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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 우울 (상)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7) 2019.03.25 01:54:25
조회 575 추천 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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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정상 남자아이돌 'P2S' 해체 >
< 'P2S'측, 이별 아닌 재정비일 뿐 >
< P2S가 사실상 해체일 수밖에 없는 이유 >
< 메인보컬 재준의 부재가 'P2S' 해체의 나비효과 됐나 >


사장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인 것은 책상 위에 가득한 각기 다른 제목의 그러나 비슷한 내용의 스포츠신문이었다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온건 제일 위에 올려져있던 N사의 것이었다.

재준의 부재.....

영우는 그들이 재준의 일을 고작 '부재'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피가 거꾸로 솟았다


영우의 시선이 한 곳에 오래 머물고 있음을 알아차린 대표가 그 시선의 끝을 따라가다 당황한 듯 문제의 그것을 다른 신문들 틈 사이에 끼워넣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영우에게 왔냐고 아는체했다


"영우야."

대표가 소파 쪽을 향해 앉으라는 고갯짓을 했다


"어떻게 저딴식으로 표현을 해요?!
이건..."

영우는 문장을 끝까지 완성하기조차 힘든지 잔뜩 찡그린 얼굴로 입술을 깨묾으로써 마지막을 씹었다


대표의 앉으라는 말도 무시한 채 가만히 서서 그를 불만 가득한 눈으로 내려다보는 영우와 또 그런 영우때문에 슬슬 짜증이 치미는 듯한 대표 사이에서 눈치만 보고 있던 매니저가 슬 끼어들어 영우를 소파 쪽으로 끌어당겼다



"사고를 낸게 누군데요."

영우가 매니저의 손을 쳐내며 대표를 똑바로 응시했다


야 김영우.
목소리를 낮게 깐 대표가 못마땅한 듯 '그럼 다 끝난일로 신고하고 고소하고 그래? 실수였다잖아 처벌도 받았고.' 하며 발밑에 채이는 휴지통을 신경질적으로 걷어찼다

갖은 쓰레기들이 멀끔히 청소된 바닥을 굴렀다



영우는 분노로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사과의 의미랍시고 어떤 거래가 오갔는지는 지금 회사가 돌아가는 꼴을 보면 대충 알 수 있었다
회사는 갑자기 큰 광고건을 물어왔고, 영우 중심으로 엄청난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유럽권으로 진출시킬거라고들 했다


아이돌 수명 5년이면 빼먹을 만큼 빼먹었다는 건지 회사는 빠르게 재준의 사고를 미련없이 털어내더니, 오히려 기회로 삼아 영우의 개인커리어를 쌓으려고 들었다



항상 자기만 믿으라던 매니저가 뭐라도 도와주지 않을까 뒤돌아봤으나 어어... 쓰레기가... 하며 급히 주워담는 그를 보며 영우는 바람빠지는 소리를 냈다
발끝까지 힘이 탁 풀려 서있기조차 힘들었다








재준이가 면허를 따고 차를 뽑게 되면 멤버들끼리 바다에 놀러가자고, 그런 날이 오긴 하겠냐 막내를 놀리며 다같이 연습실에서 낄낄댔었던 적이 있었다.


"형들!!"
재준의 손가락 사이에서 면허증이 반짝였다

요즘 뭐하나 했더니... 오오~~ 빛나 빛나~
이래서 우리랑 안 놀아준거야? 섭섭할뻔 했잖아~
악!! 놀러간다!! 재준! 재준! 재준!!!

멤버들은 들떠서 재준을 에워싸고 한마디씩 덧붙이며 막내가 기특한지 연신 끌어안았다

밤바다와 회를 끊임없이 외치던 승찬이 덕분에 약속시간은 영우의 개인스케줄이 끝나는 밤시간으로 정해졌다.
촬영장 근처에서 재준이 영우를 태우고 회사에서 나머지 멤버들과 합류하기로 최종의 최종을 정하고 회사에다가는 하루 신나게 놀거라 통보를 했었는데 이게 또 재밌어서 서로 눈을 맞추며 킥킥댔다


'너네 늦지마'
'형아들 안전운전 하세용~♥'
'치킨 ㅇ'



"왜 웃어? 형들이 기다린대요?"


치킨 들고 기다리고 있다는데? 하며 재준을 쳐다보고 씩 입꼬리를 올리자 재준은 짜잔ㅡ 하는 다소 요란한 효과음을 내더니 미니스피커를 꺼내 영우에게 툭 던졌다

"여행엔 노래죠. 나올때 형원이형꺼 챙겨옴!"



둘은 잠시 눈을 마주치며 미소지었고 재준은 곧 시선을 거두고 출발합니닷! 기세좋게 외치며 액셀에 발을 댔다

그 순간이었다.

맞은편에 정차돼있던 차가 갑자기 상향등을 켰고 당황한 재준이 그대로 액셀을 밟았다
차는 빠른 속도로 가로등까지 돌진해 큰 굉음을 냈다



정신을 차렸을때 영우는 병원에 있었다
큰 사고가 났던게 분명한데 내려다본 자신의 몸은 가벼운 찰과상 말곤 이렇다 할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어? 영우는 일어났습니다. 네. 괜찮은것 같긴한데.. 네. 재준이는.... 네..."

여기있어. 하며 매니저가 영우를 두어번 톡톡 두드리더니 영우에게 보이지 않게끔 입주변과 핸드폰마이크를 살짝 가렸다
뭐라고 작게 읊조리더니 이내 자리를 떴다



영우가 정신을 차린 순간부터 궁금해하는건 재준의 상태였는데 매니저는 한참이 지나도록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
별일 아닐게 뻔한데도 괜히 조바심이 났다
영우는 애써 자신을 다스렸다
그러기도 잠시, 때마침 상태를 체크하러 온 간호사의 등장에 영우는 다급히 재준의 상태를 물었다

어....
머뭇거리는 간호사를 보자니 목이 따끔거리고 입안이 바싹 타들어갔다


결국 매니저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영우는 그저 이 불안감을 빨리 해소하고 얼른 숙소로 돌아가 걱정했을 다른 멤버들을 보며 너네 우리 걱정했지 하며 웃고싶을 뿐이었다



매니저를 찾아 헤매다 보니 8층 입원실 끝까지 다 돌게 됐는데 그러다 안 사실은 그 어디에도 재준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밝게 탈색된 머리를 가리기 위해 쓴 모자를 힘줘서 다시 눌러쓰고 조금만 방심하면 마구잡이로 튀어나오는 거지같은 생각들도 함께 눌러담았다.


지금쯤 자신을 찾으러 온 매니저와 재준이가 당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멈춰서있던 다리가 그제야 자신의 병실을 향했다




"다음은 속보입니다.
인기 최정상그룹인 아이돌 P2S의 서재준씨가 현재 시각 기준 10분 전에 운명을 달리 하였습니다.
고인은 부딪히는 짧은 순간에 자신쪽으로 핸들을 꺾어ㅡ "



열려진 문 밖으로 들리는 남자앵커의 묵직한 목소리가 영우의 발목을 움켜쥐기 전까지.







------


와..... 아무도 안 봤을거라 생각했는데 댓 있어서 감동..
혼자 달리는게 아니라는게 가장 즐겁다ㅜㅜㅠㅠㅠ


재하영우 둘 붙여놓고 싶은데 난 러닝타임에 갇혀벌인 일들을 상상하며 풀어내는게 즐겁더라고...
이를테면 메인래퍼인데 싱어송라이터인 영우라든지
다른 멤버들은 왜! 어째서! 영우공연에 나타나기는커녕 언급조차 안 되는지
인기아이돌이 갑자기 소극장공연을 한다든지
하는 등등의 부분들 말이야


앞으로도 순전히 자기만족의 자급자족 뻘글이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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