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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헌터터터-2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7 09: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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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편

갑종학교는 1년간 우리를 가르쳤는데, 온갖 인간들이 다 모인 곳이였다. 그리고 그 중에 정상은 나 혼자였고 말이다.
10년짜리 추가복무를 한다고 나선놈들이 정상일리도 없었지만 말이다.
가장 많은 놈들은 괴수들에게 부모를 잃은 고아들로 전체 인원의 70퍼센트 가량을 차지했다. 자대에서도 이런 놈들은 있었지만 보통 입대 3년차에 거꾸러졌는데, 그 와중에 용캐도 복수심을 남겨둔 독종들이여서 보는 사람이 더 무서울 지경이였다.

두번째로 많은 놈들은 나가도 먹고 살거 없다고 온놈들이였는데 20퍼센트 정도가 이 유형이였다. 성적은 그냥 그랬지만 성격이 완만해서 친해지긴 쉬웠다.

마지막 10퍼센트는 나처럼 속아서 온놈들이였다. 대부분은 멋모르던 일이병들이였는데, 상병이나 되서 속은 놈은 나밖에 없었다.

갑종학교는 더럽게, 더럽게 빡셌다. 사관학교에서 4년동안 배우는걸 1년안에 숙달시키겠다고 우리를 미친듯이 굴렸고, 새벽에 자서 새벽에 일어나는 건 예삿일이 되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사격은 안했다는 건데, 자대에서 이미 수백만발은 쏘고 온놈들이라 안한다고 했다. 사관학교에서는 무려 한학기 내내 쏘게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렇게 갑종학교를 수료하고서 이마에 네모 하나가 박힌 소위로 임관한지 5년만에 중령이 되고야 말았다. 이마에 태극기 두개가 박힌 중령이.

"인생..."

"그래도 박중령님 정도면 운 좋은거 아닙니까?"

"임관하고서 모셨던 상관들 목이 싸그리 물리적으로 날아갔던게 운 좋은거냐?"

"어...그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남는덴 성공했잖습니까?"

"원래라면 지금쯤 전역했어야하는데! 왜!"

내 고속진급의 사유를 회고하자면 이랬다.
하필이면 내가 임관하고 7사단에 배치된 그 다음날! 관측사상 최대급의 괴수 공세가 이어졌고, 우리 중대는 오크킹의 공격에 중대 CP를 날려먹었다.
하필이면 그놈이 함마를 가져다 꽃은데가 중대장이 연 작전회의가 열리던 중인 중대 CP였고, 난 짬찌라는 이유로 순찰을 돌다가 졸지에 중대내 생존 최선임장교로 중대장 대리를 맡아 그놈에 맞서 싸워야 했다.

사흘 밤낮을 그놈과 싸운 끝에 간신히 이겼지만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주일간의 휴식 후 중위로 특진했고, 승진한지 두달만에 또 CP가 날아갔다.
이번엔 중대는 아니고 대대 CP였는데, 대대장이 주관한 작전회의 도중 와이번이 거길 공습, 공격한 와이번은 방공부대에 의해 벌집이 되긴 했지만 CP를 겉바속촉으로 만드는데는 성공했다.

사령부에 있던 인원들도 바싹 구워졌고, 다행히 우리 중대장은 배탈이 나서 참석하지 못했던 덕에 목숨을 건졌다.
그 뒤는 지옥이 따로 없었다. 괴수들은 마치 누군가에게 지시라도 받는 듯이 CP가 날아감과 동시에 조직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고, 전방의 참호선은 땅굴을 파고 들어온 고블린들에게 난자당했다.

사단 사령부에선 이것이 조직적인 공세라고 판단하여 대대장 대행을 하고 있던 우리 중대장에게 지연전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ROTC였던 우리 중대장은 죽기 싫다는 이유로 독단적으로 철수를 결정했고, 자신은 지연전을 펼치려 했다고 우기기 위해 우리 소대를 남겨뒀다.

대대 전체가 철수한 지점으로 사단급은 되어 보이는 괴수들이 몰려들었고, 우린 살아남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

산속에서 발견한 한 동굴로 들어가 입구에 진지를 구축했고(안은 다행히 비어있었다), 빗물 받아먹고 전투식량을 최대한 아껴먹은지 며칠이나 되었을까. 괴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 말인 즉슨 여기가 완전한 후방이 되었거나, 아군이 지역을 수복했다는 거였기에 일단 서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서쪽으로 향하는 동안 곳곳에서 새로운 괴수 군락들이 보였고, 이로 보아 여긴 적들의 후방이 된게 분명했다.
이들을 모두 지도에 기록하고서 아군 전방 참호선이 나올때까지 걷길 수일, 마침내 아군이 보였다.

"아이스!"

"..."

"아이스!"

"나다 씨발! 3사단 21연대 7대대 3중대 8소대장!"

"예?"

"군번 98-XXXXXXX 박만희 중위! 지금 며칠이냐? 아무튼 살아돌아왔으니까 그 총 치워!"

얼빠진 초병의 모습을 뒤로 하고 우린 그 중대본부로 향했다.

알고보니 우린 이미 2주 전에 전사처리가 끝난 상태였으며, 심지어 난 추서까지 이뤄진 상태였다고 한다.
그리고 날 버리고 간 중대장은 후퇴 도중 괴수들의 기습으로 전사했다고 했기에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그렇게 추서가 이뤄져 소령이 됐다는 걸을 알고 난 뒤 휴가를 보내던 와중 육본에서 날 호출했다.

"예?"

"흠흠, 아군이 원산에 상륙하려는데 거기를 좀 조사해줬으면 하네만."

"저 지금 휴가중임다...6주만에 살아돌아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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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마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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