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의 도전적이고 독특한 표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 작품.

전자책으로 구입했으나, 실물 디자인을 직접 만져 볼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뻐서 소장 가치는 있어 보인다.

홍보 문구가 '당신은 반드시 다섯 번 속게 된다'였는데

이 책을 보기 시작했을 때.. 아니, 책의 2장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이 책이 연작 단편집이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그 홍보가 이런 의미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사고 읽을 때 사전에 좀 알아보긴 해야하는데 요즘 충동 구매가 잦은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범인의 시점에서 탐정 역과 심리 싸움을 하는 도서 추리물을 자주 접하지 못해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전반적인 사건 이야기도 몰입감 있게 그려져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탐정 역할을 맡은 인물과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는 아쉬움이 남았다.

탐정의 성격 자체는 재미있게 풀어낸 것 같아서 다소 매력적인 부분도 있었으나,

결정적인 단서를 운이 좋아서, 감이 좋아 어쩌다 보니 하고 어물쩍 얻어냈다는 식의 마무리는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범인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그려내다 보니 탐정 역의 인간다운 이야기를 볼 기회가 줄어서 그럴는지는 모르겠지만,

탐정이 평면적인 캐릭터가 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후속작은 장편으로 연재 중이라고 하니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볼만하다와 강력히 추천한다 사이의 언저리였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