕이가 작업했다던 그 곡 하고 한 번 떠올려줬음해

아 ㅋㅋ 반 년 뒤에 아르투리아 비비아나 풀돌 딱 대

돈 받은 거 다시 돌려주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