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편 소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어쩌랴 

신간인데다가

국내에 첫소개되는 작가

그리고 나름 괜찮아 보이는 평가를 받는걸 보니

읽어 봐야지

미스터리 소설에 있어 단편은 너무 가볍다.

소재만 깔짝걸리다가 이야기를 끝내버리는 느낌.

물론 잽 한 방의 맛도 묘미가 있긴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미스터리의 묘미는 

미스터리(수수께끼)를 점점 쌓아가면서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키고, 

결말에서 빵 터트리는데 있다고 보는데

단편은 그러기 전에 김새는 느낌이 든다는 얘기다

물론 훌륭한 단편 소설도 많기에 

그냥 내 개인적인 편협합이라 생각하면 된다...

거짓의 봄은 꽤 괜찮은 단편 소설이다

무엇보다 굉장히 잘 읽힌다는게 큰 장점.

애매한 책 하나 읽기 시작하면 며칠이고 붙잡아야 하는데

한 자리에서 다 읽었다는건 뭐 거의 히가시노 뺨치는 수준은 된다는 얘기

각 단편마다 다루는 소재도 달라서 지루하지 않기도 하고

탐정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서술자가 아니라는 것도 플러스 요소

그 탐정의 비중이 나름 옅은 수준이라 몰입에 방해도 안 되고.

게다가 이런 탐정 캐릭터는 어딘가 다 비슷비슷한 놈들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데 이 캐릭터는 나름 개성이 있다

어디 라노벨마냥 실실대는 개성스탯 몰빵한 가벼운 캐릭터는 아니고

집요한 구석이 있는 좀 짜증나는 탐정 캐릭터라(시점 때문에 그렇게 느끼지만) 

비중이 적음에도 독자에게 나름 눈도장을 남긴다는 점에서 말이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평작+ 정도의 단편소설인데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마지막 단편이다

혼자 이질적인 느낌을 마구 내뿜는다

심지어 그전까지의 좋은 인상마저 살짝 다시 보게 될 정도로.

작가는 나름의 한방과 작은 그림을 그린 듯 하지만

내게는 와닿지 않았다

☆☆☆★