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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에덴조약에서-1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2 0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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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아비도스의 일을 마치고도 몇달, 그때 난 헬기 추락으로 인한 부상을 핑계삼아 아비도스의 일에서 빠졌지만 선생님은 그 일을 완벽하게 매듭짓는데 성공하셨다.

그리고 오늘, 선생님이 다시 나를 부르셨다.
이번 장소는 트리니티, 자세한건 오면 설명해 준다고 했지만 느낌적으로 전투가 벌어질 것 같아 탄약을 충분히 챙겨서 트리니티로 향했다.

샬레 옥상에 오르니 전에 쓰던 헬기가 아닌 새로운 헬기, 스텔짱이 잘 주기되어 있었다.
새로 뽑은지 얼마 되지 않아 반짝거리는 스텔짱에 짐을 적재하고서 이륙한 다음, 트리니티로 기수를 돌렸다.

트리니티 영공에 진입하자 무수한 경고가 날아들었지만 무시했다. 헬기에 찍혀있는 샬레 마크를 보고도 격추를 시도할 간땡이가 탱탱부은 정의실현부원은 없을테니 말이였다.

그렇게 한참, 선생님이 있다는 트리니티 구교사 건물 앞에 착륙했고, 이번에도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나를 맞이해 주고 있었다.

"이번에도 은행을 털어야하나요? 저기 뒤편에 아지타니양도 보이는데..."

내 말에 선생님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열심히 해명을 했다. 여기 이 아이들은 보충수업부이고, 시험을 쳐서 낙제를 면해야하는데 키리후지 나기사라는 트리니티의 수장이 시험장을 게헨나 안에 마련했다고 말이다.

"...그래서 이 스텔짱의 영광스러운 첫 손님이 졔네란건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하...신 잘 닦고 올라오라고 하세요."

이번에도 뭔가 신나는 일일 줄 알았더만 얌전한 일이였기에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조종석에 다시 올랐고, 선생님은 그 아이들을 향해 환히 웃아보이며 말을 건네고 있었다.
나한테는 잘 보여주지도 않더니, 저 아이들이 더 좋았던건가 싶었다.

저 아이들이 타고 비행한지 10분 정도가 지나자 게헨나 자치구 내에 있는 시험장 상공에 헬기가 도착했고, 착륙할 곳을 찾기 위해 주변을 선회하던 와중이였다.

-탕타탕탕!

"이게 무슨..."

"피격당하고 있어요! 화점은 LZ! 대응사격 할까요?"

내 물음에 선생님은 잠시 생각에 들었고, 그 틈을 타 RPG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선생님! 지시를! 이러다 스텔짱 다운 찍게 생겼어요!"

미친듯이 회피기동을 실시해서 간신히 피격만은 막고 있었지만, 그 부작용으로 승객들이 세탁기에 들어간 빨랫감처럼 날아다니고 있었다.

"뎃포씨? 제발 좀 살살 몰아 주실 수 있는...으아아악!"

"지금 RPG만 수십발이 날아드는데 여기서 줄이면 바로 격추라고!!!"

도저히 버틸 수가 없던 것인지 아지타니 양이 콕핏으로 기어와 기동을 좀 줄여달라 했지만 무리였다. 그 말을 하는 순간에도 스케반들은 헬기를 향해 RPG를 수발씩 쏴대고 있었으니까.

"LZ를 날려버려!"

그 순간 선생님이 건물을 날려버리라는 말을 했고, 그걸 듣자마자 바로 헬기를 건물 상공으로 조종해 외부에 달려있던 폭탄을 떨궜다.
그리고 부리나케 폭발반경에서 벗어났고, 10여초 뒤 엄청난 폭음과 함께 스케반들의 사격이 멎었다.

"뭐...뭘 떨군거죠?"

"3천파운드 폭탄 두발이요, 혹시나 해서 달고다녔는데 이걸 이렇게 쓸때가 오네요."

아지타니양의 질문에 간단히 대답한 후, 공터를 찾아 착륙했음에도 총알 한발도 날아들지 않았다.
기절한 스케반들을 한쪽에 쌓아두고서 원 목표였던 건물의 잔해를 수색하던 와중, 한쪽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았다는 외침이 들려왔다.

"여기예요 여기! 역시 금고가 있었어요!"

역시, 우리가 가려던 건물이 스케반에게 점거되어 있었다는 것은 시험지는 건물안에 얌전히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 보관장소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안전금고 내부였고 말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건물을 날려버리는 결정을 할 수 있었고, 금고를 찾은 보충수업부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었다.

그렇게 시험을 치룬 보충수업부를 다시 트리니티로 배달시키고 몇달 뒤, 선생님은 다시 트리니티로 향했다.

"이번에 에덴조약 중재인으로 나서게 되서 말이야..."

그 이유인 즉슨 트리니티-게헨나간 상호적대관계 종료 및 평화유지군 창설에 관한 조약, 즉 에덴조약이 체결되는데 중재인으로서 나서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였다.

만마전과 티파티는 조약 서명 직후 조약을 비준할 예정이였기에 정말로 보여주기식 행사였다.

"그러니까, 타시죠."

"버스나 지하철은 안되겠니?"

"안돼요. 이건 선생님의 권위를 보여줘야 하는 행사..."

"알겠어, 알겠어. 타면 되잖아."

그렇게 자신만만히 선생님을 태우고 출발한지 30분만에 우린 착륙해야만 했다.

"화장실, 화장실..."

"화장실은 미리 가시라니까, 전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선생님은 근처 건물 화장실로 들어가신지 30분이 지나서야 밖으로 나오셨다.

"저희 지각이예요."

"서두르면 되겠네."

시답잖은 잡담을 나누며 헬기를 전속력으로 몬지 40분, 하늘에 이상한 비행운이 보였다.

"트리니티 컨트롤, 샬레-1에서 문의, 312 방향에 비행운이 있는데 허가된 비행인가?"

"샬레-1, 해당 공역에 비행예정 항공기는 없다. 그런데 비행운이라니?"

"어...312 방향에서 마하 0.8로 고성당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해당 비행물체가 무엇인지 조회 가능한지?"

"우리 레이다에는 안잡힌다."

"...알겠다."

공역관제소에 물어도 모르겠다는 말만 나와 일단 유념해두고 고성당으로 비행을 계속했고, 만마전의 거대 비행선이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만큼 가까워진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저...저게 무슨?"

"선생님 꽉 잡으세요!"

비행운이 팍 꺾이더니 그대로 고성당에 내다꽃혔고, 거대한 폭발이 뒤따랐다.

-풀업! 풀업!

폭발로 일어난 폭풍이 일대를 뒤덮었고, 헬기가 폭풍에 휩쓸려 추락하지 않도록 애를 쓰던 그때 두번째 폭발이 일었다.

그 폭발의 원인은 우리 바로 옆에 있던 만마전의 비행선이였는데, 곳곳에서 불길을 뿜으며 추락하고 있었다.

"선생님! 일단 지역을 이탈하겠..."

"폭발 중심으로 날아가! 구조작업을 실시해야 해!"

"트리니티 컨트롤! 응답하라! 젠장! 선생님! 지금 구조작업을 할 상태가 아닐거 같아요! 트리니티 관제소와의 모든 연락이 두절됐어요!"

"게헨나측은?"

"거기 관제소는 평소에도 근무 안해서 지금은 더 안될거예요! 일단 지역을 이탈하고..."

"조심해!"

내가 선생님을 설득하려던 찰나, 지상에서 대공미사일이 날아와 헬기를 간신히 스쳐지나갔다.
평소라면 절대 못피할 상황이였으나 지금은 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열원이 사방에 널려있었기에 가능했던 듯 싶었다.

"공격이예요! 어떻게 회피를 해야..."

심장을 쓸어내리며 안심하던 찰나, 두번째 미사일이 헬기에 틀어박혀 조종불능이 되어 추락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아무거나 꽉 잡..."

나는 말을 마치지 못했다. 잡으라고 말하려던 찰나에 그대로 지면에 추락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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