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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x)애거사 크리스티 끝없는 밤 감상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5.179) 2021.04.19 22:46:26
조회 438 추천 17 댓글 3
														




우선 책이 크리스티의 작품 중 굉장히 늦게 나왔다는 것이 놀라웠음...
이미 노년에 들어선 나이인데도 이렇게 날이 선 작품을 만들었다는게
ㄹㅇ 대단하다고 느낌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들 중 처음부터 끝까지 음울한 분위기를 띄는 작품은 흔치 않았는데(예외라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커튼 정도),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음울하고 또 몽환적인 느낌이 강함.. 그동안 읽었던 크리스티 작품은 괴기스러운 미신을 가볍게 비웃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정확히는 화자가) 그런 미신을 어느정도 받아들이는 것 같아 특히 더 그런 느낌이었음..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웨콧 명의로 쓴 책인 <봄에 나는 없었다> 를 나름 좋게 읽었었는데, 그 책에서의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음.

다 읽고 느꼈던 게, 이건 추리소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추리나 수사를 하는 부분은 책 속에서 극히 적을 뿐임. 그렇다고 소설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절대 아닌게, 책속에서 숨겨진 복선이나 더블미닝 이 정말 치밀하게 깔려 있음. 이 책은 꼭 다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함.  결과적으로는, 난 크리스티가 이 책을 통해 다른 중후반기 작품들에서 다뤘던 '살인자의 마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것 같음. 그리고 그 주제를 크리스티의 다른 걸작의 서술방식을 빌려오면서 정말 소름끼치도록 잘 표현해냈음.

가장 결말이 충격적인 크리스티의 작품이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론  결말이 대단하긴 하지만 솔직히 애거사의 작품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추측은 해볼수 있을것 같음. 다른 크리스티의 대표작에서 차용한 아이디어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거든....

전에 샀던 장례식을 마치고랑 메소포타미아 어쩌고는 크게 느낌이 안왔는데, 오랜만에 크리스티의 걸작을 맛본 것 같음. 읽으면서 느낀게, 크리스티가 정말 문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단 거임. 그 전까지는         <커튼>이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크리스티 문학의 정점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완전히 생각이 바뀜.

좀 두서가 없었는데 어쨌든 괴기나 미스터리 쪽 좋아하는 사람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음... 굳이 별을 매기자면 9~9.5가 적당할 듯. 정말 좋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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