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나도 딱히 똑똑하진 못하잖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잖아

결혼이란 관이고 자식은 거기에 박는 못이라지만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꼭 결혼을 하는걸 보면

그런 사회적 계층에 속한 사람들에게 결혼은 어떤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가 싶어.

결혼을 하자.

머리가 멍청할수록 열정적인 사랑을 하잖아.

삼개월동안 불태우자.

같이 팔천원짜리 한식 뷔페도 가자.

가끔 돈을 써서 쿠우쿠우도 가자.

만원이 넘는 일반 음식점에 가진 않을래.

그래도 너는 좋아할거야.

노브랜드에 가자.

가면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티를 유리병에 담은게 고작 980원밖에 안 하니까,

거기서 간식거릴 사고 시장에서 풀떼기를 조금 사자.

난 술을 먹지 않으니까 네가 잔소리할 일도 없겠지

삼개월이 지나면 네가 조금 화를 낼지도 몰라

하지만 사랑했으니까 참을게

그리고 몇십년동안 살아보자

같이 요리도 해먹고, 우리 닮은 멍청하고 못생긴 새끼도 하나 까자.

같이 늙어가자.

이런 생각을 해

내가 별을 볼 때

저 별들 너머 어딘가 어떤 미지의 행성에서

한 실장석도 별을 보고 있을거라고

빛조차도 감히 개입할 수 없는 그 찰나의 인연으로

한 번 만나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