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여러개 쓰기 싫으니까 여기다 다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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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글 여러개 쓰기 싫으니까 여기다 다 써야지앱에서 작성

끼룩

2024.05.15 02:18:50

조회 62 추천 0 댓글 0

라고 생각하고 글쓰기를 눌렀더니 하던 생각들이 싹 사라지는 마술~~~

아 생각났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복에 겨운 인간임

다른 모든 힘든 사람들은 각자의 힘들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음

적어도 내가 봐온 사람들은, 심지어 힘들다는게 티가 나지 않는 사람들도 다 그랬음

근데 나는 아님

난 가족, 친척 관계도 원만한 걸 넘어서 넘치도록 좋고 친구들은 적긴 하지만 나름 ㅈㄴ 친하고 편함

목표가 좌절된 적도 없음 애초에 목표가 있던 적이 없는데 어떻게 좌절됨ㅋㅋ

가난하다거나 하지도 않음 그냥 딱 평범하게 잘 산다고 생각

인간관계에서 좌절을 겪어본 적도 거의 없음 몇번 있긴 하지만 트라우마는 아님 걍 해프닝 정도라서

그런데도 상태가 이 지랄이 난 이유? 그냥 순수 내 게으름과 무능때문

생각은 하지 이걸 바꾸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근데 너무 힘듦 과장이 아니...ㄴ가? 아무튼 진짜로 미쳐버릴거 같음

고작 이런걸로 이러는 걸 보면 나는 분명히 정상이 아님

아니 정상이 아니란 말도 핑곈가 노력하면 될텐데 노력 안하는 거잖아 ㅅㅂ

바보같은 사고가 끊임없이 순환함

순환의 결론은 항상 같음

나는 부적절한 인간인거임

이거 말고는 표현할 방법을 못 찾겠음

부적절한 부분이 너무 많음 성격도 성향도 정신도 의지도 ㅈㄴ 자잘하게는 신체까지도

변덕스럽고 모순적이며 오만하고 의지박약에 신경질적이고 기만적이고 위선적이고 유리멘탈이면서 심지어 몸상태도 총체적 난국 내가 씹창낸거란게 포인트임ㅋㅋ 고집이나 선민의식 같은 결함이 더 있긴 하지만 일단 줄여봄

그중 진짜 레전드인 부분은 온갖 핑계 대면서 미뤄놓고 이미 망했으니 소용없다는 식으로 그냥 손을 놔버린다는 거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걸 바꿀 정신적 자원도 없고 의지도 없음

걍 그래버리는 게 나음

나한텐 미래가 있을 수가 없음 아니 내가 걷어차 버렸고, 차버릴거고 차고 있음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간에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강하게 박힌 시점부터 없어져버린거임

이대로 사는건 나는 그렇다 치고 내 주변사람들한테 진짜 몹쓸짓하는거임 이미 늦은감도 있긴 하지만

근데 ㅅㅂ 그럴 수가 없어 나 죽으면 엄마아빠는 어떡하는데 그 상황에서도 지지해준 친척들은 또 걔는

존나 가증스러워 시발 눈물이 나오냐 울 자격도 없는 새끼가 다 니 잘못이잖아 잊혀지는게 싫어서 다 크기 전엔 죽지도 못한 새끼가 이제와서 다른 사람 생각하는척 하는게 존나 역겨워

ㅋㅋ존나 웃기다 뭔 아수라백작도 아니고 글 싸면서 별 염병 지랄을 다 하네 이거 안지울수 있을까 글 싼 목적 생각하면 남기는게 맞긴 한데 또 이거 남기는건 내가 이렇게 힘들어요~라고 과시하는거 같아서 좀 좆같은데 흠 애매하네

아무튼 이런 생각들을 최대한 숨기려고 했음

함께 나누면 슬픔이 더 작아진다는 데 그냥 ㅈ같은 기분 느끼는 사람이 두 명 되는거 아님? 내 주변 사람들이 상담사도 아니고 그런 기분 왜 느껴야 됨ㅋㅋ

물론 걍 평범하게 생각 들키기 싫은 것도 있고

내 사생활이란 말임... 왜 오픈해야댐... 뭐 숨겨도 티가 조금씩 나긴 하겠지만

그리고 얼마전에 알았음

역시 숨겨야 될건 숨기는 게 맞았다는 거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난 사람을 싫어하지 않음 정확히는 싫어하지 않고 싶음

찐따기질 있어서 사람들 모여있는 곳 싫어하긴 하는데 사람이 싫어서 그런건 아님 걍 불편해서 글치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충과 합리를 가지고 산다고 생각함 모르고 봤을 땐 아무리 대가리 빈 것 같고 비합리적이어 보이는 사람도 다 본인들 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을 것임 철학은 특출난 게 아니니까

근데 이걸 계속 숙지하고 산다는게 참 힘든일인 것 같음

오히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건가 사람 무시하거나 하대하는 사람이나 지나치게 완고한, 거의 종교 수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싫어하고 무의식적으로 멍청하다고 생각하게 됨

당연히 그 사람들도 그 사람들만의 생각과 합리, 고충을 가지고 있을텐데도

그 사람들도 사람인데도

선민사상을 가진 사람, 혹은 선민사상을 가졌다고 내가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 선민사상이 생겨버린거임

고정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그 생각 채로 고정되어 버렸듯이

패배주의에 빠지고 싶진 않다고 생각했던 내가 결국엔 패배주의에 빠져 버렸듯이

ㅡㅡㅡㅡㅡㅡㅡㅡ

쓰고 싶었던 게 훨씬 더 많았는데 당장 생각나는 건 일케 2개 밖에 없다

앞으로도 이런 글은 쓸 일이 없길 빈다

내일도 또 눈을 떠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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