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라이트노벨, 라이트문예류의 추리소설만 읽다가 오랜만에 읽어 본 본격 추리였습니다.

사건 발생의 전조가 있고, 사건이 발생하고, 탐정이 사건을 풀어내는 본격 추리의 문법을 충실히 따른 소설입니다.

대부분의 본격 추리가 그렇듯이 소설의 중후반까지는 캐릭터 설정, 밑밥 뿌리기 등으로 인해 다소 지루한 측면이 있지만,

사건을 풀어내고 범인을 지목하는 추리는 상당히 치밀하고 논리적입니다.

사전에 뿌려 놓은 밑밥 회수에도 충실하며, 마지막 장에 반전 아닌 반전이 있습니다.

'시인장의 살인'에서의 '좀비'처럼 '마안갑의 살인'에서는 '예언'이 매우 중요한 설정입니다.

'일곱 번 죽은 남자', '인격 전이의 살인' 등과 같은 본격적인 특수 설정 추리 소설은 아니지만,

일종의 특수 설정 추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인장의 살인'을 읽고는 "이 소설이 왜 화제가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마안갑의 살인'은 '시인장의 살인'보다 확실히 모든 면에서 발전한 소설이었습니다.

작가의 이후 작품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