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이도 레이토의 '인랑성의 공포'

아는 사람들은 알거임. 세계에서 가장 긴 추리소설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불리는 작품. 4권 다 합쳐서 3000페이지 가까이 되는듯.

일어는 실력이 딸리고 정발은 안될거 같은데 예전부터 너무 궁금해서 일본 리뷰 사이트들 여럿 돌면서 번역기랑 얄팍한 일어 실력으로 내용 대부분 알아냈음. 범인, 사건 양상, 트릭, 동기 등등...(당연히 구체적인 내용은 안밝힘. 애초에 나도 리뷰글들로 알아낸거라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도 힘들고.)

하나하나 알아내면서 든 생각이, 니카이도 레이토가 일본에서 본격 트릭 장인으로 불린다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최근 나오는 작품들은 영 아니라고는 하지만)

큰 내용은 흔하디흔한 클로즈드서클에서의 연쇄살인인데, 사건 대부분이 꽤나 기괴해서 리뷰들 번역기로 읽으면서도 흥미가 절로 생김. 겉보기에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상정하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되는 그런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니까. 뭐 이건 내가 진성 본격파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특히 밀실트릭이 많이 등장하는데, 몇몇 밀실트릭은 번역기로 조잡한 번역내용 읽으면서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만들었더라. 트릭 말고도 범인이나 동기, 그 외 다른 수수께기의 답도 꽤 흥미로웠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걸 스포리뷰글로가 아니라 직접 소설로 읽었으면 훨씬 재밌었을거라는 아쉬움도 들어. 그래서 이 책은 내용을 전부 알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소설로 읽어보고 싶음. 스포글로만 읽었을때랑 소설을 직접 읽었을 때의 감상은 확실히 다르고, 복선처럼 직접 읽었을 때에만 캐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장르가 추리소설이니까. 다만 정발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라...ㅜㅜ 일어 능력자들은 한번 도전해 보는것도 괜찮을 듯? 30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분량을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로 견뎌낼 수 있으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