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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후기] [문학부문] 구미의 도넛홀에 슈크림을 짜넣으면 어떻게됨?앱에서 작성

NewEnglandAquariu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0 20:21:29
조회 881 추천 24 댓글 27
														


넛 홀.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하치의 명곡이자
요네즈 켄시 명의로 낸 두 번째 앨범 YANKEE의 마지막 트랙을 장식하는 곡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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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과 2016년에 보컬로이드 갤러리에서는, 갤러리 은어 안내문에서도 굳이 언급할만큼

"구도슈"
즉,
"구미 도넛홀에 슈크림을 짜 넣으면 어떻게됨?"

이라는 말이 유행했다고 하는데

어째서
"도넛홀"에 "슈크림"을 짜 넣으려고 하는지,
그리고 왜
"짜 넣고싶다" 가 아니라
"짜 넣으면 어떻게 됨?" 인지를

다량의 뇌피셜과 과대해석으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해석해보려 했음.

2020년에 쓰려고 했다가 결국 4년이나 묵혀두고 쓰게된만큼, 이번에는 2020년과 2021년에 썼던 글보다 더 많은 조사와 준비기간을 거쳐
일필휘지 보다는 빙고게임 하듯이 조금씩 써봤음.

고의적인 과대해석으로 골때리게 만드는게 목적이니까
논리적인 비판 말고 "애라이 미친놈"을 외치면서 읽어주기 바람.

목차
1. 도넛홀은 어떤 곡인가?
2. 도넛의 역사 - 왜 구멍이 있어야 했는가?
3. 도넛에 슈크림을 짜넣는 행위. 그리고 구미
4. 도넛홀은 어디에 있는가?
5. 결론 - 상실감과 비탄을 마주하기
5.1 바쁜 사람들을 위한 6짤 요약
6. 후기, 출처, 에세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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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넛 홀은 어떤 곡인가?

백문이 불여일청
한번 들어보면서 가사를 읽어보자

いつからこんなに大きな
언제부터 이런 커다란

思い出せない記憶があったか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들이 있었을까?

どうにも憶えてないのを
어떻게 해도 기억하지 못하는 걸

ひとつ確かに憶えてるんだな
하나만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어

もう一回何回やったって
다시 한 번 몇 번을 하든

思い出すのはその顔だ
결국 떠올리는 건 그 얼굴이야

それでもあなたがなんだか
그런데도 당신이 무엇이었는지

思い出せないままでいるんだな
떠올리지 못한 채 있는 걸까?

環状線は地球儀を
순환선은 지구본을

巡り巡って朝日を追うのに
돌고 돌아 아침 해를 쫓고 있는데

レールの要らない僕らは
레일이 필요 없는 우리는

望み好んで夜を追うんだな
희망을 좋아하며 밤을 쫓는구나

もう一回何万回やって
다시 몇만번을 해도

思い出すのはその顔だ
결국 떠올리는 건 그 얼굴이야

瞼に乗った淡い雨
눈꺼풀에 올라탄 가랑비

聞こえないまま死んだ暗い声
들리지 않은 채 죽은 어두운 목소리

何も知らないままでいるの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는 것이

あなたを傷つけてはしないか
당신을 상처 입히지는 않을까?

それで今も眠れないのを
그래서 지금도 잠들지 못하는 걸

あなたが知れば笑うだろうか
당신이 안다면 비웃을까

簡単な感情ばっか数えていたら
간단한 감정만을 세고 있었더니

あなたがくれた体温まで 忘れてしまった
당신이 주었던 체온마저 잊어 버리고 말았어

バイバイもう永遠に会えないね
바이바이 더는 영원히 만날 수 없네

何故かそんな気がするんだ
왠지 그런 기분이 들어서

そう思えてしまったんだ
그렇게 생각해 버렸어

上手く笑えないんだ
잘 웃을 수가 없어

どうしようもないまんま
어쩌지도 못한 채로

ドーナツの穴みたいにさ
도넛의 구멍처럼 말이야

穴を穴だけ切り取れないように
구멍만을 잘라 낼 수 없듯이

あなたが本当にあること
당신이 정말로 있다는 걸

決して証明できはしないんだな
확실히 증명할 방법은 없는 거려나

もう一回何回やったって
다시 한 번 몇 번을 하든

思い出すのはその顔だ
결국 떠올리는 건 그 얼굴이야

今夜も毛布とベッドの
오늘 밤도 이불과 침대의

隙間に体を挟み込んでは
사이에 마음대로 몸을 끼워 넣고선

死なない想いがあるとするなら
죽지 않는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それで僕らは安心なのか
그걸로 우리들은 안심하는 걸까?

過ぎたことは望まないから
지나친 것들은 바라지 않으니까

確かに埋まる形をくれよ
확실하게 가득 찬 형태를 줘

失った感情ばっか数えていたら
잃어 버린 감정만을 세고 있었더니

あなたがくれた声もいつか
당신이 준 목소리도 어느샌가

忘れてしまった
잊어 버리고 말았어

バイバイもう永遠に会えないね
바이바이 더는 영원히 만날 수 없네

何故かそんな気がするんだ 
왠지 그런 기분이 들어서

そう思えてしまったんだ
그렇게 생각해 버렸어

涙が出るんだ どうしようもないまんま
눈물이 나 어쩌지도 못한 채로

この胸に空いた穴が今
이 가슴에 뚫린 구멍이 지금

あなたを確かめるただ一つの証明
당신을 확인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증명

それでも僕は虚しくて
그런데도 나는 허무해서

心が千切れそうだ 
마음이 찢길 것만 같아

どうしようもないまんま
어쩌지도 못한 채로

簡単な感情ばっか数えていたら
간단한 감정만을 세고 있었더니

あなたがくれた体温まで 忘れてしまった
당신이 주었던 체온마저 잊어 버리고 말았어

バイバイもう永遠に会えないね
바이바이 더는 영원히 만날 수 없네

最後に思い出した その小さな言葉
마지막에 떠올린 그 작은 한마디의 말에

静かに呼吸を合わせ 目を見開いた
조용히 호흡을 맞춰서 눈을 크게 떴어

目を見開いた 目を見開いた
눈을 크게 떴어 눈을 크게 떴어

あなたの名前は
당신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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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의 화자가 큰 상실감에 빠져있는 상황이라는데에는 모두 동의할거라 생각함.

몇만번 생각해도 그 얼굴이 떠오르고,
자신에게 체온과 목소리를 준,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영원히 만나지 못하게 된,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

그 "당신" 의 부재가 자신을 관통하여
색실이 꿰어진 바늘처럼
자신이 하는 모든 일과 발자취가 "당신"의 색으로 꿰매어지는,
윌리엄 S. 머윈의 시 같은 상황설정이야.

그런데 내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도넛의 구멍을 잘라 분리해낼 수 없다" 라는 부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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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그리운 대상을 본의 아니게 망각하여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굳이 그 물체의 정체성부터가 가운데 뻥 뚫려있는 구멍인
"도넛"을 가져와서

젤리도넛처럼 속 꽉 차있는 도넛도 있는데 굳이 고리모양 도넛임을 강조하며
도넛의 구멍을 도넛에서 잘라 분리해낼 수 없다고 하지는 않았겠지

그래서 나는, 이 곡의 화자가 처해있는 상실의 상황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잃어 그것을 찾으려 해매이는 상황이 아니라
잃었는데 마음 접고 다시 찾으려하지 않으며
그 상실을 내면화하는,

상황이나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내려놓은 상황이라고 해석했음

얼굴도 목소리도 체온과 감촉도 마지막으로 한 말도 다 기억나는데 이름만 기억안날수는 없고,
안난다고 해도 저렇게나 알고 친밀했었는데 다시 찾아가는것을 원한다면 찾아갈 수 있을거야.

불교의 사고팔고라는 개념중에
愛別離苦(사랑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고통)
求不得苦(구하지만 얻지 못하는 고통)
라는 것이 있고, 이건 사람이 세상을 주관을 가지고 살기에 겪는 없는 여덟 가지 고통 중에 하나라
어떻게 피하고 극복하든 찾아오게 되어있음

그래서, 나는 이 곡의 화자가 그 불교적 고통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그리운것은 그리운대로 두자고 생각하고 자기 가슴의 구멍. 상실감을 내면화하고 받아들인다 해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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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네즈 켄시가 2집 양키 릴리즈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있지
'이전에 하치 명의로 낸 보컬로이드곡들은 절대 내가 직접 부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도넛홀만큼은 내가 직접 부르고 싶었다'

즉, 요네즈 켄시는 도넛홀 화자의 페르소나를 쓰는것에 있서 거부감이 덜했고, 더 나아가 도넛홀의
"가슴에 있는 구멍을 자기 정체성이자 소중한 것을 상실한 증표로서 간직하고 살아가는" 화자가 요네즈 켄시 본인의 이야기를 한다고도 볼 수 있겠지.

요네즈 켄시에게 있어 그 부재를 "보이지 않는 수갑", "저주"라고까지 부를정도로 소중한 유실물은 무엇일까?

이 말이 유행한 2016년 당시에는 아직 요네즈 켄시가 대형사고를 치기 전이라 싱어송라이터 활동을 한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고,

따라서 요네즈 켄시가 다음 보컬로이드곡을 내주기를 목 빠지게 기대하고 있던 시기라고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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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그 곡이 나오기는 나왔으니까 당시 봌팬들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는 이루어진거지

아무튼, 2016년에는 판다히어로와 도넛홀으로 목 빠지게 기다리던 봌팬들이 요네즈 켄시에게 기대하고있던 때였고,

요네즈 켄시도 2010년대 이전의 보컬로이드 씬을 그리워한다는 어필을 이곳저곳에서 자주 한만큼

2016년 당시의 보컬로이드 갤러리 이용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요네즈 켄시에게 보컬로이드곡을 더 쓸 의지가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인것처럼 생각해서


그에게 체온과 목소리를 준 (뜨거운 관심과 노래 대신 불러줄 목소리)
영원히 못만나게 된 (이제는 더 그걸로 작곡하고있지 않은)
그의 가슴에 구멍이 나면서 빠져나간것.

그것이 보컬로이드씬이라고 해석한거라 생각함.

도넛 홀의 화자는 요네즈 켄시이고
화자의 도넛홀에서 빠져나간것은 보컬로이드에 대한 열정이라고 가정해보면,

왜 "도넛홀에 슈크림을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그때 다들 그렇게 궁금해한 이유가 매끄럽게 해석되기 시작해




2. 도넛의 역사 - 왜 구멍이 있어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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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이란, 간단하게 말해 그냥 튀김빵이야.

그 기원을 찾자면 기원전 이집트에도 튀김빵이 있었지만,

현대의 도넛은 네덜란드의 올리코액, 프랑스의 베녜 같은 르네상스 시대 유럽에서 먹던 설탕 위에서 굴린 작은 튀김빵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우리가 잘 아는 고리모양 달달한 튀김빵으로 변했다고들 보고 있음.

헨슨 그레고리라는 뱃사람이 빵 먹으면서도 키를 양손으로 잡고 있으려고 범선의 키에 빵을 꽂아 그때부터 구멍뚫린 모양으로 튀겨졌다는 일화는 실제로 근거가 부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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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년, 존 드와이트와 오스틴 처치의 베이킹파우더 상용화로 이스트를 넣어 효모 증식시키는 발효과정 없이 바로 반죽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기존에 이스트 넣어 만들던 반죽보다 묽은 반죽을 속까지 고루 익히기 위해 나온 방법이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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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대신 배이킹파우더로 빠르게 부풀린 만큼 가격이 쌌고, 주문 후 조리해도 음식이 나올때까지의 시간이 짧았고, 무엇보다 대량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 새로운 형식의 도넛은 저소득층과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큰 인기를 끌었고,

1차 세계대전때는 미국 구세군 대장이었던 에반젤린 부스 여사가 참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병사들에게 도넛을 튀겨주기도 할 정도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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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도넛걸즈라는 이름으로 하루에 2500개씩 프랑스의 연합군 참호에서 미군 장병들에게 도넛 튀겨주던 이 사람들을 기리면서 미국에서는 매년 6월 첫 주 금요일이 도넛의 날으로 정해지기도 했을만큼,

도넛은 미국 문화, 특히 미국 하층민들을 위한 막 찍어내는 맛있고 싼 빵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도넛에 구멍이 생긴 이유가 지극히 자본주의적이라는 것과,
미국 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이 있다는 것,

그리고 베이킹파우더를 쓰는 현대적인 도넛의 원형은 모두 가운데에 구멍이 있어야 했다는것에 주목해줘


3. 도넛에 크림을 짜넣는다는 것. 그리고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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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화학이 발전하지 못해 우리가 아는 러브젤이 없던 시절
유럽 귀족들이 무가당 약산성 생크림을 러브젤 대용으로 썼다는 말, 아마 한번쯤 들어봤을거야.

이것이 얼마나 자세히 검증되었든, 만약 전혀 사실이 아니라 해도 이만큼 퍼진데는
"그럴 듯 해 보이니까."
"뭔가 정액이나 냉이랑 생크림 느낌이 비슷하니까" 라는 이유가 있다

질내사정을 영어권 은어로 Creampie 라고 부르는 사례에서 보이듯이

정액을 실제로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윤기가 있고 미끄러우면서 끈적한 백색 또는 황백색의 점액을 봤을때 정액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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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당연히 사실이나 엄밀한 검증과는 거리가 멀지만,
두꺼운 소나무 가지를 뱀으로 착각하고
날카롭고 반짝이는 것과 강한 빛과 열을 뿜는 것에 본능적 두려움을 느끼듯이

집단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착각이고 관념이라고 봐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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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슈크림을 짜 넣는 행위는 보편적으로
강간을 연상시킨다고 볼 수 있음

수동적으로 무언가를 받아들일수밖에 없는 빈 공간에 능동적으로 희뿌옇고 윤기 도는 미끌끈적한 점액을 박아넣는건

강간 말고 다른걸 연상하기 힘들어

자, 그러면 이쯤에서 저 "강간"의 대상이었던,
"구미의 도넛홀에 슈크림을 짜넣으면 어떻게됨?" 의
GUMI를 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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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구미도 있지만,
2016년이라는걸 감안해서 성형 전 구미를 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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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
여기서 가능을 외치는 밐붕이는 내가 박수 쳐줄게.


아무리 봐도, 2016년 당시 정서로
"구미가 야하다"
"구미를 따먹고싶다"
"구미에게 10개월짜리 생리예방주사 놔주고싶다

이런 소리를 할 개씹미친오도짜세가능충 같은 양반이 있었을거같지는 않은데,

이쯤에서 우리는 왜 그때 그런 개쌉오도짜세가능충 아이디어가 유행어로까지 번졌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한 가지 학문의 아이디어를 더 가져와야됨.


4. 도넛홀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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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위상수학이야.

위상수학은, 간단히 말하자면 공간에 구멍을 뚫거나 자르는 변형을 가하지 않을 경우 위상수학적 동위체로 보고,
그 동위체에서 나올 수 있는 공간의 형태를 연구하는 수학의 한 분야인데,

여기에서 머그컵과 도넛은 구멍 하나라서 위상수학적 동위체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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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치면, 수정 이후 수정란이 발생하면서 원구만으로 끝나지 않고 원구가 배의 반대쪽까지 이어져 입과 항문으로 양 끝이 정해지는 후구동물들도 구멍 하나 뚫린, 도넛과 위상수학적 동위체인거고,

그렇게 친다면 사람을 하나의 도넛이라고 봤을때
입부터 항문까지가 도넛 홀이 됨.

그렇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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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의 도넛홀에 슈크림을 짜 넣는다고 했을때,
그게 강간이라는 의미로 생각한다면

슈크림을 짜 넣을 구멍은
구미의 가랑이 사이가 아니라
요네즈 켄시의 앞쪽 위, 뒷쪽 아래인거지

원구는 암컷이든 수컷이든 배아 단계에서 다 있으니까
이거라면 남자라서 짜 넣을 '도넛홀' 이 없다는 반론의 여지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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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도넛홀에 슈크림을 짜넣겠다고 했을때
도넛홀은 구미의 도넛홀이 아니라
요네즈 켄시의 도넛홀인것이고,

그 행위를 통해 채우려고 하는 곳은
요네즈 켄시의 가슴 속("胸の中!!!" ) 인거야



11









5. 결론 - 상실감과 비탄을 마주하기



종합했을때,

"구도슈",
"구미의 도넛홀에 슈크림을 짜넣으면 어떻게됨?" 은

요네즈 켄시의 저주,
보이지 않는 수갑,
가슴 속 공동을
강간을 해서라도 채워줘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다시 프로듀서로 만들어 그의 다음 보컬로이드곡을 듣고 싶다는 봌갤러들의 간절하다못해 잔혹해져버린 소망임.

굳이 '하고싶다' 가 아니라
'하면 어떻게됨?' 이라는, 의문문의 형식을 띄고있는건
강간해서 가슴 속 도넛홀을 채워주면 다시 돌아오게될지를 확신할 수 없는 까닭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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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로는,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오대수가 납치당해 15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로지 군만두만 먹으며 수감생활한것에서 유래한 유행어
"군만두 드립"

특정 창작자 작품이 너무 좋아서 계속해서 창작활동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그 사람을 납치해 군만두만 먹이며 오로지 창작활동만 하도록 강요하고 싶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강조해 표현하는
군만두 드립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요네즈 켄시만 상실감을 느끼는것이 아니라
보컬로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어느 장르보다도 상실감을 경험하기 쉬운 환경이지.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듀서가 돌연 은퇴를 선언한거면 차라리 다행이고,

보컬로이드곡 전곡을 비공개 처리하고 채널 이름을 바꿔버렸을때,

악플러나 스토커, 억까 표절논란, 무단도용에 시달려 절필 또는 스스로 기록말소하는 경우를 보는 팬들에게도

"잃었다"
"잃어버렸다"
"어떤 곡이었는지 제목도 기억나지는 않지만 다시 못 듣는다고 하니 괴로워"
"몇 번을 생각해도 멜로디가 생생한데 이제 더 못듣는다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걸 볼 바에는 차라리 이쪽장르 파지 말걸"

이런 식으로,
상실감을 느낄때 드는 생각이 중추를 휘어쥐고,

미리 백업해놓지 않았음에,
프로듀서가 한창 열심히 곡들을 올릴때 하나하나 제때 찾아듣지 않고 미뤘음에,
하꼬여서 댓글 읽고 하나하나 답글 달아줄때 댓글로 응원해주려다가 귀찮아서 관두었음에 후회하지

후회에서 비롯되는 슬픔,
그걸 한자 문화권에서는 悲嘆이라고 하고,
라틴어에 뿌리를 둔 언어들에서는
"lament" 라는 단어를 써.

상실감이나 시대적 부조리, 불합리에 미쳐버린 이들을 다룬 작품은, 은근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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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으로는 제국주의 시대의 러시아를 다룬 안톤 체호프의 희곡 벚꽃 동산과

그걸 눈물을 흘리지 않고 읽을 수 없을만큼 막막하고 담담한 문체로 현지화시킨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사양(斜陽)이
그런 상실감을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고,

여기에서도 여주인공은 자신이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귀족다운 대우라고는 받지 못하고 서서히 말라죽어가고있음에 상심하여,
그 마음의 동공을 채우려 외간 남자를 따라나서 임신하게 됨.

그 사이, 마약과 군생활에 찌든 삶을 보내던 남동생은 "누님, 나는 귀족입니다." 로 끝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고.

상실감은 그 가슴 속 도넛홀,
보이지 않는 수갑이나 강박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고
시대정신에 박탈당한 귀족 지위의 빈자리를 채우려 한 나오코와 나오지처럼
자기 삶을 파괴하는 일도 서슴치 않게 됨.
자살할바에야 살인해라는 말도 있는 마당에,
남한테 해 줄 생각을 참는것도 어려워지는게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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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로이드곡중에서 그런 상실감에 삶이 망가진 경우의 예시를 찾자면,
레빗홀이 되겠지

미쿠가 저런 퓨어퓨어 애로토끼가 되어서
"누구라도 좋잖아"
"이 구멍을 사랑해주세요" 를 외치게 되는건
불안감이나 공포, 호기라기보다는
상실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니까.

생각해보면 인질교환, 소녀해부, 망상감상대상연맹, 러브돌 등등
데코니나 5, 6집에 특히 그런 주제의 곡이 많았던것같은데,

데코니나 5집 나온 타이밍도 기가막히게 2016년이니까 그 시기의 보컬로이드판에는 어떤 향수와 비탄을 일으키는 분위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위에서 본것처럼 상실감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집 나간 프로듀서를 강간해서라도 데려오려고 하게 되는 위험한 감정이니

누구든 갤에서 좋아하던 P가 보컬로이드 활동을 그만두었다고 말한다면

그걸 두고
"들을거 딴데 존나 많은데 니가 몰라서 걔한테 집착하는거임"
"야 그럼 니 좋은거 내놓으라고 평생 이런 돈 안되는거 붙잡고 있으란 소리임? P들도 먹고살아야지"

이런식으로 조롱하거나 딜 더 넣지 말고,
같은걸 좋아하는 사람 모여서 이해관계 비슷한 곳에서나마 그 구멍을 매우고 갈 수 있게 해주는 분위기가 필요함.

안그러면 누군가는 군만두 대신
생체 슈크림 짤주머니를 준비해서 고무보트를 타고 일본에 찾아갈지 몰라







5.1 바쁜 사람들을 위한 6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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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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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후기와 출처, 에세이 시리즈

2020년에 봌갤 유행어 보고 구상만 해두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안쓰고 미뤄둔걸
4년이나 지나서 하나 더 쓰게될 거라고는 나도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는 봌갤 내수드립이라서 다들 알고있는걸 지금은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과연 이게 글 하나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머리에 그런 영양가있는 생각이 들어있으면
그 머리 고딩때 열심히 굴려서 군대나 뺐지 하고
생활관에 누워 남아도는 머리에서 적당히 묻어나온거 부풀려 만들어봤음.

뭐 이런 미친 뇌절글이 다 있지 싶으면 정상인거고
좀 그럴듯한데 싶으면 너도 나랑 동류인거니까
어느쪽이든 걱정할 건 유격훈련 가서 구를 나밖에 없어
재미있었기를 바람.

출처와 참고문헌
1.




2. 하치의 보컬로이드 오리지널곡 "도넛 홀"

3. 미쿠 민트하임 콜라보 때 찍은, 일러스트레이터 Oohhya의 도넛홀 미쿠 포스트잇

4. W.W.Jacobs의 "원숭이의 발" 초판 표지

5.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6.
https://m.dcinside.com/board/mikuhatsune/63970


7. 지그문드 프로이트, 정신분석 입문

8. 라이프사이언스 발생생물학 9판

9. 요네즈 켄시의 프로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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