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여러번 놀랐던 작품이다. 전형적인 라노벨 표지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작품의 완성도에 한 번 놀랐고,

이 작품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에 두 번 놀랐고, 작가가 이 작품을 쓴 나이가 만 18세(!!!)였다는 것에 세 번 놀랐다.

제목대로 주인공 키리시마 치즈루는 어떠한 미스터리도 해결하는 천재 고등학교 2학년 탐정 (아무래도 작가 본인의 오너캐인 듯)이지만

귀찮은 것은 질색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그의 주위에서는 사건이 끊이지를 않는데...

제1장 다잉 메시지는 어느 시대든 Y

간판의 글자 Y 밑에 피해자가 피로 밑줄을 그어 다잉 메시지를 남긴다. 첫번째 에피소드답게 학생으로서 겪은 일들을 소재로 한 것이 재밌었다.

제2장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항아리 바꿔치기

치즈루의 후배 유즈키의 집에서 비싼 항아리가 싼 항아리와 바꿔치기된다. 소거법을 통해 진범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제3장 한없이 무의미한 유괴

치즈루가 사건들을 해결하며 만난 아타미 형사의 사촌 여동생이 유괴된다. 결말의 반전이 놀라웠다.

제4장 어딘가 무모한 How done it?

치즈루가 놀러간 방탈출 카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방탈출 카페라는 소재가 작품 속의 퀴즈, 트릭, 사건의 동기, 기타 모든 면에서 흥미롭게 이어진다.

제5장 키리시마 치즈루의 Cold case

치즈루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취조를 당한다. 흔한 사물을 소재로 하여 흔하지 않은 전개를 보여준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고등학생이 쓴 데뷔작이라는 걸 전혀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퀄리티를 가진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흥미롭게 읽었는데,

주인공 치즈루의 성장 드라마적인 전개, 각 단편의 미스터리와 트릭, 동기, 모든 면에서 비판할 점을 찾기 힘든 작품이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일마존에서 평점이 거의 만점에 수렴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2권이 나왔지만 국내에는 아직 출간되지 않았는데, 얼른 출간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만약 출간되지 않는다면 원서로라도 읽을 각오가 되어있다.

점수 : ★★★★★★★★★☆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