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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 부분 어때요 잘 읽힘?앱에서 작성

케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01 22:42:01
조회 223 추천 0 댓글 23
														

씨..오늘내로 올려야되는데 2천자 쓰고 안절부절중임.






- 구루루룩. 구루루룩.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던전의 밤. 하늘의 붉은 초승달이 광원의 전부여서 지상은 칠흑같이 어둡다.
그러나 빛은 만들면 그만인 법.
오늘 밤에는 C2기지 생활관 맨 끝 방에 불이 켜져 있었다.


"하, 참나.."
침대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는 강건호는 속이 답답한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또 왜 그러십니까."
붕붕이가 건호 옆에서 날개를 쉬며 말했다. 게이트를 수리하기 위해서는 이하늘이라는 기술자를 찾아야 한다는 말을 전해들은 이후로 그는 쭉 떨떠름한 눈치였다. 그가 말했다.


"너 같으면 내일 당장 모래사장을 뒤져서 바늘 찾아야 되는데 막막하지 않겠냐?"
붕붕이 말대로 이 던전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렇다 한들 이 넓은 공간에서 무슨 수로, 어떻게 사람을 찾겠는가. 더군다나 기술요원들은 헌터, 즉 전투요원들처럼 신체강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 없이는 생존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의 우려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붕붕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오래 전에 여자친구분이 모래사장에서 잃어버린 머리삔은 찾아드렸지 않습니까."


"뭐? 내가 그랬었나."


"왜 옛날에 해운대 놀러갔을 때 말입니다. 빨간 비키니 입은 여자분이랑."


건호는 잠깐 생각하다가 기억났다는 듯 손뼉을 쳤다.


"아~ 맞아. 수민이가 그 할로키티 머리핀 잃어버렸다고 아쉬워하길래 찾아줬지. 사흘동안이나 모래사장에서 밤을 샜다구. 하아... 그 여자 좋았지.  가슴도 크고.."


그는 잠시 추억에 잠겼다. 그러나 기억의 끝이 안 좋았는지 곧바로 정색을 했다.


"그런데 그거 때문에 헤어졌어. 왜지?"


붕붕이가 말했다.


"머리핀 찾을 때 여자친구분이 뭐라 안 하시덥니까?"


"되게 뭐라 하기야 했지만, 임마, 싸나이 대장부가 한번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안 그래?"


붕붕이는 한심하다는 듯한 눈으로 건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왜 그런 눈으로 보냐?"
"주인님은 참 대단하신 분이세요. 여러모로."


강건호는 멎쩍게 머리를 긁었다.
"더 빨리 찾았어야 했나?"


"커피 그만 드시고 잠이나 퍼자십쇼. 짜증납니다."
"뭐 임마?"


시시껄렁한 잡담이나 나누던 그 때.


-끼익! 끼익! 끼익!
"…?"
먼 곳의 어둠을 건너 정체불명 무리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기분나쁜 원숭이의 울음소리. 건호가 붕붕이에게 장난치는 것을 멈추고 창밖을 보았다. 밖이 어두워 유리는 거울 같았다.


"이게 무슨 소리지?"


-끼익! 끼익!
소리는 가까워지고 있었고, 강건호는 창문을 열었다. 어둠 때문에 물체의 실루엣만 간신히 알아볼수 있었고, 그나마도 관문 밖으론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파밧!


관문 안으로 뛰쳐드는 하나의 실루엣을 그는 포착했다.
"…!"


그리고 그는 황급히 기관총을 집어들고는 탄창을 점검했다. 다급한 손길이 심상치 않았다.


"젠장.. 불을 켜 놓는 게 아니었는데..."


상황이 급박해지자 붕붕이가 놀란목소리로 말했다.


"뭐..뭐길래 그러십니까?"


"울음소리는 철갑원숭이라고 별거 아닌 놈들인데, 문제는 기지에 들어온 놈이 심상찮아. 완전한 이족보행..."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섀도어였어."


헌터를 사냥하는 밤의 사냥꾼.
식민지를 위협하는 인간의 천적.


공포의 몬스터가 기지에 침입했다.
"정신 바짝 차려."
그는 현관 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








- 안녕히 가십시오.


출입문을 나서자 어둠에 잠긴 기지의 광경이 보였다. 출입문과 연결된 넓고 긴 도로가 있고, 그 길변에 트럭과 장갑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군용차랑이 가득한 주차장을 넓은 도로가 가로지르는 꼴이었지만 너무 어두워서 맨 앞의 두어대 정도만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었다.


"붕붕아, 라이트."
"넵."


붕붕이의 화면이 손전등처럼 빛을 뿜어내 좁은 범위의 어둠을 걷어냈다. 붕붕이는 탈옥수를 수색하는 등대처럼 어둠을 수색했다.
그는 미간을 좁히며 그 빛을 따라 시선을 옮겨 갔다. 심장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로서는 드물게 긴장된 모습이었다.


"내 여동생도 섀도어한테 끌려갔었어."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신의 모습이.. 참담하더군."




"앗! 저기!"
전등 빛에 장갑차 안으로 뛰쳐 들어가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워낙 순식간이긴 했지만 그것은 분명히 장갑차의 해치 안으로 들어갔다. 건호도 분명히 보았다.


"가자! 지금부턴 라이트 꺼! 말도 하지 말고."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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