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잘 만들어진 추리소설 시리즈물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네

한권 한권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작품이면서, 시리즈를 관통하는 나카무라 세이지의 관이 주는 미스터리함도 매력적인듯

역시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작은 괜히 그런 것이 아니라는걸 느낌

각 권에 대한 평을 간단히 하자면

십각관의 살인 - 마지막 한장에서 모든게 뒤집힌다! 류 소설의 탑티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추리의 짜임새와는 별개로 재미있게 읽었다.

오마쥬로 보이는 크리스티의 그아없에 비해서 사건 자체의 공포감이 약했던게 아쉬움.

수차관의 살인 - 뻔한 요소들을 사용해서 이렇게 되겠지 예상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의외로 결말은 뻔하지 않아서 좋았음.

미로관의 살인 - 작품 속의 작품이라는 구조가 인상적인데, 이게 트릭과 반전에 좋은 시너지를 낸 것 같다.

인형관의 살인 - 다른 관 시리즈와는 확연하게 결을 달리하는 작품이라 호불호가 갈릴듯. 나는 인형관이라는 설정이 주는 오묘함이 좋아서 괜찮게 읽음.

시계관의 살인 - 관 시리즈 베스트 작품. 시리즈를 떠나서 인생 추리소설 중 하나로 꼽을 수도 있을것 같다.

트릭도 훌륭하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다 엔딩에서 터지는 드라마적인 면도 훌륭했음.

흑묘관의 살인 - 관 시리즈 특유의 연쇄살인 분위기가 없었던게 아쉽지만,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반전이 있어서 인상깊었다.

암흑관의 살인 - 소설 자체의 퀄리티를 떠나서 관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로는 마스터피스라고 본다. (자체 퀄이 떨어진다는 소린 아님)

기면관의 살인 - 초심으로 회귀한 듯. 이전의 무거운 분위기들에 비해 가벼운 수수께끼 풀이 느낌.

개인적으로는 시계관 > 암흑관 > 십각관 = 수차관 = 미로관 > 흑묘관 = 인형관 > 기면관 인데

솔직히 기면관도 앵간한 추리소설에 비하면 상급이라고 봄

호불호 갈리는 요소들도 있겠지만 일단 내 취향에는 전부 좋았어

절판 돼서 미뤄뒀던 갤러들 있으면 도서관을 뒤져서라도 꼭 읽어보길 추천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