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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이전에 경찰서 터는 떡밥 나와서 올려보는 단편

카이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26 13:58:25
조회 136 추천 2 댓글 6
														

대한민국 서울 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 경찰서.

활짝 열려진 게이트 앞쪽에서 잠금장치가 작동된 철가방들을 실은 오토바이 하나가 요란한 엔진음을 발산하며 멈춰섰다.
속이 보이지 않게 검은 바이저로 덮혀진 바이커 헬멧을 눌러쓴채 게이트 주변에서 근무 중이던 의경에게 다가간 '웸페사니'는 묵직한 내용물들이 들은 철가방 2개를 양손으로 집어든 모습으로 접근했다.
소총을 등에 맨채 노란 파카를 차려 입은채 정모를 쓰고 근무서고 있던 의경은 피곤한 눈빛으로 자신 앞에서 검은 헬멧을 눌러쓴 한 남자가 철가방을 양손에 들고 다가온걸 보고는 졸린 눈빛을 떨쳐내지 못하며 조용히 방문증을 웸파사니에게 건네 주었다.
잠시 한쪽에 들고 있던 철가방을 내려 놓고 받아든 방문증을 뭉툭한 헬멧 위에서 부터 올려 목에 내걸은 웸페사니는 슬쩍 목례를 한 뒤,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타 게이트 앞쪽에서 이어진 약간 경사진 부분을 올라 주차장 방향으로 몰고 들어갔다.

그에게 방문증을 건네준 의경은 게이트를 지나쳐 게이트 너머 주차장 쪽으로 들어서는 그를 잠시 동안 쳐다보았다.
그 남자가 철가방 외에도 두꺼운 가죽 숄더백을 좌우로 매고 있던걸 본것이다.
안무겁나...
의경은 10초간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내색하지 않는듯한 인상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며 중얼 거렸다.

"내 알바 아니여..."

이윽고 경찰서 정문 방향과 맞닿은 인도 주변으로 오토바이를 정차 시키자마자 경찰서 안으로 들어선 웸페사니는 곧바로 로비에서 보인 민원 센터를 지나쳐, 중앙 복도 사이를 가로 지르고는 슬쩍 [경비과]라는 팻말이 돌출 되어있는 격실 앞쪽에 멈춰 섰다.
그리고는 슬쩍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메일'로 전송 받았던 사진을 확대 시켰다.
그 사진 속에도 자신이 앞에 서있는 경찰서 경비과의 팻말이 찍혀 있었는데, 한글을 몰랐던 웸파사니는 휴대폰 액정 속의 화면과, 파란 팻말을 번갈아 보며 혼자 고개를 슬쩍 끄덕거렸다.

체크...

발걸음을 옮긴 웸페사니는 다시 휴대폰 메일을 통해 전송 받은 이 경찰서 도면을 기억해내며 중앙복도 계단칸으로 들어서 그대로 2층으로 올라섰다.
2층으로 올라서자마자 중앙복도로 들어선 그는 다시 철가방을 잠시 내려 놓고 2층 중앙 복도 우측면 중앙에 붙은 격실 문짝 앞으로 다가섰다.

[상황실]

메일로 전송 받은 단면도대로 한글로 '상황실'이라 적힌 격실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다.
문 앞에 선채 슬쩍 고개를 상황실 문 안쪽으로 가깝게 붙힌다.
안쪽에 인원들이 꽤나 근무하고 있는지,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여 들려왔고, 전화 벨소리들도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이내 남자는 철가방 중에서 'A'라고 쓰여진 철가방을 상황실 문짝 경첩 부분에 슬쩍 내려두었다.
대략 9Kg에 가까운 '내용물'이 한가득 들어 있는 만큼 철가방이 복도에 놓여지자 마자 둔탁한 진동이 슬쩍 울렸다.
하지만 그걸 느낄수 있었던건 웸파사니 뿐이였다.

상황실 현관문의 경첩 부분에다 철가방을 두고 다시 중앙복도를 걸으며 계단으로 움직였다.
다시 1층.
1층 사이 중앙 복도를 거닐며 아까 멈춰섰던 경비과 입구 앞쪽에다가도 슬그머니 철가방을 내려 놓았다.

철가방을 내려 놓자마자 어깨에 걸고 있는 숄더백 중 하나를 집어 들고는 중앙복도와 이어져 있는 1층 민원 센터 로비로 들어서 수십명이나 몰린 민원인들의 눈치를 살피며 민원 테이블과 가까운 위치에 놓여진 화분 옆에다가 슬쩍 내려 놓고는 곧장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며 경찰서를 나섰다.

경찰서 정문을 나서자마자 계단 맞은편 갓길에 세워진 오토바이에 올라탄 웸페사니는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며 게이트 너머로 바이크를 몰아 아까 마주쳤던 의경이 근무서고 있던 초소 쪽으로 접근해 목에 내걸고 있던 방문증을 그에게 건네 주었다.
이내 거기서 멈추지 않고 마지막으로 메고 있던 숄더백도 어깨에서 빼어 잡고는 의경에게 건네더니 그가 들으라는 듯한 증폭된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

"코레."(선물)

둥그런 뿔테 안경을 눌러쓴 의경은 어리둥절하듯 고개를 갸웃 거리며 방문증을 받아든 뒤, 같이 받아낸 숄더백을 다시 그에게 내밀었지만, 웸페사니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바이크의 액셀을 세차게 밟았다.

"씨X 뭐하는 새X야...?"

방문증을 바구니에 쑤셔 넣고, 말도 못하게 무거운 숄더백을 받아든 의경은 투덜 거리면서 근무 초소에서 뛰어나와 좌측방 도로 너머로 바이크를 몰은 그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 남자는 이미 요란한 엔진 소리를 등지며 사라진 이후였다.
게다가 그 남자는 도로 사이로 차들이 빽빽히 몰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를 통해 뱀처럼 빠르게 빠져나가 신호까지 위반하며 빛의 속도로 사라졌다.
그 의경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의 신호위반을 확인하고 당장 윗쪽에 찔러 넣어서 저 오토바이에 탑승한 사람을 처벌하라 청원할 생각이였다.

"잠깐..."

의경이 잠시 멈춰섰다.
그 배달원...
아까 전까지만 해도 오토바이에 철가방을 2개나 달고 들어왔는데, 방금 나갔을때는 철가방이 안보였다.
자신은 물론 동료 의경들이 알아도 중식 시켜먹을때 철가방은 반드시 배달원이 회수하고 간다는건 상식.
아깝게 철가방을 서비스로 덤 주는 정신나간 중식집이 인근에 있다는 소리는 한번도 들어본적 없었다.
이내 의경은 그 배달원이 자신에게 건네준 숄더백을 붙잡아 초소 앞에다가 내려 놓았다.
마치 6kg짜리 아령이 몇개는 들어 있는것 마냥 무거웠다.
미친 새키... 이렇게 무거운걸 메고 철가방 2개까지 들고 배달왔다는 건가?
그렇게 그 의경은 일단 숄더백 내부의 내용물은 확인하지 않고, 바로 가슴팍에 붙어 있는 무전기를 집어 잡아 입에 가까이 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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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등포 시가지 도로 사이를 질주하고 있던 웸페사니는 묵묵히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어 통화 어플을 터치한 뒤, 일련의 번호 4자리를 연달아 찍어내고는 '통화'를 길게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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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더백을 건네 받고, 이것을 건네준 배달원이 과속과 신호위반을 병행하며 사라졌다는 보고를 끝마치자 주차장 쪽에서 쉬고 있었던 경사 한명과 순경 둘, 그리고 기동복 차림의 의경 동기들이 일제히 초소 쪽으로 다가왔다.
이윽고 경사가 게이트 앞 경사길 쪽으로 몰려든 이들에게 갓길 쪽으로 물러나 있도록 지시한 뒤, 근무자에게 건네 받은 숄더백을 집어들자마자 팔로 전달된 묵직한 무게감에 못이겨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굽히며 그것을 떨구었다.
이내, 그 경사가 인상을 찌뿌리며 무전기로 서내에 보고하려던 찰나.

'파악! 파파파파팍!'

검은 숄더백이 순간적으로 번뜩임과 동시에 시커먼 화약 연기로 적셔진 폭연이 경찰서 게이트 전체를 뒤덮었고, 폭발을 일으킨 거대한 파동음은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의 고막을 찢어갈겼다.
하지만 찢겨져 나간건 고막만이 아니였다.
매캐한 잿빛의 폭연 속으로 핏빛으로 물든 끔찍한 그림이 감춰진다.
숄더백 안에 한가득 실린채 전기 뇌관이 자극을 받자마자 일제히 신관을 작동 시킨 사제 파쇄 수류탄들과, 압력솥이 터져나가며 사방으로 뻗어 나간 수천개의 가공 쇠구슬들과 볼트와 너트들이 산탄처럼 사방으로 비산해갔다.
도로변 인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몸에서 피보라를 물리적으로 일으킨채 쓰러뜨리고, 경찰서 앞 도로에 몰려 있던 차의 유리가 일제히 깨지거나 보닛에 구멍이 뚫렸으며, 경찰서 주차장에 있던 모든 순찰차들이 파손되며 도난경보 장치를 일제히 작동해 혼란을 증폭 시켰다.
회색 폭연 속에 뒤덮힌 피보라.
시커먼 아스팔트로 되어있던 도로들은 삽시간에 인도에 있던 인명들이 흩날린 선혈로 새빨갛게 물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파카캉!'
'쿠웅!'

경찰서 1층 정문과 민원센터 창가, 그리고 4층 창가 사이로 대낮에 훤히 보일 수준의 새빨간 오렌지색 불꽃 기둥이 우렁찬 천둥 소리 같은 대폭발음을 동반하며 2m 가량 가로로 뻗어 나오며 주차장 방향으로 불꽃 튀기는 유리 파편들을 흩날리다가, 삽시간에 시커먼 폭연으로 줄어 들었다.
유리는 물론 외벽의 일부까지 쪼개지고 박살나며 하나의 분진의 된채 잿빛 하늘로 뜨여진 대낮의 허공을 눈 깜짝할 사이에 시커멓게 물들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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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ㅌㅇ인지 뭔지 하는 드라마에서 그 장면이 나왔다고 떡밥 터진걸로 아는데 그거 생각나서 올려보는 단편.


3년전 연재한 무지성 액션물.


몇주전에 지갑 주운거 갖다 줄려고 경찰서 간 일 있었는데 정문 맡는 사람 의경에서 공익으로 바뀌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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