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추리소설 파이가 안 커지는게 어쩌면 '추리소설' 이라는 장르명 때문에 그런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
다들 알다시피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안에는 본격물 외에도 사회파, 하드보일드, 스릴러, 누아르, 스파이 소설, 경찰소설 등등이 있음
근데 아무래도 '추리소설'이라는 말을 들으면 '추리'라는 말 때문에 다 본격물을 기대하는 경향이 큼
근데 우리는 바로 옆나라에서 본격 추리소설을 비록한 미스터리 장르가 활성화 돼있으니까 한국은 왜 추리소설 시장이 작을까 이러는데, 사실 본격 추리소설을 특수설정, 서술트릭, 안티미스터리 등의 요소까지 가져가면서 아직까지 활발하게 소비하는 나라는 일본이 유일함
서양에서는 본격이 대세였던 황금기 고전들은 홈즈나 크리스티 말고는 관심이 적고 스릴러 장르가 대세임

이제와서 한국에서 본격 추리소설 파이를 키우긴 어려운게, 일본은 이미 에도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시 등 본격의 거장이 존재하고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계속 향유되어 왔기 때문에 본격물도 계속 발전할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음. 제대로 된 본격물이 쓰인 적도 별로 없을 뿐더러 고전적인 본격을 쓰먼 그다지 관심을 못받음. 어차피 서양 고전이나 일본 쪽 본격물 찾아보면 훨씬 뛰어난 작품이 있을테니까. 근데 그렇다고 특수설정, 안티미스터리 이런걸 차용해서 쓰면 신선하긴 하겠지만 다중적으로 먹히진 않을거임.
그래서 난 본격 추리소설보단 다른 대중에게 먹힐 수 있는 하위장르를 노리는게 추리소설 파이를 키울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함. 본격보단 스릴러 같은게 영상화도 용이하기도 하니까 그런 쪽으로 가는게 좋을거같음
실제로 도진기보단 정유정이 잘 팔리듯이..

근데 문제는 첨에 말했듯이 '추리소설' 하면 다 본격물을 떠올린다는거
그래서 난 그냥 장르명을 미스터리나 범죄소설같은 걸로 바꾸고 본격물 말고 다른 장르도 미스터리나 범죄소설의 하위장르다 라는 인식이 생겨야 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