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소속사의 다른 아티스트의 팬덤이 프듀판에 어느 정도 유입되곤 했어. 이왕이면 우리 오빠, 언니 있는 소속사에서 프듀 합격자를 배출한다면 회사에게도 좋은 일이 될 수 있으니까. 이 세력은 합격과 불합격을 나눌 정도로 영향력이 크진 않지만, 대중픽의 영향력이 매우 낮은 1~2화에서는 어느 정도 힘을 발휘했지.

한편으로는 분량 문제 + 견제픽 차원에서 제기되는 CJ 계열의 유착 (예: 위스플) 이슈가 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로 파급력이 있기도 해. 따라서 소속사는 연습생의 판세에 큰 영향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어. 소속사가 아예 없는 약사는 소속사빨을 받을 수 없다는 단점과 유착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을 모두 보유한, 양날의 검을 들고 있는 상황이었지.

2화, B클래스로 배정 받은 약사님은 시련을 만나게 돼. 바로 안무. 탈아이돌급의 보컬 실력에 비해 안무적인 역량은 부족했고 권재승 트레이너에게 기량이 늘지 않으면 F 클래스로 강등시키겠다는 쎈 지적까지 받았지.

이후 이를 악물고 연습을 빡세게 돌리는 장면이 방영되었고, 이후의 영상 평가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B 클래스를 지켜냈어. 첨부한 짤은 유명한 물만두짤. 굴욕짤이라면 굴욕짤인데 여초의 씹덕 감성을 자극했다고 하네.

3화, 약사님이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한 계기가 된 화야. 곡 선발전에서 2순위로 조원 선발권을 얻은 황민현의 선택을 받아 황민현의 조에 소속되게 되었어. 부여 받은 곡은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 조에는 강다니엘 / 옹성우 / 황민현 / JR 등의 강자들이 있는 상황.

4화, 약사님은 경연준비과정에서 거의 분량을 받지 못했어. 핵심 서사는 김종현의 리더십에 맞추어져 있었고, 약사님은 현빈에 비해 더 안무적인 역량이 있었기에 극적인 맛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 그렇게 분량도 없이 약사님은 무대에 올라가게 되었지.

Sorry Sorry 2조의 무대는 완성도도 탄탄했고, 의상, 연출까지도 완벽한 1차 경연 최고의 무대였어. 전원이 이 무대를 통해 팬덤을 구축하며 프듀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지. 약사님은 이 무대에서 옹성우와 함께 보컬을 잡아주며 메보픽을 어필했고,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안무 문제도 깔끔하게 처리하며 아이돌에 어울리는 인재라는 걸 보여주었어.

특히 이 무대에서 순진해 보이는 비주얼과는 다른 찰진 보컬이 주목을 받았고, 덕몰이를 하며 팬덤을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지. 신의 목소리, 코갓텔 등의 활동이 남긴 방송 영상들이 있었기에 약사님은 주목 받기 시작했고, 다른 보컬픽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뛰어난 보컬 역량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어.

5화, 1차 순발식. 약사님은 16위의 상위권에 안착하며 기분 좋게 순발식을 즐겼어. 표 분산 현상 때문에 팀 내 4위를 거두긴 했지만, 레전드 무대에서 주요 직책인 메인 보컬을 잡아 대중에게 김재환이라는 이름을 알렸지.

6화, 16위의 순위를 보유한 약사님은 아이오아이의 곡인 소나기를 골랐고, 이후 다른 조원들이 들어와 소나기조가 구성되었어. 조원은 약사님, 윤지성, 황민현, 권현빈, 하성운. 이 소나기 팀도 권현빈을 제외하고 전원이 워너원에 합격한, 2차 경연의 보컬 어벤저스 팀이야.

약사님은 이 팀에서 센터 (메인 보컬)에 도전을 했고, 또 다른 보컬 강자인 하성운과의 논의 끝에 센터를 가져가게 되었지. 이제 주요 역할을 배정 받았으니 분량을 받아가나 싶었으나, 여기서도 분량을 많이 받아가지 못했어.

주요 서사가 리더인 윤지성의 리더십 + 드립과 악플에 시달리는 권현빈에게 맞추어져 있었으니까. 이 때 당시 권현빈에 대한 비난의 정도는 헬바야의 치밥 에리이를 생각하면 될 듯. 그렇게 약사님은 무대에 올라가게 되었어.

8화, 2차 순발식. 약사님은 연이은 경연 잭팟으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었어. 약사님은 처음으로 데뷔권에 9위로 진입하며 최상위권 라인에 들어가게 되었고, 보컬픽 경쟁자인 하성운, 정세운에 비해 높은 순위를 얻으며 메보픽 경쟁전에서 점점 흐름을 가져오고 있었지. 소감이 제법 인상적인데, 시즌 2의 보컬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고, 그 말 그대로 시즌 2의 보컬이 되었지.

이후 3차 경연 평가를 위한 곡들이 공개되며 멤버들은 곡을 부여받게 되었어. 주목해야 할 곡은 ‘Never’. ‘Never’은 공개되었을 때부터 가장 호평받은 곡이었고, 이 곡을 두고 정치질과 연!합전이 펼쳐졌어. 다행히 약사님은 상위권 연맹에 들어가서 ‘Never’를 선물 받게 돼. 그러나 좋은 곡인데다가 최상위권 멤버들이 몰린 만큼 2차 순발식에서 떨어진 인원이 한 명도 없는, 웃픈 상황이 발생했어.

결국 투표 끝에 유선호, 임영민, 주학년, 하성운이 방출당했고, 남은 멤버들로 Never 조가 구성되었지. 조원은 약사님 / 옹성우 / 이대휘 / 황민현 / 라이관린 / 박우진 / 김종현. 7명 전원이 파이널에 진출했고, 6명이 워너원에 합류한 엄청난 성과를 낸 팀이야. 데뷔조라 해도 과언이 아닌 팀이었지.

9화, 황갈량이 센터를 잡았고, 1차 / 2차 / 3차 경연을 함께 하며 경연마다 레전드를 찍는 황민현의 존재는 약사님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지. 특히 황민현은 시즌 2의 설계자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안목과 쟁쟁한 멤버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묻히지 않는 저력을 보여준 참가자인데, 이건 황민현 편에서 따로 다룰 예정.

‘Never’조의 경연 준비과정은 화기애애했어. 35명 중에서 알짜 멤버들만 고른 만큼 능력치 걱정도, 포지션 걱정도 덜했고, 각자 잘할 수 있는 영역이 특화되어 있기에 신경전도 없었지. 약사님은 음원 녹음씬에서 그럴 듯한 분량을 받았어. 나름대로 분량도 챙기며 좋은 흐름으로 그렇게 약사님은 무대에 올라가게 되었지.

3차 경연은 강다니엘의 ‘열어줘’ VS 어벤저스조의 ‘Never’의 대결구도라고 보면 돼. 약사님의 조는 모두가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며 시즌 2를 상징하는 최고의 레전드 무대를 배출했고, 음원 성적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이며 큰 임팩트를 주었지.

곡이 잘 뽑힌 것도 있었지만, 작정하고 뛰어난 멤버들로 채운 만큼 비주얼, 연출, 보컬까지도 완벽한 결과를 냈어. 개인적으로 이 무대는 시즌 1의 레전드인 ‘뱅뱅‘과도 비벼볼 수 있는 무대라 생각. 유튜브로 한번 봐봐.

약사님은 이 레전드 무대의 메인 보컬을 담당하며 도약했어. 방영 당시 네버 무대를 보며 들은 생각은 ‘노래 진짜 맛있게 부르네‘ 였지. 특히 주목받은 점은 점점 개선되어가는 안무. 지속적으로 공격 받았던 ‘노래는 잘 부르는데, 아이돌로서 적합한가?’ 라는 의문을 진압했고, 최상위권 멤버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약사님에게 강력한 동력이 되었지.

아쉽게도 현장 평가에서는 강다니엘의 역대급 무대인 ‘열어줘’에게 밀려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엄청난 음원성적을 얻으며 대중픽을 흡수했어. 네버의 초대박으로 이 멤버들로 데뷔조를 구성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렸고, 성공의 필수 조건인 보컬픽 경쟁전에서 약사님은 강력한 이점을 가져가게 되었지.

조유리 편에서도 밝혔듯 ‘아이돌 그룹에 메보 하나는 있어야 한다.’라는 명제는 프듀판의 생존 공식 중 하나야. 남은 보컬픽들 중에서 매 경연마다 독보적인 레전드를 찍으며 증명해온 약사님이 가장 경쟁력 있는 카드였고, 황갈량과의 관계성, 개선되어 가는 안무, 높은 아이돌 적합성 등의 호재들이 힘이 되었지.

10화, 예능씬인 대운동회 편에서 약사님은 분량을 꽤 받았어. 1차 / 2차 / 3차 경연을 거치며 동반자가 된 황갈량과 함께 예능씬을 뽑아냈고, 프듀를 하면서 처음으로 정말 즐거웠다는 솔직한 발언을 하기도 했지.

3차 순발식, 약사님은 13위를 기록하며 데뷔권 밖으로 밀리게 돼. 투표 방식이 변경되며 대중픽의 영향력이 높았던 약사님이 다소 손해를 본 것으로 보여.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살아남았고, 생방송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지. 특히 데뷔권 밖으로 나간 것 때문에 팬덤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고, 차애픽을 슬쩍 투표하기도 했던 코어의 충성심을 극적으로 자극하며 집결을 유도했지.

참고로 서치하다가 기가 막힌 움짤을 하나 발견해서 가져와 봤다. 여덕들 진짜 금손들 많다...보면서 놀랐음. 3차 순발식 입장할 때 보여준 씬에서 이런 움짤을 뽑아내다니...

파이널 포지션 경쟁전, 13위의 약사님은 어중간한 순위 때문에 포지션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했어. 그러나 여기서 초강수를 두며 Hands on Me 메인보컬을 가져가는 판단을 내렸어. 결과적으로 보면 영리한 판단이었는데, 서브보컬 1~2를 도전했다가는 다른 최상위권의 멤버들에게 밀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차라리 큰 리스크를 짊어져야만 하는 메인보컬을 가져가는 것이 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지.

특히 약사님은 워낙 개인 기량이 압도적이었기에 함부로 건들기 어려운 보컬픽이었어. 약사님보다 역량이 후달리는 참가자가 밀어냈다가는 역풍 맞기 딱 좋거든. Never에서도 잔류 1순위로 뽑히며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킹재환에 대해 호평했다는 걸 암시하지. 그렇게 13위의 비교적 낮은 순위로 Hands on me의 주요 역할인 메인 보컬을 가져갔고, 이 판단이 약사님 합격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한 수가 되었어.

그리고 마지막 순간. 점점 순위가 올라가며 약사님의 탈락이 예상되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갑자기 약사님이 105만표라는 거대한 표심의 힘으로 4위로 반등하며 합격하게 되었어. 당시 생방 달리면서 다니엘에게 투표했던 나는 ‘그래도 메보 하나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했는데 약사님이 확 들어오니까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비록 파이널에 약사님을 뽑지는 않았지만 최고의 영입이라고 생각했지. 그렇게 힘들었던 연습생 생활을 뒤로 하고, 김재환은 당당히 4위의 순위로 워너원에 합류하게 되었어.

정리해보면

1. 비주얼 △

2. 특성화된 캐릭터 X

3. 서사 O

4. 경연 한방 O

5. 특정 멤버와의 꿀케미 O

6. 분량 △

7. 센터 / 메보 등 주요 역할 수행 O

대중픽의 상징과 같은 참가자이자 시즌 2를 대표하는 메보픽이라 평하고 싶은 연습생. 약사님에게 개인 연습생이라는 점은 초반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점차 긍정적으로 작용했어. CJ – 다른 소속사들과의 유착설로 한참 시끄러울 때 아무 빽도 없는 개인 신분이라는 점에서 소속사 논란에서 자유로웠고, 매 경연마다 레전드를 찍으며 메보픽 경쟁전에서 최종 승리자가 되어 최상위권의 성적으로 데뷔했지.

분량이 적어도 서사에 O를 준 이유는 바로 개인 연습생이라는 점 때문이야. 아무것도 없이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프듀판에 뛰어든 약사님의 처절한 스토리에 대중이 호감을 보였고, 대중픽의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파이널에 대거 참전하며 힘이 되어 주었지.

뿐만 아니라 참가한 경연이 싹 다 대박이 터지며 본인의 역량을 증명했고, 프듀 시즌 2의 설계자 황민현의 오른팔로 삼삼한 케미를 보이며 프듀 시즌 2의 흥행을 이끈 참가자 중 하나였지.

약사님의 최대 약점은 바로 아이돌 적합성. 초기에는 견제 세력에게 소속사 부재를 이유로 보컬 역량을 의심 받았으나 엄청난 실력으로 증명하며 제압했지만 이후에는 안무적인 역량, 노래는 잘하는데 갓직히 아이돌에는 안 어울리긔..:: 이런 식의 공격이 들어왔지.

그러나 안무, 비주얼적 매력이 회차를 거듭하며 물이 올랐고 파이널 즈음에는 갓반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아이돌로 성장해 있었어.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워너원으로의 활동을 잘 마무리한 김재환.

앞으로는 솔로로 우리에게 나타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강다니엘, 김재환. 이 2명이 워너원 멤버 중에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경쟁력은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후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어떤 앨범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지 기다려보자. 약사님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