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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비운의 대차, ND-317형 대차에 대한 이야기앱에서 작성

11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05 14:59:19
조회 1946 추천 27 댓글 13
														

철도차량에는 반드시 대차가 달려있고, 아주 중요한 부품 중 하나임.
오늘은 부산 1호선/부산 2호선/서울 5호선 차량에 장착된 바 있는 ND-317형 대차에 대해 알아보려고 함.

우선 이 대차의 사양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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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겼음.
에어스프링+세브론 고무를 사용한 볼스터 대차임.
이 대차는 일본차량제조(니혼샤료)에서 부산 1호선 구형 전동차를 위해 특별 설계한 전용 대차로 한국 통근형 전동차에서 전용 대차를 사용한 경우는 당시로서는 최초였고, 지금도 흔치 않은 것으로 앎.

또한 이 대차는 현재 한국 전동차에 두루 쓰이는 DT-50 대차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같은 제조사에서 설계된 만큼 승차감에도 많은 신경을 써, 당시로서는 상당히 좋은 승차감을 선보였음.
세브론 고무는 무궁화호 에어스프링 대차에도 쓰인 만큼, 성능 자체는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고 이전 대차에 비하면 상당히 진보한 대차였음.(당장 바로 전에 에어스프링 썼던 멜코쵸퍼도 1차 현가장치는 코일스프링이었음)

이렇게 이 대차는 본래 부산 1호선 전동차를 위해 특별 설계되었던 대차였고, 승차감 역시 원본은 당시로서는 뛰어났으나 이 대차가 다른 열차에도 장착되면서 결국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됨.
왜냐하면 장착된 다른 열차가 승차감, 소음 면에서 문제가 많았던 서울 5호선 ABB차/부산 2호선 열차였기 때문.
그래서 제목이 '비운의 대차' 인 것.

먼저 서울 5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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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위 짤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달라보인다면 정답임.
이 녀석은 ND-317 대차를 기반으로 현대정공이 자체적으로 볼스터리스 형태로 개량한 대차임.
볼스터 방식은 볼스터리스 방식(DT-50도 볼스터리스)에 비해 유지 보수가 어렵고 원가가 비싼 등, 단점이 많았기에 이러한 개량을 한 것으로 보임.
문제는 ND-317 대차는 원래 볼스터 대차였다는 것.
당연히 주행안정성, 승차감, 소음 등에서 온갖 문제를 일으키고 이는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임.

다음은 부산 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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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건 부1 차랑 99% 동일함.(차륜 쪽에 세브론 고무와 대차 프레임 사이의 지지부? 같은 부분 디자인이 다름)
얘는 서울 5호선 차랑 다르게 볼스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여, 사양 자체는 1호선의 원본 ND-317 대차랑 같음.
근데 얘도 뭘 잘못 만들었는지 주행안정성, 승차감, 소음 등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킴.
원가절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으나 확실한 증거가 없고, 외관상으로는 거의 동일해서 일단은 확실하진 않음.

또한 대차 자체가 지닌 문제점도 있었음.
첫 번째로 내구성 문제임.
대차 프레임 균열이 25년도 되기 전에 일어나는 등, 내구성이 좋지 못했음.
이건 원본이었던 부1 차량에 달린 것도 그렇고, 서5 차량에 달린 것도 그럼.
서울 5호선 차량은 518편성의 사례가 있고 부산 1호선 차량의 경우에도 2001년경 무려 17년(...) 밖에 안 된 열차의 대차 프레임에 균열이 간 사건이 있었음.

이 기사 보면 됨.

게다가 2014년경에도 일본 직수입이었던 초기형 전동차들에서 대차 프레임 균열이 발생하는 등, 전반적으로 내구성이 좋지 못했음.
부산 1호선의 국산화 후기형 차량과 부산 2호선 차량의 경우 대차 프레임 균열 문제는 없었으나, 썰에 의하면 부산 2호선 휴차 차량들이 대차 문제가 있었다는 말도 있었음.

두 번째는 승차감 문제.
서5/부2 차량의 주행안정성, 승차감 문제는 주로 사행동(떨림)을 잡지 못해서 흔들리는 것이 문제였음.
그러나 부1 구형차도 서5/부2 차량에 비하면 훨씬 덜하나, 일부 구간에서 좌우로 떨리는 것을 경험했던 것으로 볼 때 이미 원본부터 사행동 문제가 있었다고 보여짐.

간혹 볼스터리스인 DT-50보다 볼스터 대차인 이게 승차감이 더 좋을 거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아님.
요새는 곧 갈 차라고 대차를 딱 굴러갈 정도로만 정비하는지 부산 1호선 구형 전동차의 경우 승차감이 상당히 안 좋아졌으나, 가끔 중정비한지 얼마 안 되었는지 승차감이 예전처럼 부드럽고 좋은 차량들이 있음.
근데 그런 차량들도 신차 DT-50 대차보다 승차감이 나쁨.(이건 30년의 세월 차이도 감안해야 하긴 함)
즉 DT-50 대비 승차감에서도 우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음.(+볼스터 대차라 유지보수도 어렵고.)

그래서 결국 ND-317형 대차는 잊혀지고, DT-50이 국내 통근형 전동차를 평정하게 되었음.
DT-50 대비 승차감, 내구성, 유지보수 등에서 장점이 없었으니 당연한 일.
당시로서는 상당히 좋은 대차였지만, 애초에 전용 설계 대차였기도 하니 이상한 것도 아님.
게다가 이후에 장착한 서울 5호선/부산 2호선 차량이 이 대차의 평판을 나락으로 빠트리기도 했고.(사실 원본을 이상하게 손 본 것이 문제인데, 아쉬운 일...)
DT-50은 일본 국철(!)의 요구에 맞게 만들어진 것이니 당시로서는 덜 발전된 국내 요구사항에 맞춘 ND-317형 대차보다 좋다고 이상할 것도 없고.(그래도 DT-50 이전의 통근형 전동차 대차 중에선 가장 승차감이 좋음)

결국 이 대차를 장착한 차량을 볼 날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음.
최후까지 부산 2호선 2차분에서 남겠지만, 얘도 10년 안에는 갈 삘이고...

비록 비운의 대차가 되었지만, 대차 자체는 세브론 고무를 사용하는 등 무궁화호의 KT23 대차와도 비슷한 면이 있기도 해서 나름 재미있는 대차고 당시로서는 좋은 대차이기도 했음.
글 읽어줘서 고맙고, 혹시 틀린 점이 있다면 피드백 부탁함.

서울 5호선 차량 대차 출처:철도경제신문

부산 1, 2호선 차량 대차 출처:2427junction 님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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